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을 피해 저녁무렵 마복산에 올랐다.




 짧은 여름 휴가를 끝낸 토요일 아침  처가가 있는 전남 고흥으로 내려갔다.

한낮이라 특별히 농사일 도와줄 것도 없고  저녁무렵 무더위를 피해서 간단히 산행이라도 할 요량으로 마복산으로 달렸다.






마복사와 해재로 가는 임도 삼거리에 주차를 하고  마복산으로 오른다. 이곳에 주차할 경우 마복산 정상까지는 1.2km  주유소 옆

버스정류장에서 오를 경우보다 무려 2km이상 거리를 단축해서 정상까지 쉽게 오를 수있다.







여름 오후 늦은 시간 마복사 올라가는 길 등골나물 몇 개체만이 꽃을 피운 썰렁한 도로변이다.








짧은 대나무 숲을 지나면 작은 절 마복사가 보인다.







 마복사 절 입구 길에 뜨거운 태양볕에 마르고 있는 고추 뒤로 호박잎이 더위를 먹은 듯 축쳐져 있고

잠깐 동안 오르는 길에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











바람도 불지 않는 마복산 오름길  도중에 조망 터지는 곳에 오르니 비로소  더위를 식혀줄만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웃옷을 벗어 제킨체 바라보는 건너편  아기자기한 이 산의 바위을 보면서 한참을 땀을 식혔다.








오름길 아기자기한 바위들이 있었지만 뜨거운 땡볕에 노출시키기가 두려워 그냥 사진이고 뭐고 올라간다.










마복산은  고흥 포두면에서 나로도 가는 길 해창만 넓은 뜰이  보이는 곳에 있는 말이 엎드린 형상과 같다고 해서

이름지어진 작지만 아기자기한 바위들이 아름다운 산이다.











척박한 곳에 뿌리를 내려서 안간힘으로 버티다가  결국은 싸움에서 져서 자연으로  돌아가는  애처롭지만

그래서 더 멋진 소나무








마복산을 네번째 오른다.  

오후시간 푹푹찌는 처가집 사랑방에서 뒹글거리기에는  아까운 시간인지라  급히 차를 몰고  다시 이 곳을 찾았다.








건너편에 보이던  바위를 당겨보았다.   앞에 보이는 바위는 마치 제천의 작은동산의 남근석을 약간 닮은 듯이 보인다

그 녀석에 비해서 좀 뭐하지만 말이다









작지만 아기자기한 마복산 오름길  바위들이다.









마복산 정상부근이 보인다. 정상은 앞에 보이는 봉우리 뒤에 있다.











거북바위라고 팻말로 표시되어 있는 바위이다. 이름없는 바위들에다가 이름을 붙였는데

아무리 보아도 거북이는 아닌 듯 싶고   쉽게 올라가지는 못하는 그 바위 주변에   위험하다고 띠를 둘러 논 곳이다.







거북바위에서 바라보는 건너편 소나무가 운치가 있다.





스핑크스 바위란다. 그 스핑크스 바위는 등로에서 조금 벗어나 있다. 그다지 뚜렷하지 않은 길을 조금만 걸으면

그 바위가 나타난다.







글쎄!  아무리 보아도  닮은 구석이 없는 듯한데 스핑크스 바위라고 불러두자









마복산 정상에서 해재로 이어지는 완만한 능선과 북쪽으로 여기저기 바위들이 아름다운 곳이 마복산이다.






늦은 오후지만  푹푹찌는 듯한 더위와 햇볕과 싸우며 삼거리에 도착한다.

능선에 부는 바람에  땀을 식히며 이곳에서 한참을 머무른다.





마복산이라 그런가 정상너머로 해재로 이어지는 유순한 능선이 말의 등허리와 비슷한 모양으로 보인다











마복산 삼거리에서  왼쪽 뒤로 조금만 가면 조망이 시원한 곳이 있다. 그곳에서바라본 고흥 다도해의모습인데 해무에 휩싸여서

아름다움이 아쉬운 풍경이다











마복산 앞쪽 해창만 넓은 뜰에는 저녁해가 길게 느리워지고 있다.










해창만 건너에 우뚝솟은 고흥의 팔영산을 당겨본다.  이곳에서도 팔영산은 울퉁불퉁한 바위로 쉽게 알아볼 수 있다.










 몇년전 올랐을 때는 보이지 않았던 쉼터들이 많이 조성되어있다. 삼거리 의자에 앉아서 한참을 앉아

불볕더위를 피하고 있는 중이다.










꽃며느리밥품






칡꽃








카메라를 가까이 들이대도 날아갈 기미를 보이지 않는 매미소리를  들으면서 아무도 걷지 않는 뜨거운 오후의

마복산 길을  걸어간다.









마복산은 마복산 삼거리에서 다시 능선으로 내려서다가  조금은 경사진 곳으로 다시 올라서 있는 곳이다.

다시 올라가는 그 곳에서 바라본 다도해의 풍경이다.  뜨거워진 날씨에 습도 또한 높으니  또렸한 풍경은 보여주지 않는다














지나온 마복산 삼거리이다. 약간은 우뚝한 곳이 삼거리 지점










봉수대가 있는 마복산 정상이다













봉수대 외곽 나선형으로 이어진 계단길을 지나 봉수대에 올라선다.  저녁무렵 정상에 부는 여름바람은  땀을 식히기에는 충분하다.












봉수대가 있었다는 것은 그만큼  사방팔방이 막힘이 없다는 것이니  이곳 봉수대 위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막힘이 없이 시원시원하다.

북쪽으로 팔영산을 바라본다










그리고 서쪽으로는  해재에서 다시 서쪽으로 길게 완만하게 이어지는 마복산 능선길이다









남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무수히 많이 떠있는 고흥 앞바다 섬들과 여름하늘 뭉게구름이 피어난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다.







팔영산의 모습









3년전 가을에  올랐을 때  제법 멋진 정상석이 생긴 마복산 정상석이다.









마복산 정상에서 해재로 이어지는 길 중간쯤  전망좋은 바위들이 있다. 그곳에서 바라보는 다도해 풍경도 일품이다






마복송

옆으로 퍼져서  자라는 소나무이다. 마복산 능선에 딱 자리잡고 있어서 이름을 마복송이라 지었나 보다











마복산 정상에서 해재로 이어지는 능선길은 평범한 숲속 능선길이다. 시간은 저녁으로 향하고 능선 숲길 너머로 저녁빛이

스며들고  시도 때도 없이  얼굴로 달라드는 날파리   떼를 쫒으면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이런 팻말이 없으면 그냥  스쳐갔을 바위이다. 이 지붕바위는 능선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다











능선에서 길을 벗어나 지붕바위쪽으로 올라간다







바위에 올려진 돌을 보고 지붕바위라고 하나 보다.





지붕바위 근처에서 바라본 마복산의 풍경이다






해재로 내려가는 길 옆으로 조망좋은 곳에 바위들이 있는 곳이다. 한곳에 표시가 되어있는데  그 바위의 모양이나 사진등으로

표시했다면 더 좋을 뻔한데..  어느게 병사바위이고 투구바위이며 흔들바위인지 구분이 쉽지 않다는거..














흔들바위이다. 위에서 보면 동글동글한게 밀어버리면 금방이라도 굴러내려갈 듯이 위태하게 서있는 모습이다.






흔들바위를 옆에서 보면 앞에 튀어나온 부분이 바위전체의 무게를 지탱하고 있어서 전혀 끄떡거림이 없다.






뭐가 투구바위이고 미르의 샘인지 잘 구분이 되지 않는다. 그냥 해재로 내려가는 길목에 조망좋고  앉아서 저녁 노을 감상하기

딱 좋은 장소인 것은 분명하다.





무슨 징그러운 동물이 엎드려있는 듯한 바위이다.









해가 넘어가고 있다.






늦은 오후에 올라간 마복산을 다 내려올쯤 저녁 석양이 아름다웠다.

더 늦게까지 이곳에서 일몰풍경을 감상하고 싶은데 이상하게 등뒤가 싸늘하게 느껴진다.

아무도 없는 여름 오후 마복산에서의 어두움이 왠지 낮설은가 보다.






해재로 내려섰다. 이곳에서부터는 들머리까지  시멘트로 포장된 임도롤 걷는 길이 이어진다










임도를 걷는 도중에 마복산의 아기자기한 바위를 바라본다. 산은 낮지만 아기자기한 바위들이 모여있는

고흥의 또다른 명산 마복산이다.








무수히 많은 날파리떼가 눈앞에서 아른거리고 해도 저물어 어둠이 깔리는 임도길을  종종걸음으로 재빠르게 걸어간다.

등에서 나는 땀이 더워서 나는건지  식은땀인지도 분간할 여유도 없다.

그저 빨리 이곳을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이 앞선다.   몇년전 캄캄한 밤중에 홀로 남덕유로 오를때의 긴장감보다도 더한

그런 뭔가에 쫒기면서 하산한 마복산이다




 산행한 날 : 2018년 8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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