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진은 클릭하면 커짐)

 청화산과  시루봉을 걷고  또 걸었던 날



  어쩌다가 청화산에서 시루봉을 또 걷게 되었다.    10월로 접어든 날  아침기온이 꽤나 쌀쌀했던 날에







소의 뱃속같이 편하다는 우복동 마을 청화산 자락 깊숙한 곳에 숨어있듯이 자리잡은 곳!   여기는 상주시 화북면 용유리이다.

 개천절 아침 날씨가 꽤나 차갑다. 내륙 깊숙한 곳이어서 영상7도를 가리킨다.





오늘 산행은 원적사 입구에서 청화산으로 올라가서 시루봉까지 그리고 시루봉에서 다시 이곳으로  내려오는 원점코스이다.

좌측의 튀어나온 곳 뒷부분 약간 두리뭉실한 곳이 청화산이다.









메밀밭

 어릴쩍 집에서  메밀을 빻아서 약간의 밀가루와 섞인 국수를 먹었었다. 지금의 국수와 달라서 찰기도 떨어지고 거칠했던 식감으로

억지로 그냥 배고파서 먹어야했던 기억이 있다.  지금도 그런 메밀국수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메밀밭 둑에 몇 그루있는 밤나무에 밤송이가 떨어져있다.   탐스럽게 익은 밤송이를 보고 그냥갈 수 있나.

잘익은 밤송이 등산화바닥으로 비벼대니 제법 큼직하게 영글은  밤알이 툭 튀어온다.







대추도 실하게 익었다.  농사지은 사람의 수고로움을 잠시 잊고  몇개 슬쩍했다. 








백일홍 활짝 피어난 용유리  우복동길 가을 아침햇살이 선명하다.









 

원적사로 올라가는 길 까실쑥부쟁이가 피어난 아침이다.








미국쑥부쟁이

며칠전 새로 장만한 갤노트 9으로 찍은 사진(좌)과 dslr로 찍은 사진(우) - 확대하면 커짐

스마트폰에서 꽃사진 이정도로 찍어주면 굳이 dslr을 가지고 다닐 필요가 있겠냐 싶을 정도다.

 전문가 모드에서 측광모드를 spot으로 하고  적당한 빛과 뒷배경 약간 컴컴한 곳에서 측광점을 이리저리 하다보니

 제법 느낌이 드는 사진이 나왔다.


 하지만 이런  결과물 얻기가 참 쉽지 않다는게 문제..  이후로 몇개의 구절초를 찍어봤지만  결과물이 별로이다.

산악회 따라다니다가 이런짓 하고 있으면 민폐의 지름길이다.





마을에서 원적사 입구까지 시멘트 포장길로 걷다가 이지점에서 산길로 접어든다.









척박한 바위에 뿌리내려 힘겹게 생을 이어가던  소나무는 아깝게  고사목이 되었다.









구절초


원적사에서 청화산으로 오르는 능선길은 사람발길이 뜸한 그리 선명하지 못한 등산로로 이어진다.






한동안 급경사 능선길 아침 쌀쌀했던 기온이 햇살과 함게 급격히 오르다 보니 걸쳐입었던 바람막이 때문인가  제법 많은 땀을 흘리면서

 올라왔다. 한겹 벗으니  서늘하면서도 시원스런 바람이 옷속으로 스며든다.


눌재에서 이어지는 백두대간길과 만나기 직전 탁트인 조망바위에서 바라본 건너편 속리산의 연봉들의 모습이 또렸하다.







좌측의 천왕봉에서 문장대로 이어지는 주능선과 다시 우측의 관음봉에서 묘봉으로 이어지는 속리산의 전체모습이다.


그러고 보니 속리산 주능선 걸었던게 10년이 된듯싶다.  빨리 걷는게 산잘타는줄 알았던 나의 등산초년 시절 변변한 사진도 남기지 않았던

그 능선의 모습이 감감하다..   다시 걸어서 제대로 된 모습을 담고 싶은 곳이다.










독초 천남성의 열매가  탐스럽게 익어서 유혹하고 있다.






이고들빼기












대간길 옆으로 황소의 잔등같은 바위길이 있다.   그 곳으로 걸어간다.

대간길  먼길  앞만 보고 걸으면 그냥 놓치고 지나치는  청화산의 으뜸 조망터이다.









개쑥부쟁이꽃 만발한 그 너머로 청화산 정상이다.







오늘의 목적지 청화산 시루봉이다. 시루봉가는 길은  백두대간길 우측으로 뻗은 능선으로  이어진 길이다







마치 떡시루를 엎어놓은 듯  주변에서도 쉽게 구분할 수 있는 곳이다.




시루봉 너머 문경의 산들이 넘실댄다.  아침 날씨가 너무 내려간 탓일까 서풍탓일까 하늘빛이며칠전보다 좀 탁해졌다.





남쪽 상주 화북면 소재지에서 이어지는 갈령고개 좌측으로 상주의 청계산과  왼쪽으로 도장산의 모습이다




속리산 전체와 그뒤로 보은의 구명산  정면으로 보이는 화북의 갈령왼쪽으로 청계산과 멀리 상주위 산들이 즐비한 청화산 조망터에서

 바라본 모습이다.














그 조망터에서 바라보는 풍경이다. 구철초 피어난 곳 너머로  백악산과 그 뒤로 낙영산 도명산의 모습















점점 가을색으로 물들어가는 청화산 자락이다.








꽃향유






원적사에서 능선으로 희미했던 산길은 눌재에서 시작되는 백두대간길과 만나니 길은 넓어지고 뚜렸해졌다.










개쑥부쟁이







조망이라고는 기대할 거 없고 정상석이 아니면 그냥 지나치기 쉬운 청화산 정상이다.

산정상에 산죽나무가 많아서 겨울에서 푸르게 보인다고 해서 청화산이다.







1000m가 조금 안되는 곳에도 가을 단풍이 물들기 시작했다.







조망없는  청화산 정상에서 잠시 머무르고  내뒤를 따라오르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뒤로 하고 조항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능선로 접어든다.








아! 가을이 왔다.










잡목이  무성한 능선길에서 잠시 벗어나  대간길에서 우측으로 뻗은 능선 뒤 시루봉을 감상하고 있다.






단풍이 물들고 있다.  계곡이 아닌 곳의 단풍은 금방 말라서 퇴색해 버린다








청화산의 단풍


 올가을 들어서 처음으로  빨갛게 물든 단풍과 만났다.







시루봉 갈림길에  도착했다. 우측으로 시루봉 가는 길로 접어든다.







시루봉 가는 길 능선 빼곡한  산죽나무를 보니 왜 이곳을 청화산이라 했을까 궁금즘이 풀어진다.







시루봉 가는 길은 참나무 우거진 숲길이다.  그 숲에서  작은 조망바위에 올라 청화산과 속리산 연봉들을 바라보고 있다.








청화산 앞쪽 속리산은 오늘 걷는 내내 내 등뒤로 나와 함께 할 것이다.







 갤 노트 9로 찍은 풍경파노라마 사진이다.  폰에서 지원하는 파노라마 모드로 찍은 것은 아니고  컴으로 이어붙인 사진이다.

 뭐랄까  나의 니콘카메라가 아닌 캐논카메라와 같은 색감으로 표현해 준다고 할까?  암튼 가을느낌이 더 살아있다.








능선 숲길로 이어지던  산길은 숲 길 옆 작은 바위터에서 다시한번 시원한 조망을 선물한다.








청화산에서 조항산으로 이어지는 아름답고 부드러운  대간능선길은 우락부락한 조항산 앞에서부터 거칠은 남성미를 뽐내는 듯하고

그뒤로 중대봉과 대야산의 멋진 바위산들이  즐비하다.









 그리고 정면으로  밋밋한 육산의 둔덕산에서 이어서 산중턱 채석장이 약간 보이는 마귀할멈통시바위능선길이 살짝 모습을 드러내고

그 뒤로 탐욕의 절이 자기네 땅이라고 철조망으로 막아버린 희양산은  마치 기계충 걸린 머리모양으로 그 허연 바위들을 내보이고 있고

그 뒤로 보이는 월악의 영봉의 모습은 주변의 모든 산을 주늑들게 하는 위압적인 모습이다.









 

다시 우측으로 시선을 돌려본다. 멀리 희양산에서부터 이만봉으로 툭삐져나온 머리같은 백화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능선이

굼실대고 그 뒤로 문경의 진산이라고 하는 주흘산의 모습까지 또렷하다.






 전날 일이 있어 집에도 못들리고 급하게 나선길.  배낭속의 모자가 와이프 벙거지 모자다.  왠지 어울리지 않는 이 모습

계속 쓰면 익숙한 모습이 되려나.   사진찍기에는 이 모자가 더 편하다는 거






폰으로 찍은 16:9 와이드한 화면이 더 멋진 모습같이 보인다.






 

조망터에서  바라본 풍경 파노라마






다시 시루봉으로 가는 길 가을이 점점  내 뒤들 따라오는 듯하다.







아직 숲은 대부분 푸르름이지만 간혹 물들어간 단풍을 보면서 걷는 길  조금은 외롭다









앞을 보고 걷다가  참나무 밑을 바라보니   먹음직한 참나무 버섯 뭉치를 만난다.  청주살 때 사람들은 이 버섯을 "가다바리"라고  했다.


 특유의 아삭하고 약간은 미끄러운 듯한 식감에 버섯향은 그리 깊지 않았다는 기억이 있다.   일단 따자!








조항산과 우측으로 둔덕산 통시바위 능선길과 산중턱에 흉물스런 채석장이 눈에 들어온다.

이제는 세간에서 거의 잊혀져 버린 8년전  엽기적인 십자가 자살 사건으로 세상을 떠들석 했던 그 곳!






문경의 산들의 모습이다.







떡시루를 엎어놓은 듯한 시루봉이 어느 덧 코앞이다.   산행 흔적이 그리 많지 않아 그곳으로 접근하는 길도 야생이 살아있는 듯 한 느낌








시루봉 앞 널찍한 조망터에서 청화산에서부터 걸었던 능선길을 되집어 본다.  능선을 옆에서 바라보면 똑바로 뻗은 듯이 쉽게 보이지만

막상 걸었던 길을 뒤돌아 보면 모든 산이 다 그렇듯이 이리저리 휘어지고 구부러지고  오르내림이 심한 길이다.

 마치 우리네 인생처럼!!!










시루봉에서의 조망은 360도 거칠것이 없다








아침의 쌀쌀했던 날씨는 점심때가 되니 따근해졌다. 이따금씩 불어오는 가을바람이 참 시원하다 못해 서늘했지만






청화산에서부터   이 곳 시루봉까지 이어진 능선길이  아름답게 보인다.





그리 많은 사람들이 다니질 않은 흔적이 역력한  시루봉 오름길이다. 거친 바위에  약간은 밧줄에 의지해서 올라가는 길







그 바위를 올라서면  사방팔방 막힘없는 조망잔치를 벌인다.  시선을 북쪽으로 하니  멀리 청화산에서 조항산으로 이어지는 대간길과

 조항산 그 뒤로 대야산이 둔덕산 통시바위능선 길 뒤로 가린듯이 보이고







서쪽으로 돌려본다.  연봉들이 일렬로 줄지어 있는 듯이 보이는  속리산의 모습







소나무를 보니 시루봉의 바람도 거칠 것이 없어나 보다.








조항산을  당겨본다. 조항산 자락에서 산사태가 났는지 산중턱에 일렬로 생채기가 난 모습이다. 그리고 둔덕산 너머로

백두대간 장성봉의 모습도 또렸했다.










시루봉의 정상석은 뒤로 한발짝 물러나 바위 뒷면 작은 잡목속에  숨어있는 듯 하다.







10년전 속리산에서 화북으로 내려갈때 건너편 바위 우뚝한 곳이 매우 궁금했었다. 그당시에 산이름을 모르는 게 당연했던 시절이었으니

그리고 그 곳이 시루봉이라는 이름은 그로부터 몇년후에 알았던 곳이 이곳 시루봉이다..








구절초 무리가 소박하게 피어난 시루봉








산부추가  바위절벽 위에  이쁘게 피어난 모습을 본다.







오늘 본 꽃중에 가장 이쁜 모습으로 내게 보여준 산부추









막힘없는 시루봉에서 조망을 즐기는 중이다.




북쪽방향 산들의 모습










시루봉!    청화산보다 높이는 낮지만 조망만큼은 청화산 보다 백배 더 훌륭한  곳이다.  대간길에서 벗어나 있으니

사람들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진 곳인데 그만큼 손때가 덜 묻은 아직도 순수한 모습같아 보인다.













시루봉 뒷편  양지바른 곳으로 간다.  청화산 능선이 가을색으로  점점 물들어가고 있다.









구절초 한무더기 피어있는 곳에서 바라본 속리산 모습












구절초






 가을 바람 시원하게 부는 시루봉 정상 양지바른 곳에서 채취한 가다바리 버섯을 넣은 라면을 먹는다.

금방따서 싱싱한 놈을   미리삶아 데쳐서 충분히 독소를 빼고 다시 라면에 투입했다. 쫄깃하면서 아삭한 식감에

은은한 야생의  버섯향이 풍기는  이맛에  고팠던 배가 금방 불러왔다.

 







점심을  먹고  내려갈 곳을  바라본다. 상주 화북면 용유리 마을

우복동이라고 소의 배속같이 편안한  전쟁도 피해갔다는  상주와 문경 충북 보은의 어느 지점에 있다는 상상속의 마을이라는데

그 동네를 우복동이라고 하는지 길이름이 우복동길로 표시된다.  그 마을 계곡 아래에 아침에 차를 주차한 곳으로 내려가려 한다.










또 다른 문경 농암면의 화산리마을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길을 잘못 들어 저마을로 내려갔다는거  







시루봉을 내려선다.  하산길까지는 대략 한시간 정도면 내려가는 거리이다.








능선 양지 바른 곳에 구절초가 화사하다.









능선 한가운데 폐무덤인지 헬기장인지 5년전 보지 못한 지형물이다.

시루봉에서 능선길 내려서다 우측으로 가야하는데  어쩐지 계속 직진이라니.    잘못 내려왔다.














어쩐지 길도 희미해지고 나중에는 길이라곤 전혀 구분할 수 없는 곳으로 내려왔다.  그냥 직진으로 들머리로 내려가는 길이라고

생각하면서...   헉   여기는 어디?   



머리속이 햐애진다.   마을주민에게 물어보니 문경 농암면 화산마을이란다.  차를 주차한곳까지는 걸어서 가기에는 서너시간 걸리는

너무나도 먼거리이다.

산행한 흔적을 되돌려보아도 어디서 길을 잘못  들었는지 도통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마을회관 근처에 있는 택시 전화번호로  콜하니  전화가 꺼져있다.    그냥 큰길로 걷다가  지나는 차 얻어 타보기로 하고 ....






천연기념물 292호 화산리 반송











농암면 소재지 근처 국도에서 바라본  시루봉의 모습이다.



 참  기분좋은 일이 연거푸 생겼다.   마을 왕소나무근 에서 때마침 지나가는 차를 얻어타고 농암면 소재지 근처 국도에서 내려서  이번에는

지나가는 흰색 승용차를  얻어타고   큰길에서 많이 떨어진  시골동네 어귀에   주차된 곳까지 생각보다 쉽게 복귀했다.

손들 든  사람이 남자임에도 선뜻 주차된 곳까지 차를 태워주신  대전에 사신다는 문경 마성면이 고향이라는 여성분께  드릴거라곤

 아침에 마을에서 주은 밤 몇개라서  죄송했는데  그것을 선뜻 받아주시니 너무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리고 마을에 일이 있어서 왔다가 나가시던 남자분께도 참 고맙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산행한 날 : 2018년 개천절에

 걸은길 : 상주 화북 용유리 마을 - 청화산 -시루봉- 문경 농암면 화산리 까지 6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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