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 마지막 날 팔영산에 오르다

 

짧은 여름 휴가의 마지막 날 아침 팔영산으로 향한다.   서울쪽에서는 전날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는데  장마가 일찌감치 끝난 남부지방은

푹푹찌는 날씨다.  

  팔영산에서 일출 풍경을 보기 위해 알람시간을 맞췄지만 전날 저녁에 내려온 동서네와 오랫만에 만나서 시끌법적했던게

조금은 피곤했나 그냥 아침 팔영산 풍경만 보기로 하고 한시간 늦게 그 곳으로 달렸다.

 

 

 

 

 

 

 

 여섯시쯤 도착한 팔영산 야영장은 휴가철을 맞이하여 꽤나 많은 야영객들이 찾았다.

야영장 비워있는 주차장에 주차를 할려고 보니 지정주차제라네.   민폐끼치면 안되니 주변의 지정주차 표시가 안된 곳에 주차를 하고

배낭을 맨다.

 

 

 

 

 

 

산행은 야영장에서 유영봉쪽으로 가는 코스로 올라간다.

 

 

 

 

 

 

 

 

 바람 한 점없은 숲속의 습도 높은 날씨와 더위로 연실 땀을 비오듯 하며 올라 온 흔들바위에서 잠시 목을 축였다.

어제 아침에 이어서 이틀 연속 산행이다.   휴가라고 처가로 내려왔건만 내가 즐긴건 산행뿐!

 

 

 

 

 

 

이른 아침 숲속에 비치는 아침햇살이 싱그럽다.

 

연로하신 두 분이 농사일이 쉽지 않아 이제는 텃밭보다 조금 더 큰 밭만 가꾸는  통에 예년에 비해서 농사일을 거들어 주지 않아도 되니

산행하는 기분이 홀가분하다. 

 

 

 

 

 

 

 예전에 유영봉으로 올라가던 곳은 비탐방으로 표시를 해두었다.  실은 저곳으로 유영봉을 오르면 더 쉽게 올라갈 수 잇지만 위험하다고 막아놓은 곳이다.

 

 

 

 

 

 

 

빙빙 돌아서 드디어 유영봉에 올라서 정상석을 바라본다.  서쪽으로 향한 정상석 뒤로 강한 아침햇살이 스며들었다.

 

 

 

 

 

 

제1봉인 유영봉 뒤로 2봉이 우뚝하다.

 

 

 

 

 

 

 

 

1봉에서 바라본다. 습한 아침날씨로 조망이 탁하다.

 

 

 

 

 

 습한 숲길을 땀을 엄청나게 흘리며 올라와서 햇볕이 스며들지 않은 곳에 웃통을 벗고 바위에 드러누워서 하늘을 본다.

차가운 바위에 등이 시원하다.  한줄기 실바람이 얼굴을 스치는데 그렇게 그곳에 오랬동안 머무르고 싶었다.   시간이 멈춰지길 바랬다.

 

 

 

 

 

 

이곳 팔영산에서 내려다 보는 다도해와 고흥쪽의 올망졸망한 모습이 제법 이쁘다.

 

  잠시 시원한 바위에서 웃통벗고 누워서 하늘을 보다가 잠이 슬며시 올때쯤  아랫쪽에서 인기척이 났다.  벗고 잇는 모습이 민망할 것 같아

서둘어 1봉을 벗어난다.

 

 

 

 

 

 

2봉으로 향하면서 1봉을 바라보다.

 

 

 

 

 

2봉으로 오르는 길은 급경사길

쇠로된 둥그런 손잡이와 쇠사슬이 있던 곳은 깔끔하게 계단으로 정비를 했다.    물론 산행재미가 반감이 되지만 ....

 

 

 

 

 

 

 

팔영산이 국립공원으로 바뀌면서 새로이 생겨난 스테인레스 계단  그 반짝반짝 빛나는  럭셔리한 계단길을 밟으며 올라가는 길 

기분만큼은 부자인듯 하다.

 

 

 

 

 

 

2봉에 올라가는 도중에 1봉을 바라본다.



 

 

 

 

 

 

아까 인기척을 냈던  그 분은 1봉에서 내가 했던 거와 비슷한 옷차림새를 한다.   틀린 점은  나는 옷을 벗고  누웠고

저분은 옷을 벗고 1봉으로 올라간다는 거 ㅎㅎ      덥긴 엄청 더웠나 보다.

 

 

                   이런 거는 남자들만 할 수 있는 특권이지 ㅋㅋ

 

 

 

 

 

 

 

예전에 팔영산을 올랐을 때 쇠로 만든 링이 박혀있던게 제일 먼저 기억되는 데 그 흔적이 아직도 남아있다.

 

 

 

 

 

제2봉 성주봉이다.

 

 

 

 

 

성주봉에서 바라본 풍경 아침 해가 팔영산 봉우리의 그림자를 길게 드리우고 있었다.

 

 

 

 

 

 

 

 

2봉과 3봉은 가까이에 있다.

 

 

 

 

 

 

 

 

 

 

 

 

요거이 무슨 나무 열매지?   때죽나무열매인 듯

 

 

 

 

 

 

 

 

 

 

 

 

 

 

제3봉은 생황봉이라고 이름지었다.  정상석 옆 작은 바위는 대충 한반도 지형을 닮은 듯 하다.

 

 

 

 

 

 

 

3봉에서 건너편 선녀봉을 바라본다.  역광으로 비추는 그 곳의 풍경이 희뿌옇다.

 

 

 

 

 

4봉으로 가는 길  6봉쪽에서 사람들 모습이 보인다.    나보다 더 부지런한 사람들

 

 

 

 

6봉- 팔영산 8개 봉우리중 가장 웅장한 곳

그 6봉 중간쯤에 나보다 더 먼저 도착한 한무리의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올라가고 있었다.

 

 

 

 

 

해창만쪽을 바라본다. 습한 날  조망은 기대할 필요는 없지만 희미하다

 

 

 

 

 

맞은 편 희미하게 보이는 곳이 고흥의 또다른 산 천등산일거다

 

 

 

 

 

제4봉 사자봉에 도착하다.

 

 

 

 

 

 

4봉과 5봉은 지척에 있다. 4봉에서 5봉의 정상석이 또렷이 보인다.

 

 

 

 

 

제5봉의 이름은  오로봉이라!

 

 

 

 

 

 

 

5봉에서 6봉인 두류봉을 본다. 아까 한무리의 사람들은 이미 저곳을 너머 7봉쯤에 있을것이다.

 

 

 

 

 

7월의 습한 날 팔영산 자락 그늘에도 이름모를 버섯들이 올라오고 있었다.

 

 

 

 

 

6봉으로 가기 위해서는 잠시 숲길로 접어든다.

 

 

 

 

 

6봉으로 올라가는 계단길에서 뒤를 돌아본다. 2봉부터 5봉까지 울퉁불퉁 바위들이  각자의 개성을 자랑이라도 하듯이  늘어서 있다.

 

 

 

 

 

 

 

팔영산 8개의 봉우리중 제일 높은 그 곳 6봉인 두류봉에 오르다.

 

 

 

 

 

 

 

6봉에서 7봉과 깃대봉을 바라본다.

 

 아침부터 날씨는 찌는 듯이 더워지고  잠시 그늘을 찾아 다시 웃통을 벗어 제켯다.  간간히 부는 시원한 바람과 바위의 서늘한 감촉이

발길을 잡는다.  좀 쉬었다 가야겠다.


 

 

 

 

 

6봉 그늘진 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니 자꾸만 몸이 나른해짐을 느낀다.  6봉에서 해창만 수로를 바라본다. 그 수로 뒤로

고흥의 마복산이 희미하게 들어온다.



 

 

 

 

 

6봉과 7봉사이는 팔영산의 다른 봉우리보다 더 길게 떨어져있다. 그래서 숲길을 거닐어야 갈 수 잇는 곳

 

 

 

 

 

7봉으로 가는 숲속길 아침 햇살이 스며든다.

 

 

 

 

 

7봉 올라가기전 석굴

 

 

 

 

 

 

이 작은 돌문을 통과한다. 누군가가 통천문이라 표시했네.

 

 

 

 

 

 

제7봉의 이름은 칠성봉

 

 

 

 

 

7봉에서 마지막 8봉을 바라본다.

아기자기한 다도해의 풍광을 즐기고   각각의 봉우리를 넘는 걸음이 짜릿해서 스릴도 있는  고흥의 명산 팔영산

오늘이 벌써 다섯번째 산행이다.

 

 

 

 

 

 

 

청미래덩굴

 

 

 

 

 

 

 

7봉에서 지나온 6봉의 모습을 바라본다.

 

 

 

 

 

 

7봉에서 바라본 6봉과 8봉 파노라마

 



 

 

 

8봉 풍경

 

 

 

 

6봉을 돌아본다.

 

 

 

 

오늘은 8봉을 거쳐 깃대봉까지 갈려고 한다.

 

 8봉에는 어느 한분이 올라와 있다. 

 

 

 

 

 

휴양림이 있는 곳을 바라본다. 희뿌연 안개와 역광으로 저 곳너머 아름답게 펼쳐질 다도해 풍광은 전혀 보이질 않았다.

 

 

 

 

싸리꽃


 

 

 

마지막 8봉 오름길 직전 그늘진 바위옆 시원한 곳에서 나는 또다시 웃통을 벗고 드러누웠다..

마지막 남은 물한 모금 마시니 목이 시원하다. 그냥 시간이 멈춰지길 또 바랐다.

 

 

 

 

 

 

마지막 8봉에 올랐다. 그이름은 적취봉

 

 

 

 

 

그 적취봉에서 오늘 나의 그림자로 인증!

 

 날이 더우니까 셀프샷도 귀찮다.

 

 

 

 

 

 

8봉에서 깃대봉까지는 얼마 되지 않는 거리   그동안 깃대봉은 처음 이곳을 찾았을 때 가고 오늘이 두번째

특별함은 없은 곳이지만 그 곳에서 바라보는 팔영산 여덟봉우리의 모습을 담기 위해서다.

 

 

 

 

 

8봉에서 7봉과 6봉쪽의 아름다운 모습을 바라본다.

 

 

 

 

 

8봉에서 6봉쪽을 바라본 모습(클릭하면 커짐)

 

 

 

 

 

 

8봉에서 7봉쪽을 바라본 모습

 

 

 

 

 

마지막 8봉을 내려선다.

 

 

 

 

 

깃대봉까지는 400m 편한 숲길이다.

 

 

 

 

 

 

 

깃대봉 가는 편한 숲길을 걷는다.

 

앞서 가던 젊은 사람들 일행을 만난다. 그 숲길에서 그 사람들 아침식사를 했나보다. 

 

 

 

 

 

숲길 옆에는 푹신한 그늘사초가 깔려있다.

 

 

 

 

숲길을 벗어나니 아침 열기가 후끈한 그 곳 깃대봉이다.

 

 

 

 

 

 

깃대봉에서 바라본 팔영산

 

 

 

 

 

 

깃대봉에서 선녀봉을 포함한 팔영산 전체를 담아본다.

 

더이상 깃대봉 정상까지는 올라갈 필요를 느끼질 못했다. 그냥 하산한다.

 

 

 

 

팔영산의 또다른 봉우리인 11봉(?) 얼마전 블로그 이웃님이 다녀가신 그 곳이다.   가고는 싶었지만 나중에 숙제로 남겼다.

 

 

 

 

 

 

깃대봉에서 하산하는 길 샛길 그러니까 탐방로 아니라는 곳으로 내려간다. 지름길이니까

 

 국립공원의 "탐방로 아님'이라고 표시한 곳 대부분은 더 가까운 길이라는거 ㅎㅎ

 

 

 

 

 

 

 

맥문동

 

 

 

 

 

 

탐방로 아니라고 표시를 해서 그런지 숲길은 정비를 하지 않아서 풀섶이 무성하다. 아침 이슬 스치고 거미줄에 걸려가면서

잠시 짧은 지름길로 걸어갔다.

 

 

 

 

 

 

하산길 잠시 삼나무 숲길을 걷는다.

 

 

 

 

피톤치드 뿜어나오는 그 삼나무 숲길 쭉쭉 하늘 높은줄 모르고 뻗어 올라간 삼나무들이 질서 정연히 늘어서 있다.

 

 

 

 

 

 

 

 

 

 

 

길옆 발길에 채이던 하찮고 별볼일 없던 작은 돌로 누군가가 돌담길을 만들었다. 그래서 더 정갈하고 깔끔한 삼나무 숲길이다.

 

 

 

 

 

능가사로 내려서는 길 계곡은 바싹 말랐다.

 

 겨우 찾아낸 자그마한 계곡 웅덩이에  발을 담그고 그리고 빈병에 물을 담아서 머리에 쏟아부었다.  뜨거워진 열기를 잠시 식힐겸

웃통도 벗고 ( 오늘 웃통 몇번째 벗는거야 ㅎㅎ)

 

잠시 후  깃대봉 오름길에 만났던 서울서 오셨다는  젊은분 일행들 중 여자분들이 그 작은  웅덩이를 아주 점령해 버렸다.

 

 

 

 

 

 

 

팔영산 이름 모를 버섯

 

 

 

 

 

 

 

무궁화

 

 

 

하산후 팔영산 사방댐 아래 조성된 수영장이다. 이십여년전 물이 많을 때는 2단으로 조성된 수영장 물이 그득했는데

바싹 마른 이 곳에 물이 썩은 듯이 보인다.

 

 

 

 

 

 

자귀나무꽃

 

 

 

 

팔영산 등산을 마친다.   

 

점심 먹고 처가집을 나섰다. 여산휴게소에서 차문을 여니 뒤통수가 뜨거울 정도로 후끈하다..

온도계를 보니 36.5도!  내 생애 가장뜨거운 날을 경험하다.

 

 

 

 

산행한 날 : 2016년 7월 30일(토)

걸은 길    : 야영장 -> 제1봉 -> 8봉 -> 깃대봉 -> 야영장까지 4시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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