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계룡산을 거닐다.



 지나가는 소리로 주말에 계룡산 단풍 구경가자고 했더니 한술 더 뜬다.   처제와 함께가면 어떻겠느냐고....

^^ 그려!!  같이 갑시다. 오늘 또 고생한번 해보자구요




 



 단풍이 절정을 맞은 계룡산에 단풍축제가 열리고 있다.

 길옆 몽골텐트에서 파는 다양한 특산물에 눈길을 주며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사이로 들어간다






아침부터 계룡산 동학사 가는 길에 단체로 온 여행객들이 붐비고 있다.







동학사까지 잘포장된  걷기좋은 단풍터널 속으로 들어간다.












동학사 옆에 자리잡은 작은 사찰 관음암











들국화향기  은은히 풍기는  사찰의 아침은 길옆으로 지나는 등산객들의 소리로 시끌법적하다.
























오늘 산행코스는 삼불봉으로 먼저 올라 관음봉으로 그리고 동학사로 그리 길지 않은 가장 일반적인 코스로 진행한다.







보름전 북한산 숨은벽을 힘들게 올랐던 처제가 혹시나 체력이 좋아졌나 기대는 했지만   여전하다.

천천히 걸어 올라가고 있음에도 뒤돌아보면 저만치 뒤쳐저서 힘들게 오르고 있다.











남매탑으로 가는 계곡길 단풍이 화사하게 익어간다












보름전 함께 갔었던 북한산의 숨은벽 단풍보다는 화려함이 떨어진다. 누렇게 변해서 볼품이 없어지는 참나무 사이로 가끔씩 이정도가 보일뿐












와이프와 처제가 올라오기를 한참 동안 기다리다 앞세우고 다시 먼저 올라가서 기다리고를 반복하면서 남매탑으로 오르는 길

바닥이 왜 온통 돌밖에 없느냐고 툴툴대는 처제의 불평을 뒤로 하고 그냥 올라간다.










수도권보다 남쪽인 계룡산 계곡에는 아직 단풍이 물들지 않은 모습들이 종종보이고











자주 보이지는 않지만 드문드문 단풍 물든 반가운 모습도 보면서 혼자서 재미없는 산길을 걷고 있다.








올해는 설악산부터 북한산 , 제천 금수산 그리고 충남의 계룡산으로  단풍따라 내려왔다













4주 연속 단풍산행이다.














  이런식으로 걸어가면  여섯시간이니 일곱시간이니 걸리겠다고 슬쩍 빨리 걸을 것을 종용하지만 여전히 뒤에 쳐저서 무거운 발걸음으로 느릿한

두여자를 뒤로 하고  그냥 혼자 단풍이나 감상하자꾸나. 뒤에 따라가면 부담간다고 앞에서 먼저가라고 하니 그러 수 밖에

















 틀어놓은 스피커에서 울리는 명상소리가 조용한 계룡산 산자락에 울려퍼지는 걸 보니 남매탑이 가까워졌나 보다.








남매탑에 도착한다. 남매탑 사이로 삼불봉이 가깝다.






삼불봉 아래 고즈넉한 암자 상원암.. 


이곳까지만 정해놓고 올라오던 사람들이 꽤나 많았다.







남매탑을 둘러본 다음  삼불봉고개길로  오른다.












삼불봉 고개 쉼터에서 뒤늦게  느릿느릿 걸어 올라온  두여인과 잠시 휴식시간을 갖고 삼불봉에서 관음봉으로 이어지는 본격적인 능선으로 접어든다.











삼불봉으로 올라가는 계단길이 힘들고 무섭다고  두여인은 우회길로 접어들고 삼불봉에서 바라보는 계룡산 자락 오늘따라 미세먼지로 답답하다.











정상석이 세워져 있는 삼불봉에 발디딜틈도 없이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삼불봉에서 바라본 관음봉까지 이어지는  자연성릉의 아기자기한 능선 풍경


날씨라도 화창했으면 산아래로 익어가는 단풍이  화려하게 보일텐데 미세먼지만큼이나 우충충한 계룡산이 되어 버렸다.









삼불봉에서 관음봉까지 그리 길지 않은 능선길이 시작된다.








계곡으로  단풍이 번져내려가는 계룡산












자연성능 걷는 길은 우회길이 많아서 겉으로 보는 것만큼 걷는게 그다지 화려하지는 않다.









대부분의 길이 우회로 되어있고 약간의 급경사 지역은 예외없이 철난간이 설치되어 안전하게 걷기에  좋은 길이다.










바위길에 철제 난간만 설치되어 걷기에도 괜찮은 곳도 여러구간 나오고










관음봉이 가까워지면서  바위들이 더 올망졸망 거린다.








우측으로  직벽을 이루는 계단길에서  겁을 먹고 무조건 좌측으로 통행하면서 마주오던 사람들과 어깨를 부디치곤 했던

두여인은 내리막길도 여전히 좌측통행이다.











걷는 내내 좌우로  돌리면 눈이 호강하는 계룡산 자연성릉길












지난번 북한산 숨은벽에 비해서 계룡산은 훨씬 더 쉽다고 했지만 자꾸만 무뎌지는 두여인이다.

올해는 더 이상 산행은 없다구요^^.     네 그냥 나는 내혼자 내 스타일에 맞춰서 산행할 겁니다.











계룡산의 가장 높은 천황봉은  군 통신시설이 장악하여 일반인의 접근을 아직도 불허하고 있고 대신 가까이 보이는 관음봉에서

계룡산 산행을 기념해야 한다.













관음봉으로 가면서 자연성릉을 뒤돌아본다뒤돌아본 풍경이 더 멋져보인다.








화강암은 아니고 차돌바위같은 곳에서 자라나는 계룡산의 소나무들은 줄기나 잎들이 매우 거칠어 보인다.








다이어트 한다고 매일 승기천을 한시간씩 걸었던 두여인한테  등산이 주는 운동효과를  직접 몸으로 체험하라고

계룡산 그리 힘들지 않은 곳으로 데리고 왔는데 ..   확실히 느낀거는 맞을테다.







 좁은 철난간길 오고가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처제는 겁을 먹고  아래쪽으로 멀치감치 떨어져서 내려가고  몇번 바위산을 오르내렸던

와이프는 그나마 조금은 용감한(?) 편이다.










 자연성릉의 아름다운  경치들이 어찌 두 여인의 눈에 들어올까..  그냥 힘들고 빨리 정상가서 점심이나 먹고 싶어지겠지











신원고개에서 관음봉거쳐 삼불봉으로 초겨울 걸었던 그 능선을 거꾸로 8년만에 다시 걷는다.













관음봉이 가까워지자   ". 저기를 어찌 오를꼬"   급경사 계단길에 두여인이 질겁을 한다









관음봉에서 쌀개봉 천황봉으로 이어지는 비탐방 구간











계룡산의 단풍은 소박하게 익어가고 있다.










드디어 관음봉올라가는 계단길이 시작된다. 숨을 헐떡이는  두여인을 뒤로 하고 먼저 올라간다.







계단길에서 바라보는 자연성릉의 풍경이 아름답다.











좌우로 깍아지는 듯한 절벽을 이루며 마치 성을 쌓은 듯한  자연성릉 암릉길은   계룡산 능선길의 백미임에 확실하다.

날씨가 화창해서 단풍이 빛이 났더라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만










관음봉 오름길에 바라본 자연성릉길 답답한 날씨에 시계는 삼불봉에서 스톱되어 있다.











계룡산 산행을 기념하는 관음봉이다아웃도어 브랜드를 펼치고 이리저리 포즈 취하고 인증하려는 자들이 줄지어 서있는 모습을 뒤로 하고

정상 아래 멍석깔아 놓은 계단 한구석에 자리를 잡고  치지고 치친 여인네들에게 점심상을 차려줬다.








관음봉에서 은선폭로로 내려가는 길은 남매탑 오름길에 비해 더 거칠고 급한 경사를 이루고 있었다.






작살나무 열매






 오후가 되어도 미세먼지 자욱했던 계룡산 단풍색이 더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오르는자와 내려가는 자가 수시로 겹쳐지는

하산길 힘에 부쳤는지 무릅이 아프다고  뒤쳐지는 처제가 안쓰러워진다.










초록과 빨강이 어울어진 단풍












계룡산의 단풍은 아직 절정을 맞기에는 며칠이 빠르지만  11월로 접어든 첫주말  미세먼지로 답답했지만

날씨는 매우 포근했다










작년 속리산 단풍산행 때 내년에는 계룡산가자고 했었는데 와이프는 그걸 까맣게 잊고  있었다.

  가기 싫었는데  처제가 간다고 하니 마지 못해  따라나섰는데 계룡산을 물들인 단풍이 어찌 눈에 들어올까..   산행후에 몇키로가 빠질까

쓸데없는 다이어트 걱정만 하고 있었다.











계곡하산길 쌀개봉이 보인다. 디딜방아의 쌀개같이 생겻다고 해서 생긴 이름이다.






흙길이라곤 눈을 씻고 처다보아도 없었던 계룡산 바위투성이 바닥길에서 모처럼 고무타이어를 깔아놓은 길이 양탄자같이 푹신하다.

계곡물 수량이 부족해서  은선폭포는 처다도 안보고 그냥 내려갔다.








동학사 근처로 갈수록  계룡산의 가을을 즐기기 위한 다양한 사람들이 북적대고 있다.











 가을이 깊어져 간다. 적당한 시기에 함께 떠난 단풍산행  혼자서 갔더라면 나중에 무슨 원망을 또 들을까 생각하니  따로 걷더라도 함께한

산행이 뿌듯해진다.









계룡산 입구 단풍축제장에서  사과보다 더 단맛이 진한 사과대추 작은거 한박스를 사고  근처식당에서 빈대떡에 도토리묵으로 적당히 허기졌던

배를 채우니 비로소 두여인의 입가에 미소가 돈다.



산행한 날 :2019112()

      : 주차장 -동학사-삼불봉-관음봉-동학사-주차장까지  5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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