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보길도로 봄여행을 떠나다.

 

 

 

 그 춥고 지긋했던 겨울이 확실히 지났다. 경칩도 지난 3월의 둘째 주  남도땅에서 불어오는 봄바람과 봄내음이 그리워서

무박으로 땅끝마을을 향해 내려갔다.






인천서 밤11시가 훌쩍넘긴 시간에 버스을 타고 5시간이 더 걸려서 해남의 땅끝마을에 도착했다.


 그리 크지 않은 44인승 버스의  뒷쪽 자리가 유난히 불편했다. 옆사람과 어깨싸움도 해야하고  중간좌석의 어느 산객이

차내에서 마신 고량주 냄새에 시달리다보니 제대로 잠은 커녕 졸아보지도 못하고 도착했다.









 보길도를 여행하기 위해서는 땅끝마을에서 출발하는 아침 06시40분 배를 타고 일단 노화도로 들어간다.

노화도에서 보길도는  다리가 놓여 있어 산악회 버스로 이동하기로 한다.








배를 타고 출발한지 10분쯤 후에 일출시간이다. 오늘따라  아침바람에 기온도 낮았다.   맨손이 드러나면 2년전 동상의 후유증으로

손가락에 통증이 몰려온다.










산행한 이후로  선상에서 일출을 보는 것이 처음이다. 선명하게 맑은 날  보길도로 가다가  멋진 일출광경을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땅끝마을에서 완도 노화읍까지는 배로 40여분 걸리는 가까운 거리이다.   객실에 들어갈 시간도 없이  배는 노화읍에 가까워지고 있다.






노화읍의 산양항에 도착한다. 완도의 노화읍은 전국 최대 전복 생산지다보니  섬으로 들어가는 배에는 전복의 양식이 될

다시마를 한가득 실은 트럭들이 보였다.







보길도는 노화읍 선착장에서 다시 버스로 이동한다.







노화읍에서 버스로  보길도  부용리 주차장에 도착했다.








주차장에서  바라본 보길도의 산세는 완만하고 부드러운 능선이 특징이다.







지금 남도땅은 동백이 피고 지고 제철을 만났다.








산행은  윤선도의 흔적이 있는 낙서대를  둘렀다가 곡수당을 거쳐 오르는 코스로 간다.









3월도 중순으로 접어든 토요일 아침 낮게 깔린 산안개을 뚫고 햇살이 섬전체로 번지고 있는 매우 평온한 풍경을 보고 있다.









낙서재(樂書齋)

   이름그대로 글은 즐거움을 가져온다는 뜻으로 이곳은  고산 윤선도가 글과 시를 짓고  사람들에게 강론을 하며 살다가

 생을 마감한 곳이라고 한다.


  산대장에 길을 잘못 인도하여 들러본 곳이지만   여유가 충분한 산행이기 때문에  충분히 들러볼 가치가 있는 곳이다.








적막감이 감돌만큼 조용하기만 한 아침이다. 낙서대를 잠시 둘러보고 곡수당으로 다시 발길을 옮긴다.







낙서대와 곡수당은 개울을 사이에 두고 있는 곳이다. 윤선도의 아들이 지었다고 하는 곳으로 최근에 두곳모두 복원했다고 한다.










곡수당 뒷뜰에 매화향기가 풍겨났다.









올봄 들어 처음으로 보는 꽃이다.  햇빛이 안드는 그늘진 곳이다 보니  느낌있는 사진은 찍지 못했다.






보길도의 부용리에서 시작하는 격자봉 산행은 곡수당 뒷뜰 산행 이정표를 지나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남도의 섬이다보니 난대림 우거진 완만한 경사의  숲길을  오염하나 안된 상쾌한 숲속공기를 마시면서 올라가는 길이다.









낮고  완만한 길을 20여분 살방거리면서 걷다보니 바로 격자봉으로 가는 주능선 큰길재에  접속한다. 아침시간이다 보니

햇살이 참 부드럽게 스며들고 있다.










숲길에 떨어진  외로운 동백꽃을 유심히 보고 있다.

꽃 한개 한개는  붉은 색이 매혹적이지만 나무에 피어있는 동백꽃을  멋지고 아름답게  표현하기가 참 어려운꽃이다.








보길도의 격자봉 능선길은  상록수 난대림 숲길이다.  마치 여름 숲속을 걷는 착각을 일으키는 사철 푸르름이 싱싱하게 펼쳐지는 곳이다.






김의 고장 완도이다 보니  조망열리는 곳에서  바라본 바닷가는 온통 김양식장이다.









보길도의 산은 낮고 부드러운 능선으로 이어지는  육산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북쪽으로  광대봉인 듯한 낮은 봉우리가 우뚝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나가는 뱃시간을 여유있게 하면  보길도의 산 전체를 걸을 수 있을텐데 오늘은  섬의 산을 반쯤은 잘라먹는 산행이다.










나무줄기를 휘감아 도는 작고 동글한 이 식물은 콩란     콩짜개덩굴이다.









보길도의 중심에  자리한 저수지 있는 곳을 내려다 본다.  산행은 저 곳 저수지 근처에서 시작했다.









작년에 이 녀석을 본적이 있다. 송악이라고 남쪽에서 자라는  식물








오늘 날씨가 맑음으로 예보되엇는데 먼풍경이 미세먼지인지 해무인지 분간이 안된다.









모처럼 찾은 섬에서 날씨가 안도와주면 참으로 황당하기까지할텐데  이틀전까지 내렸던 봄비가 그친 직후라 하늘빛은 선명했다.










격자봉으로 향하는 능선은 상록수 숲길을 쭉 걷다가 간혹  나타나는 바윗길에서  조망을 즐기다가 다시 숲길로 걷는 길이다 보니

한여름에 산행을 해도  전혀 무리가 가지 않은 곳이다.







기온이  좀 내려간 날이다.  심하지는 않지만  간혹불어오는 바람이 차갑게 느껴진다.








싱그러운 보길도의 숲이다.








숲에는 콩짜개덩굴이 나무줄기를 휘감고  올라온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한동안 우거진 숲을 걷다가 잠시 햇살이 훤한 곳에 도착한다.    수리봉에 도착한다.






수리봉에서 바라본 북쪽 능선 풍경이다. 완만한 산세를 이루는 보길도의 풍경이 평온하게 보인다








남쪽으로 시선을 돌려본다. 아직 오전시간  역광이라 선명하지 못하지만 다도해 해상의 이름모들 섬들이 떠있는 모습을 본다















수리봉 정상 풍경

 

오늘 보길도는  이산악회가  전세를  냈다.   한무리의 산악회 사람들이 자리를 피해주기를  기다리며 주변을 서성대고 있다




























시선을 멀리 남쪽으로 돌려본다.  그리 멀지 않은 곳  바다위에  홀로 떠있는  산이  정말 궁금했다.  누구는 저곳이 한라산이라고 했다.

보길도에서 남쪽으로는 추자도와 제주도가 있을텐데   산의 높이로 보아서  한라산이 맞는 듯하긴 한데...

직선거리 85km의 한라산이  손에 잡힐 듯이 가까워 보였다.    오늘은 시계가 좋은 날인가 보다.







보길도의  산중에서  제일로 높은 격자봉이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












수리봉에서  잠시 제주의 한라산을 바라보다 다시 격자봉으로 길을 걷는다.  우측의 사면으로 소나무숲을  연상할 정도로  상록수가 빽빽하다.










3월의 섬산행은  바위가 멋진 곳이나 주변 조망이  뛰어난 곳으로  많이들 가는데  보길도는 이 두가지 조건에는 충족하지는 못하지만

상록수 우거진 숲길을 걷다 간혹 나타나는  바위에서 바라보는 조망이 좋은 곳이다


















수리봉 근처에서 바라본 보길도 풍경 파노라마













격자봉에 도착한다. 섬의 산치고는  낮지 않은 높이의  격자봉이다.   정상석은  이정표가 대신하고 있다.













정상에 있는  전망대에 올라가 보았다. 그 곳에서 바라보아도 정상에서의 조망은  나무에 가려져  보잘 것  없는 곳이다












다시 한번 제주의 한라산을 바라보고 있다.  지금  블로그를 작성하면서도  혹시나  저 곳이 한라산이 아니면 어쩌나 싶을 정도로

너무 가깝게 보인다.













좌측으로 오늘 하산할 곳    뾰족산이  우측에 보이는  망월봉과 비슷한 뾰족한 모습으로 눈에 다가온다











오늘 산행은  격자봉을 지나 뽀래기재에서 공룡알 해변으로  내려가는 코스이다











격자봉에  오른 시간이  오전 10시도 안된 시간이다.  아침 6시 이전에  시레기국에 밤을 조금 먹고  산에 오르니  이시간에 다들

허기진다고.   이른  점심겸 요기를 했다.
















격자봉을 지나니  오늘  보길도에서   처음으로 바위와  만난다.  형태를 보니 누룩바위이다.












누룩바위


 육산인   이곳에서  그 존재감이  대단한듯 보였다.










그리고 누룩바위 앞에 있는 작은  바위는  고흥 거금도의  독수리 바위를 연상케 한다.

















누룩바위












누룩바위  올라가는 곳은  밧줄로  출입을 막았다.  안전사고가 나서 막은 듯하다.  여러명이 한꺼번에 올라 무질서한 상황이 벌어지면

그 아래로 제법 아찔한 곳이 있어서  주의을 해야 하는 곳이다















누룩바위에서   지나온 산길을  바라본다. 격자봉 너머 멀리  광대봉까지  보길도의 부드럽고  완만한 산세가 뚜렷히 보인다


















아침에 쌀쌀했던 날씨가 조금씩 기온이  오르고 있다.  남쪽의 따뜻한 섬에도  겨울이 완전이 물러나지 않고 마지막을  꽃을 피우는게

심술이 난 듯하다.











 격자봉에서 뽀래기재 가는 길 역시 울창하고 빽빽한 상록수 숲길이다.  여름 뙤약볕에서도  시원하게 걸을 수 있는 길이다












간혹 지나치는 바위길를 넘는다.  봄 햇살에  아지랑이  아른 거리는 따뜻함을  맛보고 싶었지만  아직도 바람이  차다.














 망월봉이  더 가까워진다.













우측의 망월봉과 좌측의 뾰족산은 그 봉우리가  바위로  되어 있고 서로 닮은 형제 같다









뽀래기재에서  하산할 곳  공룡알 해변이 있는 보옥리로  내려서는 길이다.  능선에서 계곡의 숲으로 내려서는 길은  더 우거진

상록수림을  지나는   육지의 산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을  보면서 말이다.













나무에 피어있는  녀석보다  숲에 나뒹그는  한송이 동백꽃이 유독 이쁘다










동백꽃의  꽃말은   "누구보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근데 난 꽃말보다는  이미자의 동백아가씨가 먼저 떠오른다는 ㅎㅎㅎ










하산길에  누군가가 떨어진 꽃을 한군데 모았다.














보옥리로 내려가는  길에는 아열대 숲처럼   양치식물이 바닥을 뒤덮고 있는 이국적인  모습을  보면서  걷는 걷도 즐거음이다












앞에 솟은 산은 뾰족산이라고 한다.  산이름처럼   높이는 낮아도  유난히 가파르다.

















마을 닭장에  닭을 보니  봄이 왔음을  알 수 있다.  노란 병아리는  안보여도  그 병아리를  생각하면   봄이 떠오른다.









광대나물

산행하면서   바닥을 보면서  걸으면서 혹시나 피어있을 봄꽃을 보고 싶었지만  평지로 내려와서 들에 피어난 이녀석을 처음으로 본다.










냉이도  흰꽃을  피웠다.













시골 어느 농가앞  동백과  해변에서 주워온 매끈한 돌이  잘 어울리는 풍경이다











마을 어귀에  동백한그루와  뾰족산의  모습을 본다.











3월의  보길도  동백꽃














보길도의  공룡알 해변에 도착한다.    그 모양이 마치 공룡알을  닮았다고  이름지어진 곳이다.









계란처럼  오리알 처럼 둥글고 매끈거리는  수억년동ㅇ안  파도에 씻기어  어느돌 하나  모난 구석이 없는

사람으로 치면 참 성격좋고 털털하고   붙임성있는  그런 돌이다











몽돌해변앞  김양식장과  작은 바위섬이   보이는 곳에서  하산 후 버스가  오기전 까지  꽤나 많은 시간을 쉬면서 주변을   서성거린다.





산대장님이  한장 남겨주셨다.  최신기종의 캐논mark 4기종인데 내 카메라에 비해 감성적인 색상이 맘에 들었다.











공룡알  해변은  마치 시간이 정지된 듯이 한가하게 보인다











공용알 해변의   깨끗한  몽돌












한가한  시간  돌탑이나 쌓자꾸나!














해변  동백숲에도  시간이 정지된 듯이 보인다.













공룡알 해변에서  바라본  뾰족산












동백꽃을  화사하게  사진을 찍기가  힘들다. 자세히 보면 시든놈에   벌레먹고 볼품없고  향기가  안나는지  벌도 외면하는

소박한 꽃이지만  겨울에서 봄까지  피는  남보다  부지런함에 이목을 끌고잇다.











산악회 버스기사가  밤새 잠 한숨 못자고 운전을 해서 부족한  잠을  채우고 오게끔  공룡할 해변서 시간때우기를  하고

다시 남은 여정을 향해 출발한다.












작고  앙증맞지만  너무  흔한 탓일까   어울리지  않는 "개불알꽃'이다









공룡알 해변서 우리나라 3대 정원의  하나라고 하는  세연정을 둘러본다.


 







작은 연못에  정자를 지어놓고  윤선도가 풍류를 즐겼다는 정원이다









시와 글을 좋아하는 사람이 풍류 또한 멀리하면  허전할테니 이런 연못에 정자하나 지어놓고 유배생활을 참 편히도 한 모양이다











고산 윤선도가 술과 시와 여자들로 풍류를 즐겼다는 세연정이다. 정자 옆 노송은 그 당시에 심어진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정자보다 더 큰 모습이어서 조금은 어울리지 않아 보엿다












세연정 대나무 숲에 봄향기가 풍긴다.









보길도에 아늑하게  자리잡은 세연정















 보길도 격자봉 산행으로 채워지지 않았던 봄날의 여행추억은  세연정을 더 둘러보는 것으로 조금은 채워진 듯 했다.











노화도에서 땅끝마을로 다시 배로 나왔다.   밤새 달려서 새벽에 도착했던 땅끝마을에  오후에 되니  봄바람이  불어왔다.



 산행한 날 :2018년 3월 10일(토)

 걸은 길  : 부용리 -> 큰길재-> 격자봉->뽀로기재->공룡알 해변










'산행기록 > 산행(2017~2018)'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너도바람꽃과 천마산  (0) 2018.03.25
수리산과 변산바람꽃  (0) 2018.03.17
감악산과 출렁다리   (0) 2018.03.05
원대리 자작나무숲  (0) 2018.03.01
오대산 비로봉  (0) 2018.02.26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