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모도 해명산에 올라 가을들판을 바라보다.



  아침 일찍 강화도로 달렸다.   서늘하게 부는 가을바람 온몸으로 맞으며  





전득이 고개에 도착한다.  4년전과 다른풍경은 고개옆에 주차장이 마련되었다는거







전득이 고개에 출렁다리가 생겼다.   전국적으로  붐이 일고있는 출렁다리의 열풍이  강화도 석모도를 피해갈 수 없었나보다.

다리가 개통되었는지 알고 입구까지 올라왔는데 아직 공사중이다.  마무리공사가 남았는데 이른아침 아직 작업자들이 출근전이라

그냥 되돌아가기 귀찮아서  금줄을 타넘어 건넜다.  짧다보니 출렁거림은 별로이다.






 고갯길 차량이 뜸한 곳임에도   굳이 필요가 있을까?








해명산 오름길 잠시 짧은구간 경사길을 오르다 섬 건너편을 바라본다. 흐린 아침 가을바람이 서늘하게 분다.







석모도 들판에 가을빛이 퇴색하고 있다. 추수를 끝낸  논과  누렇게 익어간 벌판이 들어온다.  그냥 보기만해도 배불러지는 풍경이다







남쪽으로 추석연휴때 걸었던 장봉도란 섬이 길게 누운듯이 정면으로 보인다.





산아래 해명초등학교와 우측으로 새로이 조성된 온천펜션단지도 눈에 들어온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해명산쪽을 바라본다. 산이 그리 높지 않으니 능선길 걷는 길이 제법 편한 곳이다.






해명산에서 낙가산까지  동서에서 서북방향으로  석모도를 좌우로 가르는 그 산길을 완만하게 뻗은 능선길이 이어진다.







 멋모르고 짧은 구간이라고 해서 그냥 따라온 와이프는 산길로 걷는 내대 툴툴거리기 시작한다.





석모도앞 외포리선착장옆에 다리가 놓이면서  석모도는 또다른 강화의 육지가 되었다. 그 덕분에 주말이면 이섬에 꽤나 많은 차량들이 줄지어 들어온다.







외포리 선착장너머로  교둉도를 잇는 다리 직전에 있는 별립산을 바라본다. 멀리서 보는 산은 바위들이 제법 그럴듯한 곳이지만

2년전 올랐을때 막상 그 바위는 능선의 8부능선에만 있다.  산행풍경도 그렇고 산길또한 평범한 곳이다.







그리고 고려산능선과 그 뒤로 보이는 곳은 아마도 북한땅 개성의 풍악산인듯하다.







점심때는 집으로 가서 오후 출근하는 막내딸 점심 챙겨야 한다고 해서  다큰 애들 밥 못먹어서 굶어 죽는 거 못봤다고 하니 미리 얘기를 안해줬다고

잔뜩이나 화가난 모양이다.


  






전득이 고개에서  해명산으로 이어지는 능선풍경이다.

석모도를 흐르는 바닷길 너머 강화의 진산 마니산은 오늘 산행내내 내 등뒤를 따르고 있다.








한글날 아침 날씨는 흐린 하늘만큼 서늘하다.  갑자기 내려간 기온 탓일까 아님 와이프가 화가 나서 말없이 뒤만  따라와서 느끼는 서늘한 기운일까?





전득이 고개쪽으로 보는 풍경






대부분 추수를 끝내고 아직 끝내지 못한 논은  누렇게 추수할 날 만 기다리는 석모도의 들판이다.








함께 하지만 침묵만 흐르는  산행길  






석모도 앞 외포리 풍경이다.  외포리 뒤로 별립산에서부터 고려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고려산 앞쪽으로 혈구산의 모습이 날씨가 흐려도

선명하고 또렸하다.







강화 마니산







바람부는 해명산 능선길 대나물이 꽤나 보인다.








둘이서 침묵속에서 걷는다. 오름길만 만나면 다시 삐쭉나오는 입을 못본척 그냥 지나치면서 뒤돌아 본 전득이 고개쪽이다.

그냥  차키  맡기고 다시 뒤돌아가서  보문사로  차끌고 오라고 할까   아님 못본척하고 그냥 달릴까  중간에 길 잃어버리던 말던..







산국이 이쁘게 피어났다.







전득이 고개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해명산  억지로 산행하는 와이프 기다리면서 보조를 맟추다 보니 한시간이 걸린다.





해명산에서 바라보는 바닷가 풍경  남쪽으로   시도, 모도와  길게 누운 장봉도의 모습이다.







동쪽으로 마니산쪽으로 아침해가 구름사이를 뚫고 중턱으로 올라오고 있는 모습을 본다.









해명산을 찍고 도로 내려가려고 하는 와이프 살살 꼬득인다.  앞으로 걸을 길은 이보다 짧을 것이라고..








애초에 상봉산까지 가려는 생각은  접은지 오래되었고 그냥  보문사까지만 걸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겨우겨우 와이프를 설득해서  중간쯤 바위보이는 곳이 오늘의 목적지라고 하고 다시  조용한 산길  침묵속으로








해명산 능선에 구절초는 흔히 보이질 않는다.






 

저녁에   예정에 없었던  빠질 수 없는 모임으로  멀리도 못가고 그냥 짧은 산길 4년전 와이프와 걸었던 추억을 되집어 보싶어서  같이 왔는데

와이프는 그때 함께 한 곳이 이산인지도 모르고 그냥 걷고있다. 

 

 원래 블친과 약속했던 산행날인데   갑자기 생긴 모임으로  약속도 못 지켜서  죄송스러운데 ... 






나무에 걸린 큰 콩같은 저거는 뭐지?








해명산은 조금씩 멀어지고 체념한 듯 따라오던 와이프는  뒤도 한참 쳐졌는지  인기척도 없다.







팥배가 열리고 있다.







팥배열매








산국의 노랑색감이 곱다.









서늘한 가을바람은 계속 불고  혼자 걷는 참 재미라고는 1도 없는 해명산 길이다.








이지점에서  상봉산쪽으로  조금 더 진행하다 보니 뒤따르던 와이프의 인기척이 사라졌다.  되돌아와서 보니까 북쪽으로 내려가는 어느 마을길로

한참을 내려가고 있었다.    그냥 내려가게 냅둬버빌까?     2분 후에 불렀다.    다시 올라오는 와이프가  안쓰러워진다.






이고들빼기







내려가야할 곳이라고 했던 그바위가 조금씩 가까워진다. 











편안한 능선을  걷는 와이프의 발걸음이 한창 빨라지고 있다.








가을색이 점점 깊어지는 해명산 능선길을 바라본다.  시간이 조금씩  지날수록 흐렷던 하늘에 구름이 조금씩 벗겨지기 시작한다.








참나무 숲 사이로 바람이 분다. 서늘한 가을아침이다








아직도  막내딸  출근걱정 때문인지  원망의 마음은 가시질 않은 듯 눈길한번 주지 않고 앞서가더니 오르막길에서 힘든듯 거친 숨을

토해내고 있다.  미리 늦을 것이라고 얘기를 안한 내탓으로 몰고 있는데 ..    늦는다고 얘기하면 따라 나왓을까?







까실쑥부쟁이







독초 큰천남성이 무리를 이루고 열매을 맺은 모습이 보인다.








잎이 육지의 산속에서 보는 것보다 매우 크다.








해명산에서부터 이어지는 부드러운 능선이 보인다.   4년전 참  좋은 분위기속에서 걸었던 그 기분을 다시금느끼고 싶었는데

오늘은 흐린 가을 날씨만큼 찬바람만 부는구나








길중간에 주먹을 꽉진듯한  바위들 지난다








나리꽃 잎인가?  가을색으로 변했다.









하수오는 누가 뿌리를 캐어갔다. 그 때문인지 마치 단풍든 모습으로 죽어갔다.










길게 꼬리부분을 늘어트린 바위의 모습을 본다.







이 바위길 올라오기 직전 동네로 내려가는 길에서 와이프는 그냥 내려가자고 한다.

아침도 못먹고 나섰는데 조금만 더 올라가서  탁트인 곳에서  아침먹고 하산하자고  겨우겨우 해서  올랐다.

탁트인 바위에서 바라보는  석모도의 들판너머로 썰물때가 되서 빠져나간 뻘밭이 드러났다.








지나온 해명산 순한 능선길








아직도  보문사 내려가는 곳은 더 가야하지만  그냥 이지점이 보문사 내려가는 길이라고 둘러대고  내려서는 길이 없다는 핑계로 보문사까지만

가려고 했었는데.

중간에 마을로 내려가는 뚜렸한 산길이 보였다.








해명산쪽




순하게 뻗은 해명산  능선







바위근처 바람 잔잔한 곳에서  아침겸 이른 점심으로 늘 그렇듯이 와이프와 함께하는 산행길에  즐겨먹는 오뎅이 들어간 너구리라면을 끓였다.

드디어 와이프의 얼굴에 평온함이  보인다.  ㅎㅎ    후식으로 마시는  믹스커피가 유독 달달하게 느껴졌다.







마을로 내려서는 짧은 참나무숲길   낙엽위에 뒹구는 도토리들이 귀엽게 보인다.








애초에 계획했던 보문사 뒤 눈썹바위 구경은 못해도 그만이다. 가을 깊어가는 석모도 어느 마을길로 내려서는 길 억새의 하늘거림이 아름다웠다.











수크렁 익어가는 석모도길  햇살이 든다.









백도라지 한개가 꽃을 피운다.









코스모스 하늘거리는 마을어귀  이곳이 어딜까 물어보니  매음리라고








전득이고개까지 거리를 확인하니 3.4km   그냥 걷자  50분 정도 걸리니까


 버스는 정확히 한시간40분 후인 12시10분에 A로 표시된 버스가 지나간다.  지나가는  차 얻어타고는 싶지만 주로 도시사람들이 오고가니

괜히 손들어봐야 태워줄 사람도 없을테고      코스모스 핀 가을향기 진한 석모도길 걷는 것도  산길과는 또다른 낭만이다.






석모도 들판에 가을색이 완연하다.










마을 뒤로  오늘 걸었던 산길을 바라본다. 누렇게 익어가는 황금들판과 정겨운 마을풍경 그리고  그 뒤들 나즈막하게 감싼 해명산 자락이 아름다웠다





산위에서 바라보면 그냥 휑할 것 같던 너른 들판도   가까이서 바라보니  풍요로음이 더 물씬 풍기는 들판의 모습으로 보인다.



 와이프의 성화로 도중에 마쳤던 산길과  가을향기 물씬 풍기는  자전거길을  걷고  인천으로 돌아왔다. 와이프가 희망했던 시간을 맞춰준 셈이다.

오후에 출근하는 막내딸 점심까지 제대로 먹이고 직접 차을 몰고 출근시킨 와이프 덕분에 오후시간에 낮잠도 즐겼던 하루!!!!


 한글날  전득이 고개에서  매음리까지 걷도 다시 전득이 고개로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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