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가 찾아온 날 방장산에 오르다.



  전국적으로 올겨울 들어 첫 한파가 몰려왔던 날  눈소식이 예보된 방장산을 찾았다.





장성과 정읍 경계인 갈재에 내렸다.  갑자기 한파가 밀려온 첫날 눈소식이 예보되었는지  길이 밀리지 않아   인천서 3시간 정도 걸려 수월하게 도착했다.






해발200여m 쯤 되는 고개에서 시작하는 등로는 생각보다 급했다.   3주만에 걷는 산걸음이 가벼울리가 없다.

내가 들어도 민망할 정도로 깊은 한숨소리 토해내며 걸어올라간다.





일기예보에 눈소식이 있었건만  날씨가 화창했다.  조릿대 숲을 살포시 덮은 눈송이가 포근한 이불같다.







한동안 경사길의 연속인 등로에서 능선에 접어드니 방장산의 첫번째 봉인 쓰리봉이 급경사를 이루고 딱 버티고 있다.

힘들게 올라선 능선인데  또 다른 봉우리가  코앞에 딱버티고 있으니  막막함이 앞섰다.








갑자기 찾아온 한파 때문인가  여느때 같으면 심했을법한 미세먼지도 한파에 한풀꺽였나보다. 하늘이 파랗게 구름도 제법 멋지다.








쓰리봉 가기전 우측으로 갈라진 길로 바위가 보였다.  이곳이 오늘 산행의 첫 조망터인가 보다.   







조망터 바위에 앉아서 바라본다.  얼마만에 바라보는 탁트인 풍경인다.  미세먼지인지 눈내린 직후 옅은 수증기층인지 분간을 할 수는 없지만

조망 멋지다.!







방향을 보니 동쪽이다 임압산  백암산과 내장산의 산줄기들이 보인다.  이곳 지형이 익숙치 않아서 그냥 내장산과 백암산으로만 표현할 뿐이다.










그리고 북으로 시선을 돌린다,  호남고속도로 장성에서 정읍으로 올라가는 쭉 뻗은 길 옆으로 저수지가 입암저수지이다.






조망터에서 바라본 풍경 파노라마


   저녁에 카메라를 확인하니 이런!   있어야할 메모리카드 그것도 두개 모두  꽃혀있지 않았다.  회사컴퓨터에 꽃아 두고 그냥 온 것이다.

 모처럼  어깨에 무거운 카메라가 없으니 걸음이 홀가분하지만 뭔가 있어야할게 없어서인지 허전함이 더 크다.





쓰리봉 주변에 옅은 상고대의 흔적이 보인다.  점심 때가 다가오는 시간에 이만큼을 보는 것도 행복한 일이지.






전날 약간의 눈이 내렸다.  그리고 오전 눈소식을 기대했었는데   기상청 예보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산죽나무 숲길을 열면서 쓰리봉으로 향하는 길  여느때 같으면 거들떠도 보지 않을 산죽나무의 눈에 눈길이 간다.







바위 한가운데 소박하게 나무로 표시된 쓰리봉 정상석이다.  그 유래가 영어에서 딴건지 아리랑의 쓰리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째뜬 한번 들으면 잊혀지지 않은 산이름이다.







쓰리봉에서 방장산 정상까지는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리 남았다.









쓰리봉 주변으로 아직도 떨어지지 않은 나무의 눈뭉치와  파란도화지 같은 하늘색이 잘 어울린다.








노트 9으로 바라본 하늘은 무거웠던 니콘의 그것보다 더 푸르다.







쓰리봉 정상근처에서  약간의 남았던 눈꽃들은 고도를 조금씩 내리니 다 떨어지고 앙상한 겨울숲이 드러난다.









남쪽으로 바라보는 풍경이다,  어느 곳이 어디인지는 분간할 수 는 없지만 그래도 이정도 선명한 날도 있구나! 

요즘들어서  그런 생각이 든다.







멀리 어딘가에 광주의 무등산이 보이련만 그 방향을 잡을 수가 없다.








쓰리봉에서 방장산으로 이어지는 평범할 것 같은 육산이지만 간혹 나타나는 바위들  그 덕분에  지루할 것 같은 산행길이 조금은 심심함을 달래준다.







멀리 우뚝솟은 봉수대 너머 방장산의 모습이다.








방장산은 쓰리봉에서부터  오르내림이 심하지 않은 능선의 연속이다.  우뚝 솟은 곳이 정상인 것 같으나 저곳은 봉수대가 있는 곳이다.






전날 살포시 내렸던 눈은 녹지 않았고  미끄러운 구간도 몇군데 있었으나  아이젠 신기가 귀찮아서 약간의 미끄러짐을 감수하고 걷는다






걷는 중에도  좌우로 전망좋은 바위들이 지루하지 않을 만큼 나타나는 호남의 시원시원한 들판의 풍경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는 구간이다.









 간혹 큰 배낭메고 걷는 텐트족도  만날 수 있는 방장산 걷는 길    앞선 다른 산악회에서 오셨다는 두분 올라간 그자리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멋질 것 같다.










지나온 쓰리봉을 바라본다. 













정상주변에는 번식력이 매우 왕성한 산죽의 군락지가 많았다.  평소같으면 성가시게 보일텐데  눈이불을 뒤집어쓴 모습이 포근해 보인다











갑자기 찾아온 한파에 간혹 심한 바람도 맞으며 걷지만 숲속에는 바람한 점 없이 고요한 곳이 많았다.






서쪽을 바라본 풍경이다. 고창쪽 어느 곳인데  호남의 들판풍경이 시원스럽다.





시간이 점심 때가 되어서인가  능선에 불었던 바람 때문인가 나뭇가지에 쌓였던 눈들이 죄다 떨여져 내리고 앙상하고 볼품없는 모습들만 보인다






내려서 쌓이는 눈을 기대하고 나섰던 방장산 산행은  예상과 달리 파란하늘에 흰구름이 멋진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그곳 너머 어딘가에 멋진 풍경이 기다리고 있나요?   지루하면 나타나는 조망터는 걷기에 바쁜 산객들에게 좋은 쉼터가 된다.







그 조망터에서 지나온 쓰리봉에서부터 이어지는 방장산 능선을 바라본다.

전날 눈은 그리 많이 내리지 않았지만 자칫 무채색의 밋밋하고 을씨년스런 겨울모습에 흰색의 물감을  군데군데 뿌린듯이 그리 나쁘지는 않은 풍경이다.









방장산은 걸은 만큼  더 가까이에 보이고














북쪽으로 바라보는 쓰리봉 건너 멀리 정읍땅과 너른 들판의 모습이 아련한 듯  미세먼지속에 갇혀있는 듯 하다.












동쪽으로 시선을 돌려본다. 내눈으로는 어느곳이 백암산인지 내장산인지 분간이 쉽지 않으나 근육질의 건장한 모습이  남성스럽게 보인다










방장산 정상이라고 생각하며 아이젠을 하지 않아서 미끄러운 바윗길 밧줄에 의지하면서  오른다












정상이라고 생각한 곳은 의외로 넓어 보인다













그곳에는 한무리의  비박족이 일찌감치 텐트를  치고 마치 이땅이 내땅이요 하듯이 배낭으로 주변에 영역표시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방장산 정상이라고 생각하며 오른 곳은 봉수대가 있었던 자리였나보다. 정상석 왼쪽으로 배낭족이 영역을 표시한 배낭내용물들을 피해서 찍다보니

좀 거시기하다.

 100평은 됨직한 평평하고 너른 곳이라  텐트를 치기에 적당한 곳으로 보였다.






















봉수대에서 바라본 쓰리봉쪽이다.  이곳이 더 높다보니  올랐던 능선이 발아래에 펼쳐지고 있는 모습이다












방장산 봉수대에서 바라본 정읍쪽 풍경 파노라마(클릭해서 더 크게 보기)






봉수대가 있는 곳을 순간  방장산 정상이라고 생각했었지만 정상은  조금 더 걸어야 하는 곳에 있다.   완만하게  이어지는 능선길을 이어간다.






방장산 정상으로 가다가 뒤돌아본 봉수대쪽  일찌감치 자리를 선점한 텐트족들이 주변을 서성이는 모습이 계속 보인다











쓰리봉에서 봉수대로 이어지는 방장산 능선 그리 높지 않음에도 주변 넓은 벌판 한가운데 우뚝 솟아 구비쳐 흘러가는 능선의 모습이 아름답게 보인다.











점심을 지나서 오후시간대로 접어드는 시간대에 해는 조금씩  내려가고 산뒤로 걸린 해에 역광을 바라본  방장산 정상의 모습이다












방장산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 파노라마











앞서간 사람들이 몰려있는 것을 보니  방장산 정상에 도착했나 보다.









방장산  건너편 봉수대보다 조금 더 높은 곳이다.  정상은 조금 답답하리만큼 좁다.  정상표시만 없으면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곳





















정상주변 생명력 강한 소나무에 달라붙은 눈송이는 그 나무를 닮아 바람에도 흔들림이 없이 잘 버티고 있다.







방장산 정상에 올랐으니 이제 능선을 따라 하산하는 일만 남았다.   오후 3시까지 하산하라고 하는데 아직도 후미는 뒤에 쳐져있고

그리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걸어가도 되는  산악회이다 보니. 괜히 서두를 필요없이 그냥 걷는다.








전망대도 설치되어 있다그 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어떨까?






전망대에서 바라본 방장산 동쪽 풍경









정상에서부터 이어지는 하산길 내리막 능선풍경이다. 멀리 하얗게 머리를 드러낸 곳이 억새봉과  하산하는 능선길 모습이 드러난다.











서쪽으로 바라보는 고창쪽 모습이다. 저 곳 어딘가에 선운산의 모습도 있을 듯한데   갑자기 산행지를 정하고 나선길

어디가 어딘지 분간을 할 수 없다.











일부러 정해놓고 산림청 100대명산을 하지 않아서인가  산행한지 1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20개의 미답지가 남았다. 산림청 100대 명산 인

방장산  또 하나의 미답지 목록에서 지울수가 있었다.









억새봉으로 가는 길  중간 어딘가에서 능선이 아닌 편백나무옆으로 새는 길로 접어들었다.    덕분에 잘 조성된 편백나무 숲길에서 피톤치드향을

몸속으로  느껴본다.





옆길로 빠지다 보니 신선봉이라고 표시된 곳은 그냥 패스다.






패러글라이딩장이 있는 억새봉에   올라간다. 






주말마다 뭐 그리 바쁘지도 않았지만 산에 갈 기회가 없었다. 3주만에  다시 걷는 산  좀 오래걸었나  억새봉 오름길에

허벅지에  쥐가 나려고 한다.  천천히 쉬엄쉬엄 오름길에  구름끝에 붙은 해을 바라본 모습이 마치 큰 섬광을 그리며 떨어지는 운석의 모습같아 보인다.















패러글라이딩 활강장이 있는 억새봉에서 바라본 고창읍내 풍경이다. 고창읍 너머 너른 들판에  우뚝선 방장산이 이곳 고창을 지켜주는 산이 아닐까









억새봉에서 바라보는 방장산의 모습이 가장 멋진 모습으로 보인다.

 쓰리봉에서 부터  휘어지면서 이어지는 능선의 모습은 어제 내린 눈과함께  그 속살이 드러나는 아름다운 모습이다.








드넓은 활공장이 있는 곳. 이 넓고 탁트인 개방감 때문일까 유독 젊은 비박족이 많이 몰려든 모습이 보인다.






능선을 걷는 동안 몇몇의 배낭족을 보았는데     탁트인 개방감 때문일까  이곳이 비박족이 선호하는 그런 곳인가 보구나












일찌감치 좋은 장소 선점해 놓고 주변에서 어슬렁 서성대는 젊은 사람들을 보니 돌아 가고 싶다. 내 청춘의 화려하고 생동감있었던 2~30대로








그 젊은 비박족들의 생기발랄한 모습들이 부러우면서도 보기 좋았다. 아!  부러우면 지는건데..








조금은  바람이 잠잠한 곳이다 .여름철 푸른 잔디밭으로 된 풍경이 아주 멋질 것 같다.










방장산 하산길에 지나가는 코스인 억새봉의 풍경에 한동안 머무르며 감상하다가 꾸역꾸역 밀려오는 배낭족들의  모습을 뒤로하고

마지막 남은  짧은 하산길로 접어든다.








하산지점인 양고살재까지 얼마남지 않은 거리이다.  오르막이 없이 완만하게 내려가는 능선길이다











해는 오후 한가운데로 접어들고 조금식 길어지는 그림자를 남기며 하산길로 접어들었다.







소나무있는 곳이 벽오봉





벽오봉





소나무 한그루 자라고 있는 벽오봉에서 바라보는 방장산의 모습이 멋지다.






멀리 쓰리봉에서 방장산으로 이어져 이곳 벽오봉까지 완만하게 내려오는 유순한 능선의 모습이다.  지리산 무등산과 더불어 호남의

삼신산이라고도 불리운다는 방장산의 모습이다.










벽오봉아래 고창읍내 풍경이다.








벽오봉을 지나서부터 하산길은 평범한 동네 뒤산의 모습으로 변했다. 나뭇잎 떨어져 앙상한 참나무 숲 사이로 길게 늘어지는 오후의 해를

바라보며 어느덧 산행길이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









대나무 숲을 부는 바람소리를 들으며 짭은 대나무 숲길로 내려서고












피톤치드향 가득 폐속에 들이키며 마지막 남은 경사구간 내려서니







 이름도 특이한 양고살 고개에  내려선다.


     갑자기 찾아온 한파에 남도땅도 기온이 내려갔지만  눈소식 대신  아주 깨끗하지는 않지만 화창한 하늘을 보면서

 능선좌우로 펼쳐지는 탁트인 풍경에  3주만에 다시 걸었던 산행길이 흡족했던 하루!



  산행한 날 : 2018년 12월 8일(토)

 걸은  길     : 장성갈재 - 쓰리봉 -방장산 -벽오봉-양고살재까지 6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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