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바람에 실려 묘봉을 거닐다.

 

 

 묘봉을 다시 찾아갔다.  거의 10년만이다.

 

 

 

 

 

 

 

운흥리 묘봉두부마을 앞 도로에 주차를 하고 산행에 나선다.

마을회관 너머로 보이는 울퉁불퉁한 저 곳을 넘어서 묘봉에 오를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콩닥거린다.

 

 

 

 

 

 

 

 

 

 

길가 코스모스색은  짖어지고 가을은 벌써 깊숙히 들어왔다.

 

 

 

 

미국쑥부쟁이

 

 

 

 

 

 

 

묵은 밭에는 온통 가을꽃 천치이다. 아니 미국쑥부쟁이 밭이다. 엄청난 생명력으로  번져나가고 있다.

 

 

 

 

까실쑥부쟁이

 

 

 

 

투구꽃

 

 

 

 

 

 

 

  안부에 도착한다.   잠시 흐르는 땀을 식히며  뒤쳐진 일행이 오기를 기다리다

다시 경사진 길로 올라선다.

 

 

 

 

 

 

 

  10년도 더 되었던 그 시절 계단하나 없이 가파르게 올랐던 길은

모두가 걷기 좋은 계단길로 변했다.

 

 

 

 

건너편 미남봉

 

 

 

 

 

 

가을은 깊어지고 있다.   구절초와 계속 눈맞춤하는 길이다.

 

 

 

 

깍아지는 절벽에 자라는 소나무도 멋지고

 

 

 

 

 서서히 고도를 높이다가 묘봉의 주능선에 오른다. 햇살은 따사롭지만 그것보다 바람이 더 상쾌하다.

 탁트인 바위에 앉아  마시는 캔맥주가  가을 바람보다도 더 시원하게 목젓을 적신다.

 

 

 

 

 

 

 

 

주능선 첫번째 봉우리에 오른다.  건너편 토끼봉에는 아직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다.

 

 

 

 

 

오랫만에 주말산행에서 가을같은 날씨를 만났다.

 

 

 

 

 

 

 

 

 

 

 

능선에서  남쪽을 바라본다. 

 

 

 

 

 

여름 광덕산 산행 이후로 오랫만에 뭉친 일행은 주능선에서 살짝 벗어난 토끼봉에 오르기 위해

개구멍보다 큰 굴로 내려선다.

 

 

 

 

 

 

그리고 토끼봉을 오르기 위해서는 살짝 째진 바위틈새로 배낭을 밀어넣고 몸만 오르는 수고로움도

감수해야하고

 

 

 

 

 

토끼굴을 빠져나와 조금만 오르면 오늘 묘봉산행의 백미라고 할까 토끼봉에 오른다.

 

 

 

 

 

 

 

 

건너편 주전자 바위와 첨탑바위

 

 

 

 

 

 

그리고 오늘 올랏던 묘봉능선 초입의 바위들

 

 

 

 

 

 

토끼봉에서 바라보는 뷰도 아주 좋다

 

 

 

 

오늘 가야할 종점 묘봉이 가까운 듯  보인다.

 

 

 

 

 

날씨만큼이나 기분이 업되었다.

 

 

 

 

 

 토끼봉에서 뻘짓을 해본다.  여기서 시간 지체하면 민폐인데... 

 이 곳 오름길 밧줄을 보고 되돌아나간 일행이 기다리는데  잠시 토끼봉에서 주변 감상하다 다시 주능선으로 오른다

 

 

 

 

 

 

 

주능선에서 살짝 벗어난 곳에서 바라본 토끼봉

 

 

 

 

 

 

 

 

속리산 서북능선 끝자락인 묘봉능선에서 바라보는 속리산 주능선의 풍경들이 상쾌한 가을바람같이

시원시원하다.

 

 

 

 

 

 

 

 

상학봉으로 이어지는 바위능선

 

 

 

 

 

 

 

 

 

산행 초짜시절 집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열번이상 오르내렸던 곳이 속리산 묘봉이다.

그시절은 지겹도록 많이 놓여진 밧줄을 잡고 오르내리는 일이 꽤나 스릴이 있었지만... 

 

 

 

 

 

등산객이 많이 몰리면서 정비가 되고 계단길로 변한 지금은  밧줄을 잡고 오르내리는 스릴 대신  아기자기한 주변

풍경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마치 도봉산의 능선 처럼

 

 

 

 

 

 

 

 

운흥리 뒷쪽으로 백안산과 그 뒤로 멀리 허연 바위가 드러난 희양산과 우측으로 청화산 등등

주변의 명산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희샹산을 당겨본다. 그리고 드 뒤로 주흘산과 조령산 그리고 좌측으로 월악의 영봉까지

 

 

 

 

 

 

 

 

 

 

너럭바위에 애처롭게 자라는  분재같은 소나무

 

 

 

이 멋진 소나무앞 등산로를 반쯤 가로막고 오랫만에 뭉친 일행은  점심상을 펼쳤다

 

 

 

 

 

시간은 벌써 점심 때를 지나고 있다. 아직 상학봉도 못갔는데..

역시 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인가 보다.  말이 살찌는 것은  사람이 살찌는것에 대한 핑계거리이니 

 마당바위 아래 소나무 앞에서 보내는 시간이 꿀처럼 달콤하다.

 

 

 

 

 

 

 

역시 소나무는 화강암과 어울리는 나무이다.  충청도 산에서 보는 이런 아기자기한 소나무 풍경에

어찌  눈길을 주지 않을 수 있을까

 

 

 

 

 

 

묘봉의 소나무

 

 

 

 

 

 

 

 

 

 점심을 먹고 나서 갈길을 재촉하기가 미안할 정도로 하늘빛이 청명해 지고 있다.

 

 

 

 

 

 

 

 

 

상학봉 옆에는 한무리의 사람들이 꽤나 오랜시간 저곳에 머물러 있다.

 

 

 

우리를 향해 손을 들고 반가움을 표시한다. 뉘신지는 모르지만 당길 수 있는대로 당겨서 찍어 드리리라.

 

 

 

 

 

묘봉의 아름다운 소나무

 

 

 

 

 

 

 

 

 

구절초는 흐드러지고

 

 

 

 

상학봉에 도착한다.

 

 처음으로 상학봉에 오르던 그 때는    작은 사다리가 있어 바위 위 정상석에서 인증했던 기억이 있다.

그 두평도 안되는 작은 곳에서 인증사진 찍다가 추락해서 다치거나 죽었다는 소식이 있어 이후로

정상석은 바위 아래로 옮기고 사다리도 철거했다.

 

 

 

 

 

 

 

상학봉 바위 뒤로 들어가 본다.

 

 

 

 

 

 

 

 

 

지나온 묘봉의 바윗길이다. 조금전 점심상을 펼쳤던 마당바위에는 상학봉에서 우리를 보고 손을 흔들었던

그 분들이 대신 그곳을 차지했다.

 

 

 

 

 

 

네! 손을 드세요 또 찍어드리지요..

 

 

 

 

 

 

 

상학봉에서 속리산 주능선을 바라본다. 관음봉 너머 문장대와 우측으로 주능선이 펼쳐진다.

 

 

 

 

 

스핑크스 바위다.

 

 

 

 

 

바위에 올라서 내려다 보니 아찔하다.

 

 

 

 

 

 

상학봉을 지나면서 묘봉까지 암릉길이 드러난다.

 

 

 

 

 

스핑크스 바위

 

 

 

 

 

 

 

 

 

 

 

 

예전 기억을 떠올려서  바윗길을 직진해 보지만 일부 구간은 밧줄이 철거되서 오를 수 없는 곳이 있었다

 

 

 

 

묘봉의 소나무

 

 

 

 

수도없이 많아서 밧줄 개수를 세다가 지겨워서 그냥 오르내렸던 묘봉은 이제는 반대로  셀수도 없이 많은 

계단길로 바뀌었다.

 

  이곳이 멋지다고 가고 싶어하는 일행들을 위해 그리고   변변찮은 사진이 없어  10년 만에 다시 찾은 묘봉은

 많이도 변했다.

 

 

 

 

 

구절초 흐드러지게 핀 묘봉  남쪽으로  끝없이 펼쳐지는 산그리메가 자꾸만 바쁜 발길을 잡는다.

 

 

 

 

 

 

 

소나무와 바위가 아기자기한 묘봉의 멋진 모습

 

 

 

 

 

 

 

 

 

 

상학봉에서 묘봉까지 이어지는 아기자기하고 까칠한 구간이 암릉구간인다.

생뚱맞은 정상석이  바위길 끝 안부에 설치되어 있다.

 

묘봉 산행에서 가장 스릴넘치던 암릉길 바위는  계단으로 그리고 우회길로 반질반질한 등산로를 따라 걷다보면

결코 만날수  없다.    일행들과 함께 하다보니 이 까칠한 바윗길은 생략해 버렸다.

 

 

 

 

 

 

 

 

 

 

암릉에서 바라본 묘봉 

 

 

 

 

 

묘봉 정상으로  오르면서   이 곳 산행의 백미구간인 암릉길을 바라본다.  이제 묘봉의 암릉은 우회길로, 계단길로 변해서

그냥 감상만 하는 구간으로 변했다.

 

 

 

 

묘봉 정상 오름길도 계단으로 바뀌었고

 

 

 

 

 

 

암릉에서 보은 신정리로 이어지는 바위능선길

 

 

 

 

 

 

묘봉에 도착한다. 

 

 

 

 

 

 

 

묘봉에서 바라보는 속리 주능선 풍경

 

 

 

 

 

 

 

 

 

 

 

 

 

 

 

북쪽으로 건너편 백악산 너머로 끝없이 펼쳐지는 충북과 문경쪽 산들의 모습이 파란 가을하는 흰 뭉게구름 아래

펼쳐지고 있다.

 

 

 

 

 

 

 

 

 

 

 

 

정상석 너머로 오늘 이어진 구간들의 모습이 보이고

 

 

 

 

 

 

 

 

 

 

 

묘봉의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운 능선

 

 

 

 

 

 

 

묘봉의 마당바위에서 바라보는 이 멋진 풍경에   잠시 넋을 놓고 바라보자.

 

 

 

 

 

속리산 주능선과 우측으로 구병산의 모습 파노라마(클릭해서 크게 보기)

 

 

 

 

 

 

 

 

북쪽의 풍경 파노라마

 

 

 

묘봉에서 바라보는  경치 삼매경에 빠졌다가 오늘 걸었던 구간에 눈길을 더 주고 하산길로 접어든다.

 

 

 

 

산부추

 

 

 

북가치에서 미타사쪽으로 내려가다가 중간에 운흥1리로  내려서는 샛길로 접어들려고 한다.

 

 

 

 

마을로 들어선다. 길옆  밤나무에서 떨어진 밤을 주으면서  가을의 넉넉함을 느껴본다.

 

 

 

 

 

 

인삼밭도 지난다.  짧아진 가을 해가 어느 덧 길게 눕고 있다.

 

 

 

 

 

 

미국쑥부쟁이

 

 

 

 

 

 

돼지감자꽃

 

 

 

 

 

 

 

짧지만 그리 만만하지 않은 묘봉  

허벅지가 조금은 뻐근할 지경으로 근육이 당겨오는 느낌이다.

여느 주말과 같이 정체된 구간을 지나고 오랫만에 인천에서 뒤풀이했던 시간도 행복했던 기억이다.

 

산행한 날: 2020년 9월 26일 , 운흥1리로 원점,8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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