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마지막 날 마니산에 오르다.



 모처럼 신년연휴에 쉬는 날이 생겼다.   점심 때가 다된 무렵 강화도 가는 길이 막힘이 없이 뻥뚤린다.







5년전 함허동천 계곡길로 올랐던 기억을 더듬어 함허동천 야영장 입구에 주차를 하고 좌측의 등산로로 접어든다.  

 주차요금은 공짜 대신 입장료는 2천원





야영장 계곡으로 포장도로 따라 올라가는 길은 한해의 마지막 날임에도 불구하고 조용하다. 





함허동천 작은 계곡  바위 위를 흘러가는 계곡물이 며칠동안 지속된 강추위로 꽁꽁 얼어붙었다.


함허동천 불교적 색채가 강한 이름이다.   "구름 한 점없이 맑은 하늘에 잠겨있는 곳"이라는 뜻이라고..









5년전 기억을 더듬는다. 이 지점에서 정수사로 가자는 일부의 의견을 무시하고 대부분은  참성단으로 직진했었다.

그 덕분에  마니산 바윗길을 놓쳤던...








정수사로 넘어가는 고갯길에 도착한다. 이 곳에서부터 마니산 바위길의 시작이다





고갯길에서 마니산으로 가는 길  강한 해풍에 꿋꿋히 자라는 해송들의 멋짐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고갯길에서 잡목을 뚫고 작은 능선에 올라서니 마니산 바위길이 등장한다.  그리 길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한 구간의 시작이다





산아래를 바라본다.  강화도 앞 바닷가 풍경은 해를 향해 보는 방향이라 그리 시원치 않은 모습이다.








작은 화강암 덩어리가 올망졸망 모여있는  본격적인  마니산 바위길이 시작되는 곳이다.





첫번째 바위로 올랐다.

동쪽으로 시선을 돌려본다.  강화와 김포사이를 마치 강물처럼 유유히 흘러가는 바닷길도 보이그  바로 앞쪽으로 전등사 뒷산 정족산이다.





그 첫번째 올망졸망 모여있는 바위이다.






바윗길은 위험하다고  우회로가 있다.  그냥 우회로로 가는 길은 참 재미없는 일이다.   들어오지 말라구? 










거친 해풍에 바위에 뿌리내린  소나무가 눈길을 끈다.  그 나무껍질이  내륙의 소나무와 비교해서 더 거칠어서  생명력이 강한 듯 보인다.

좀  기품있는 멋은 떨어지지만 그래도 멋짐이다.










마치 한마리의 독수리가  앉아있는 듯한 모습의 바위를 뒤로하고 좌우로 탁트인  풍경을 바라보며 걷는다.









참 재미없이 걸어야 하는 계단길을 피하고 그냥 직진한다.

5년전 아기자기하고 올망졸망한 바위길로 걷고자 했었는데   그냥 직진하는 바람에 참 재미없었던 산행길이 되어버렸었다.

그런데 그 바위길 혼자서 넘는 기분은 좀 썰렁하다. 








5년전 나를 포함한  산악회사람 몇몇이 함허동천길로 오르다 옆계단길로 다시 내려와서 이지점부터 걸었던 기억이난다.








넌 펭귄을 닮았구나!






바람이 차가워서 해무는 피어오르지 않는데 미세먼지인지 답답한  공기층 너머로 영종도쪽의 모습이다





강화도 들판 저너머 멀리 김포의 문수산쪽을 바라본다





100대 명산 강화  마니산의  진면목을 볼려면 이곳 함허동천으로 오르다 좌측 정수사 쪽에서 올라오는  능선길로 접어드는게 제격이다.

주말이면 붐빌 마니산이  조용한 모습이다.






 2018년 마지막 날    금학산과 고대산을 가려고 하다가 왠지 혼자서 그것도 평일에 걸을려니 엄두가 나질 않았다. 이른 새벽 알람이 울렷지만

그냥 일어나기 싫었다.    대신  가까운 거리여서 혼자서 전철로 출근한다는 큰딸에게 선심쓰듯이  아침 출근시키고   10시 쯤 작은딸 병원에

출근시켜 주는 만점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고   가까운 마니산으로  오르는 중이다.







바위에 자리잡은 거칠은 소나무가 멋져보인다.










작은 화강암덩어리들이 인상적인 마니산 능선길


 15년 전  회사 단합대회행사때  참 재미없었던  단군로로 참성단까지 올랐다가 계단길로 내려간 기억이 있다.

  당시 산을  다니지 않을 때이니 그저 힘들다는 생각외에는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다가  산행을 시작하고 몇달만에 다시 회사행사로 같은 코스로 올랐던

 마니산은 내게 "뭐 이런산이 명산이야"할 정도로 재미없고 따분한 산으로 알고 있었었다.








함허동천 능선길로 오르는 마니산코스야 말로 왜 이산이    100대 명산인지 알수 있게 한다.






충북의 산에서 보는 기품있고 아름다운 소나무에는 비할바가 못되지만 화강암 속에 뿌리내린 거칠은 소나무도 충분히 매력이 있는

마니산의 소나무다.








울퉁불퉁 아기자기한 바윗길로 오르면서  주변을 바라보면 시원하게 펼쳐지는 강화의 들판과 바닷가 풍경을 감상하며 오를 수 있다.







거칠은 해풍에도 꿋꿋히 그자리를 지키는 소나무





그 소나무을 뒤에서  쪼그려 앉아 바라보니   역시 멋지다는 생각이다.









능선초입에서 오를때부터   소나무처럼 꿋꿋히 같은 자리를 지키고 계시는 두분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추운데..









특색있는 소나무들과 바위덩어리가 인상적인  정수사 능선에서 오르는 길







함허동천 능선길에서 합류하는 지점에서부터 마니산 정상까지 1km가 넘는 바위길로  접어든다.







바위길 옆으로 목제난간이 설치되어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길이다.







마니산아래 동막해변 앞으로  다리로 연결된  신도, 시도, 모도 그리고 그 뒤로 영종도 너머 무의도까지  마니산에서 가까운 거리의 섬들이

점점 흐려지는 하늘 아래 그나마  또렷한 모습이다






18년의 마지막 날 마니산 등산로는 조용하다. 이따금씩 지나치는 몇몇만 보이고.













마니산과 강화들녁 그리고  주변의 산들이 낮은 모습으로 보인다.







마니산 정상과 그 뒤로 참성단의 모습.  정상에는 몇며ㅊ이 모여있는 모습이 보인다





마니산 정상가는 돌길은 마치 누룩들이 겹겹히 쌓여있는 듯한 모습이다.











마니산 너머 오른쪽으로  길게 누워있는  석모도의 모습이다.








참 조용한 마니산 정상이다.







마니산 정상과 참성단





정상의 풍경을 담는다.   높지 않고 산행시간도 그리 걸리지 않으니  가벼운 복장으로 오른 사람들도 보이고 

점심때가 조금은 지난 시간이다.  아마 이 곳도 몇시간 후면 2018년 마지막으로 지는 해를 보기 위해  꽤나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 마지막 산행은 계획에  없었던 마니산이다.

  멀리 갈 수 없는 날 또는 함께하고 싶은 사람과 걸었으면 했었던  함허동천 바위능선길은  참 싱겁고 재미없게 혼자 걷는 길이 되었다.






일몰을 보려면 아직 남은 시간이 너무길다.   한해를 보내고 또 다른 새해를 맞이해야 할 일이 또 있기 때문에

년말년시 일몰과 일출산행은 나와는 거리감이 있다.







마니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 역시 막힘이 없이 시원시원하다.





10월에 와이프와 걸었던  석모도의 해명산이 바로 눈앞에 보이고 그 뒤로 멀리 교동도와 사진의 우측으로 별립산의 모습







좌측으로 보이는 별립산과  가운데 혈구산 뒤로 고려산을 당겨본다.  아주 가까운 듯하다.   진달래 필때 사람들 틈속에서 밀려서 올라가다시피했던

고려산이다. 혈구산은 아직 미답지로 남았다.





 




참성단

 사적지이다.  단군이래 고려와 조선때도 왕이 이곳에서 제를 올렸다는






이곳의 출입은 시간을 정해놓고 관리하고 있었다.








참성단에서 마니산 정상을 바라본다.








저무는 해 뭔가 특별함을 맛보려면  역사 유적지가 있는  마니산에  올라서  한해을 되집어 보고  다시 내년을 기약하며

지나간 것은 다시 잊고 시작하려는 마음가짐을 다질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참성단을 둘러보고 다시 길을 되돌아 나간다.





오후가 지나가며서 하늘빛이 흐려지기 시작한다.  등로 옆  난간옆에 소나무는 멋져보이는데 주변 장애물이 너무 많아서








겨우 이정도로만  담겨진다.






ㅇ오후시간이 지날 수록  올라오는 등산객들이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이다.    강화의 마니산에 올라 좀더 의미있는 마지막을 보내려는 사람들도 함께










 와이프가  정상근무라며 출근하는 통에 참 재미없이 혼자서  걷는 마니산에서  부러운 모습을 본다.

 내일을 향해 함께 손잡고 헤쳐나가자구요!







강화들녁과 멀리 김포의 문수산 그리고 그 너머로  언제인가는  갈 수 있을  그리움의 그곳이 손에 잡힐 듯 말 듯






5년전 함허동천에서 올라 이지점에서 일부러   정수사쪽으로 갔다가  바위길로 정상으로 갔었던 ...

이번에는  하산길 함허동천야영장쪽으로 내려간다.





함허동천으로 내겨가는 능선길  소나무가 또 눈에 들어온다.






건너편  올랐던 바위능선길을  바라본다.








함허동천 야영장






좌측길로 올랐다가 우측길로 내려왔다.

20148년 마지막  날  강화도의  마니산을  올랐다.  새로운 한해가 시작된다.  늘 변함없는 일상이지만

지나간 것은  잊고서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자.  과거에 억매여서  앞을 못보는  어리석음을 버리고..





산행한 날 :2018년 마지막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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