단풍이   물들어간 남설악 주전골과 만경대를 걷다.

 

 

 

    가을은 벌써 피부속으로 스며들었다.  남설악 주전골과 최근에 개방되었다는 만경대의 단풍 물든

 모습을 보기 위해 새벽부터 오색으로 달려갔다.

 

 

 

 

 

 

 아침 8시쯤  도착한 오색약수터의 무료 주차장에는 벌써 차들이 만차다.  입구에  개인이 운영하는 주차장에

5천원 내고 주차한다.    그것도 주차장이 거의 만차 상태였다.

 

 

 

 

 

 

본격적인 단풍 인파가 붐비기 직전 시간 그나마 덜 복잡한 오색이다.   

조금만 더 있으면 계속해서  사람들이 몰려 올텐데 서둘러 인파속으로 들어간다.

 

 

 

 

 

 

오색약수는 하산 후에 들려서 물맛 좀 보려한다.

 

 

 

 

 

 

 주전골로 향하는 입구는 아직 단풍색이 완성되기 전이다.

 성국사 입구  탐방지원센터에서 예약한  핑크색 띠로된 만경대 출입증을 받고 주전골로 들어간다.

 

 

 

 

 

 

아침부터 날씨가 완전 맑음에 안개도 없다.  서울 양양고속도로 인제지나기까지 도로는 온통 안개세상이었는데

양양으로 접어드니 거짓말같이 하늘색이 좋았다.

 

 

 

 

 

 

 

강하게 스며드는 아침 햇살에 사진의 명암 대비가 너무심하다..  넉달 전 새로이 장만한 카메라는 이전것 보다

명암의 대비가 더 심하다 보니 눈으로 보는 것의 절반도 못미치는 결과물이 실망스럽다.

 

 

 

 

 

 

 

꽃향유

 

 

 

 

 

 

 

성국사

 

 

 

 

 

 

주전골의 단풍 물든 모습을 감상하며  오고 가는 무리 속에 휩싸여 걷고 있는 중이다.

 

 

 

 

 

아직  절정에 달하지 못하였지만 계곡 근처의 단풍은 싱싱하게 물들어간다.

 

 

 

 

 

 

10월 중순이 지나서 설악 오색의 단풍은 점점 절정으로 향해 가는 모습이다.

 

 

 

 

 

조금은 이른 시간이지만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과 함께한다. 

마스크를 쓰고 카메라 뷰파인터를 처다보면 김이 서리고  벗으면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치가 보이고

아무튼 오랫만에 여러 인파 속에서 민폐를 안끼치려고 하다보니 솔직히 짜증이 몰려온다.

 

 

 

 

 

 

주전골 최고의 풍경인 독주암이다.

 

 

 

 

 

 

 

 

정상부에 한사람이 겨우 앉을 공간만 있어 독좌암(獨坐巖)으로 불렸다가 지금은 독주암으로 불린다고.

 

독주암 바위 아래로 울긋불긋 단풍들이 지나는 사람들의 마음을 쏙 빼놓고 있다.

 

 

 

 

 

 

 

 

독주암

 

 

 

 

 

 

 

 

 

 

 

 

 

 

 

 

 

 

주전골로 깊숙이 들어갈수록 단풍색이 조금씩 화려해 지고 있다.

 

오색약수터 주전골의 단풍은 아마 일주일 후면 완전 절정일 듯 싶다.

 

 

 

 

 

 

 

 조금씩  속도를 늦추면서 주전골의 단풍으로 물든 풍경 속으로 들어가보자~!

조선시대 위조 주폐범들의 소굴인 이곳은 어느 덧  단풍의 명소가 되어 많은 사람들이 득실거리는 또 다른

소굴이 되었다.

 

 

 

 

 

 

 

선녀탕이 있는 곳이다. 뒤돌아보니 계속해서 사람들이 몰려오고 있다.

 

아마 한두 시간 후면 이곳에 엄청나게 많은 인파들이 몰려올 것 같은 예감이다.

 

 

 

 

 

 

 

 

계곡에서 고개를 들어 처다보니 어디든  장관아닌 곳이 없을 정도이다.

 

 

 

 

 

 

점점 절정을 향해 치닫는 주전골 단풍속으로 들어가서 추억을 남기는 사람들도  보이고

앞서 가던 와이프와 처제를 불렀건만  별 반응이 없이 그저 묵묵히 걷기에 바쁘다.

 

 리액션이라곤 1도 없는 자매여!!!

 

 

 

 

 

 

 

 

 주전골 단풍속으로 들어간다.

 

 

 

 

 

 

 흘림골은 등산로가 유실되어 폐쇄되었고 주전골 용소폭포까지 고도차가 거의 없는  단풍 산책길의 명소인 것이다.

 

 

 

 

 

 

 

 

 

 

지난 주말에 이어서 와이프와 처제와 함께 설악 단풍산책길에 나섰다.

설악 단풍 구경가자고 하니까  입에 귀에 걸렷던 와이프는 오색이 뭔지 설악이 뭔지 잘 모르지만

어째든 무리 속에 섞여서 처제와 함께 앞서서 길을 걷는다.

 

 그런데 좋으면  좋다고!  와!  멋지다! 고 해야하는데   둘은 너무도 입이 무거웠다.

 

 

 

 

아직은 다 익지 않은 풋풋한 단풍이 더 매력적인 주전골의 풍경

 

 

 

 

 

 

 

단풍은 그 화려함을 뽐내고  이런 단풍이 대략 20% 정도는 되어 보였다.

 

 

 

 

아마 일주일 후 오색의 단풍은 그 치명적인 유혹에 모두를 빠져서 헤어나지 못하게 할 것만 같다.

 

 

 

 

 

 

 

 

 

 

 

웅장하고 장엄한 설악은  주전골에 또 다른  아름다움을 심어놓았다. 바위들 사이사이로 서서히 울긋불긋 단풍이

심어지고 있다.

 

 

 

 

 

 

 

10년전   흘림골에서부터 오색가지  단풍 인파에 떠밀려 내려간 적이 있다.

사람들 속에서 이리저리 둘러볼 틈도 없이  걷기에 바빴던 그 때  눈에 들어온 풍경이 남아있을리 만무하니

오늘 이곳은 내게는 새로운 장소를 걷고 있는 기분이다. 모든 것이 새롭게 느껴진다.

 

 

 

 

 

 

장엄함과 웅장함 속에   화려함으로 물들어가는 설악 주전골의 풍경

 

 

 

 

 

 

아직 절정은  아니지만 주전골의 단풍은  이곳을 걷고 있는 모두의 마음을 쏙 뺏어버리고 있다.

 

 

 

 

 

마치 천불동 계곡의 축소판 같은 주전골의 모습

 

 

 

 

 

 

 

 

 

 

바라보면 웅장하고 장엄한 바위들 사이로 낙낙장송은 그 기품을 잃지않고 있는 모습이다.

 

 

 

 

 

 

 

 

주전골의 암봉

 

 

 

 

설악 주전골의 풍경

 

 

 

 

 

 

 

 

 

가을이다.  누군가가 그리워지고 떠나고 싶고   내 청춘 사랑의 열병을 앓았던 그녀도 생각나는 가을이다.

 

 

 

 

 

 

 

주전골은 이곳 출렁다리를 건너면서 용소폭포를 만나고 만경대로 가는 길로 가던가 예약 못한 사람들은 

이 곳 근처에서 폭포를 감상하고 다시  오색약수터로 내려가야 한다.

 

 

 

 

 

용소폭포

 

 

 

 

 

억겁의 세월동안 물방울에 부딫쳐 폭포 속은 그 속을 들여다 볼 수 없을 만큼 깊어졌고

오늘도 끊임없이 흘러내리고 있다.

 

 

 

 

 

 

 

 

 

 

 

 

주전골의 단풍은 이곳 용소폭포 근처에서 절정을 이루고 있었다. 더 올라가면 흐림골의 단풍이 이보다

더 좋아 보이겠지만 폐쇄된 흘림골 대신 만경대로 향한다.

 

 

 

 

용소폭포 상단

 

 

 

용소폭포를 지나면서부터  탐방객의 숫자가 절반은 줄어든 듯 하다.

4년전 만경대를 처음 개방했을 때 엄청나게 많은 인파로 정체가 심했다고 하는데 그 때문일까

시간대 별 탐방객 인원을 제한한 덕분에  첫타임에 통과하는 나는 비교적 쉽게 이 길을 걸었다.

 

 

 

 

 

 

 

 

만경대로 가기 위해서는 양양에서 한계령을 넘는 44번 국도 근처로 간다.

 

 

 

 

 

용소폭포 탐방센터를 나가서  도로와 합류한 지점에서 만경대로 가는 길로 접어들어야 한다.

 

 

 

 

 

44번 국도와 합류되는 지점에서 한계령쪽 빼꼼이 얼굴을 내밀고 있는 설악을 바라본다.

 

 

 

 

 

만경대로 가기위해서는 이곳 탐방센터에서   핑크색 띠로된 만경대 출입증을 제시하고 평범한 숲길로 접어든다.

 

 

 

 

 

징검다리 건너 설악에서 흘려내려온 계곡물의 흔적들

 

 

 

 

 징검다리를 건너 단풍이 화사하게 물들어간 말라버린 계곡에서   쉬어간다. 

다 합쳐봐야  6KM밖에 안되는 짧은 코스라 힘이 들 것은 없지만 딱 쉬어가기 좋은 장소인 듯 

사람들이 꽤나 많이 쉬고 있었다.

 

 

 

 

 

 

아직 단풍이 절정이 안되었지만  초록 숲속에서  울긋불긋 물들어간 망경대 오름길은 제법 빡세게 치고 올라간다.

 

 

 

 

 

 

 

망경대 갈림길에 도착한다.

계곡 평탄한 길 앞서가던 와이프와 처제는 급한 경사길에 속도가 처질대로 쳐져서  올라오길 한참 동안 기다려야 했다..

 

 

 

 

 

 

 

망경대 갈림길 금강송이 하늘높은 줄 모르고 쭉쭉 뻗어있다.

 

 

 

 

 

 

 

비교적 한산한 만경대 전망대

 

 

 

 

 

 

 

망경대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멋지다.   앞에 보이는 별바위 좌측 뒤로 점봉산과 망대암산

 

 

 

 

 

 남설악의 명물 만물상의 모습  

 

  주전골에서 남설악의 웅장한 기암들속으로 물들어가는 단풍을  감상했다면  망경대에서는  남설악 전체를 물들이고

있는 단풍의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주전골과 그뒤로 흘림골로 올라가는 만물상의 모습

 

 

 

 

 

 

만경대에서 바라보는 풍경 또한 압권이다.

 

 

 

 

 

 

푹꺼진 한계령 뒤로 설악의 능선은 어느덧 겨울 풍경으로 접어들고 있다.

 

 

 

 

 

 

주전골

 

 

 

 

 

 

 

만경대에서 바라본 만물상과 설악쪽 파노라마

 

 

 

 

 

점봉산과 망대암산쪽 풍경

 

 

 

 

 

 

이 풍경을 담기 위해 목책을 넘었는데 어째 등뒤가 싸늘한 느낌이다.

 

 

 

 목책을 타넘었다고  와이프한테 욕을 한바가지 얻어먹었다.  남들이 "저아저씨 무식하게 목책 타넘어갔다고" 했다나 

암튼 와이프 앞에서는 어떠한 일탈도 용서받을 수 없나보다. 2년전 문장대에서 목책 중간쯤 밟고서 인증샷 찍다가

욕 한바가지 얻어먹고  이후로도 출입금지된 곳이나 취사금지 된 곳에서 몇 번씩이나...

 

 

 

 

 

 

 

 

 

 

 

 

한가해진 만경대 전망대를 뒤로하고 하신길로 접어든다.

 

 두서너 시간 후에는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북적거릴 것 같다.

 

 

 

 

 

 

 

만경대를 벗어나 오색으로 내려가는 길은 비교적 경사가 심한 내리막길이다.

 

 

 

 

 

 

 

 

서서히 익어가는 오색의 단풍

 

 아침에 춘천을 지나 인제를 접어들때 까지도 가끔씩 벗겨지는 안개속에서 산의 모습을 보았을 때는

단풍이 아직은 멀었구나 했던 모습이었는데  고도가 조금씩 높아지니 계절의 변화는 어김이 없었다.

 

 

 

 

 

 

 

맑은 계곡물이 흘러내리는 주전골 계곡으로 내려온다. 

익어가는 단풍에 취해서 걸었던 발을 차가운 계곡물에 담근다.

 

 

 

 

 

 

 

 

오색의 단풍은 아직도 절정이 아니었다.   일주일 후에는   만산홍엽의 아름다운 단풍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때의 복잡함이란 상상만 해도 끔찍 스럽다.

 

사진 찍느랴고 뷰파인더를 바라볼 때 마다 김이 서려서 그 때마다 벗고 쓰고 사람들 많은 틈 속에서 조금은

짜증스러웠던 기억도 빨갛게 익어가는 단풍을 보노라니  봄 눈 녹듯이 녹아버렷다.

 

하산 후에 맛본 오색약수터에는 사람들이 바글거렷다.  돌틈에서 스며나오는 약수보다 퍼가는 양이 많으니 작은 바가지로 박박 긁어봐야  얼마되지 않는다. 겨우 소주잔 두잔 정도를 확보해서 맛본 약수의 맛은

지난 달 방태산에서 맛 본  개인약수보다 훨씬  못한 맛이다.

 

 

 

 

아직은 12시도 안된 시간  세시간이상 운전하며 달려온 강원도를 그냥 벗어나기가 못내 아쉬워

가까운 낙산해수욕장 해변으로 향한다.

 

 

 

 

 

 

 

 

 

 

낙산해변

 

 

 

 

지난 여름 태풍에 밀려온 쓰레기로  해변가는 몸살을 앓고 있었다.

 

 

 

 

 

방파제 풍경

 

 

 

 

작은 포구 회센터 

 

 이왕 왔으니  회라도 먹고 가자고 하지만 와이프와 처제는 요지부동이다. 비싼데 뭐하러 돈쓰냐고.

ㅎㅎ 내 주머니가 굳었느니 결과로는 고맙지만...

 

 오징어 작은 거 두마리가 3만원이란다. 비싸긴 비싸다.  그냥 바닷가나 둘러보자

 

 

 

 

 

 

 

푸른 동해바다

 

 중학교 2학년때 설악산 수학여행 왔다가 처음으로 바닷물을 만졌던 곳이 이곳 낙산해변이다.

낙산사 아래 바위투성이 해변에서 난생 처음으로 만져 본 바닷물과 작은 물고기가  아직도 내 기억에 남아있다.

 

 

 

그 옛시절 추억을 소환해준 낙산 해변  잡히지는 않지만 낙시대를 드리운 태공들의 모습에서 평온함을 엿볼 수 있었다

 

 

 

 

속초 대포항쪽 모습

 

 

 

 

 

 

 

 

 

 

 

 

낙산해변을 둘러보고 나가는 길 회집 뒤 소나무 아래 해국이 무리지어 피어있었다.

 

 

  가을이 깊어간 양양고속도로 오후 내내 강원도로 향하는 차들이 줄지어 있는 모습을  뒤로하고

인천으로 내달렸다.

 

2020년 10월 17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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