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길에  잠시 화양계곡 주변을 어슬렁거리다.



   지독한 가뭄끝에  억수로 쏟아부었던 장마비가 잠시 그친 날 문경하고도 가은땅에 출장업무가 생겼다.

출장업무가 끝난 시간 짜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주변을 둘러본다.






일단 차를 대야산이 있는  괴산쪽을  몰았다.   가은읍을 벗어나는 상괴리에서 봉은사로 들어가는 길 입구에서 바라본  우측의 희양산과

 좌측의 구왕봉의 모습이 독특하다. 

온통 화강암 바위로 된 희양산은 멀리서도 그 존재감이 뚜렸한데  이 곳에서 보이는 모습이 가장 멋져보인다.






루드베키아 활짝 피어난 봉암사 가는 길







루드베키아






일단 차를 봉암사 입구까지 몰고간다.  전날 내린 비로   봉암사 인근 계곡에서 흘러온 물이 아주 힘차다.






봉암사 들어가는 길에서 우측 비포장도로로 잠시 들어가보자











망초대









금강초롱





여름꽃  큰까치수염이 피기 시작한다.







하늘나리






비비추







장미꽃






일본조팝나무






 희양산 자락에 자리잡은 천년고찰 봉암사는 오직 스님들이 수도에 전념하는 곳으로 일반인의 출입은 석가탄신일에만 허용하는

곳이다.  절들어가는 입구 초소에서 차를 돌린다. 밤새 내린 비로 수량이 엄청나게 늘어난 개울에 손을 담가 본다. 아직 탁하고 떠내려오는 낙엽부유들이

 많지만 꽤나 차갑고 시원했다.







접시꽃 피어난 7월


 이꽃을 보면 접시꽃 당신이라는 시말고 이덕화하고 이보희가 나왔던 80년대의 영화가 먼저 떠오른다.  소개팅에서 만난 여자와 함께 보았던

 영화라 더 기억이 남는다.   물론 지금은 그여자의 이름도 얼굴도 전혀 모르지만...




 잠시 희양산 근처를 둘러보고 다시 나간다





완장리 근처로 가면서 바라본 백두대간 장성봉과 그곳에서 동으로 바위길 넘실대며 흘러나온 곳에 애기암봉의 모습을 담아본다.


   애기암봉에서  장성봉까지  약간은 거칠고 인적이 드문 산길이다. 4월 초에 혼자서 걷다가  바위길 밧줄이 얼음에 묻혀있어서 힘들게 내려왔던 곳.






아강년 기념관앞  선유동으로 가는 길이 새로이 조성이 되었나보다. 그 큰 돌 좌우로 대야산과 장성봉의 모습이 들어온다






이강년 기념관




운강 이강년!   문경땅에서 태어난 구한말 경북과 충북일원에서 의병활동을 하다가  1908년  순국한  독립운동가이다

그의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2002년 문경 가은땅에 기념관을 건립했다.





영웅은 난세에 태어난다고 했다.    학교다닐 때 역사책에 나오지 않은 인물이었지만 구한말 이곳 문경 가은에서 의병을 일으켜서 부패관료를 처단하고

 이후로도 여러 전투에서 승리를 거듭하다  제천 청풍에서  부상으로 체포되어 결국은 교수형으로 굵고도 짧은 생을 마감한 인물이다.








 아무도 없은 기념관을 둘러보는데 관리인이 나와서  기념팜플렛을 주신다. 그리고  문밖까지 나와서 인사를 하는 데  황송하고 좀 민망해서 혼났다.








다시 차는 괴산으로 향하는 922번 지방도를 따라서 동쪽으로 달린다. 멀리 대야산이 눈에 들어오고







대야산 자연휴양림에서 바라본 대야산 풍경

 대야산은 보이질 않는구나





버리미기재를 지나서 괴산땅에 접어들어서 바라본 대야산정상의 모습 정상에서 촛대봉으로 내려가는 직벽구간이 보인다.







막장봉 능선







남군자산







움푹패인 곳은 쌍곡계곡에서 넘어오는 재수리재이다.


 처음 산행을 한게 2007년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건강을 이유로 산을 접하다가 점점 산에 빠지는데 나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동네 뒷산 그러니까 청주의 낙가산을 눈감고도 훤할 정도로 주말마다 오르락 내리락 하다가 체력에 자신이 생긴 무렵

여름휴가 때 처음으로 속리산으로 원정산행에 나섰던 날   안개가득하고 바람 쌩쌩불던 문장대에 올랐던 그날의  감동으로  청주 근처

괴산, 문경과 상주쪽의 산을 집중적으로 혼자서 다니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곳 문경과 괴산은 내게는 그리움의 그곳이자  고향땅같이 편안한 곳이다.  








선유동 계곡에 둘러보기 위해 주차장에 주차후 계곡으로 들어가 본다.







밤새 내린 엄청난 비로 계곡건너 가는  길이 막혔다,  어쩔 수 없이 이 지점에서 포기하고 되돌아 나간다.






선유동계곡

   계곡이라고 하기에는 좀 낮간지러운게 이곳을 흐르는 물은 남군자산과 대야산자락에서 흘러내려 관평리 마을앞 개울을 거쳐 이

선유동으로 흘러내리는  물이라  그닥 깨끗한 편은 아니다.  어째든  문경의 선유동계곡과 함께 여름철 인기가 높은 곳이다.

 그리고 선유동계곡  뒷산 갈모봉은  여러 모양의 바위들로 아기자기한 산행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산이다. 갈모봉만 단독으로 올라갈 때는

 세시간 정도면 아주 충분한 곳이다.


  26년 전이다..  10월의 늦은 주말 화양리계곡에서 삼겹살 파티를 하기 위해 회사직원 몇몇이 갔다가 쌀쌀한 날씨를 피해서

이곳까지 왔었고 여기서 다시  비포장길  흙먼지 날리고 굵은 바윗돌에 덜컹거리며  고갯길 힘들게 내려가다 큰 마을이 나오길래

 여기가 어디요?  주민에게   물었더니   경상도 사투리로 문경의 가은읍이라고  아! 가은이라는 동네도 있다는 걸 처음 알았던 

 그때가 떠올랐다.






 출장후에 청주에서 지인과의 약속시간이 저녁7시 아직은 한시간 반이 남았다.  화양동으로 들어간다.







속리산 국립공원 화양동 탐방센타에서 화양계곡까지 이어지는 약 5KM의 걷기 좋은 길  오늘은 시간이 없으니 능운대까지만 걷기로







화양구곡









평일 늦은 오후 아주 조용한 숲길로 들어선다.  도명산을 오르기 위해 많이도 다녔던 그 길이다.

배낭대신 카메라 하나 달랑메고 가볍게 걸어간다.










특이한 모양의 느티나무도 보이고





개울옆으로 짧지만 산책로가 샛길처럼  조성되어 있다.





화양천을 흘러내리는 물은  밤새 많은 비로 아주 힘찬 물살을 일으키며  언제 가뭄이 있었나 할 정도이다











화양9곡중 2곡인 운영담이다.






내린 비로 하천물이 불었지만 젊음앞에는  다소곳하다.







카메라를 들이대니 대놓고 포즈를 취한다.












역시 젊음이 좋다.   충남 금산에 있는 중부대학교 학생들이란다. 






아직은 본격 성수기를 맞기전 화양동의 상가









금사담 앞  밤새 내린비로 탁해진 물살이 힘차게 흘러내린다.







우암 송시열이 정계 은퇴후에 이곳에  머물렀다는 곳

 

   조선시대 당쟁의 중심이었던 인물  이전  역사책에서 배웠던 내용과 다르게 요즘은 그의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고.. 



  나는 거기까지만







능운대로 올라가는 길





능운대 가는 다리에서  금사담이 있는 곳을 바라본다.   계류옆 산자락 좋은 터에 자리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화양계곡을 흐느는 물길이다. 이곳은 국립공원이라 물속에는 들어갈 수 없는 곳.





첨성대  화양9곡중 5곡

 

  저 바위에 올라 별을 관찰했다고 ..






채운사 가는 길










채운사 가는 길목에 능운대가 자리잡고 있다. 9곡중 6곡


  바위가 많은 서울의 산이나 설악산 같은 곳에서는 그 명함조차 내밀기도 부끄럽겠지만 운좋게 이런 곳에 있는 덕분에 멋진 이름도 얻는

행운을 누리고 있다.











능운대 휴게소  

청주의 산악회에서 함께 산행했던 회원이 운영하는  매점겸 식당이다.  야생버섯이 풍년이 들었을 때 이곳에서

먹었던  버섯전골 시원한 맛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곳이다.     예고도 없이 방문한 나를  매우 반갑게 맞이해 주시는  주인 내외분!

올해도 여름 장사 대박 기원해요!










능운대 휴게소에서 잠시 주인 내외와 오랫만에 정담을 나누고 다시 되돌아 나간다.   요즘 어디를 가나  자귀나무 꽃이 화사하게 피고 있는

시기이다.














꽃색깔이 화려한 자귀나무꽃








2017년 7월 4일   문경 출장을 마치고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둘러본 화양계곡과 그 주변 풍경을 담았다.

      아직도 화양계곡 앞 가령산은  올라보지 못했으니  언젠가 가령 낙영 도명을 완주하는 날을 기대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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