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더웠던 날 소백산 싱그런 철쭉에 마음을 빼았기다.
작년 12월 엄청나게 강한 칼바람속에 보았던 소백산의 모습은 다시 그 곳을 가고 싶은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
철쭉 물든 소백산의 모습이 보고싶었기 때문에..
산행은 죽령에서 출발한다. 예상보다 늦은 시간 죽령고개에 도착했다.
영동고속도로 호법분기점에서 차는 거북이가 되고 잠깐 조는사이 버스가 평택 제천간 고속도로로 들어섰는가 보다.
그리고 단양 ic가 아닌 풍기에서 나와서 거꾸로 올라간다. 고속도로에서 버스기사가 딴데 정신팔렸나 아무튼 11시가 되서 도착한 죽령고개
죽령에서 연화봉까지 콘크리트길
30년만인가 5월의 낮기온이 30도를 넘는 날 이 길을 올라가는데 콘크리트 복사열은 벌써부터 발바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흰색의 흔히 보였던 꽃인데 여기저기 검색해 보니 "민백미꽃"이라고 하네.
여튼 흰색이나 노랑색의 꽃잎이 작은꽃 이름 알기가 쉽지 않네.
함박꽃이 이제 막 피어나고 있다.
쥐오줌풀
고추나무
흰색의 제비꽃인데 정확한 이름은 졸방제비꽃이 아닐런지
붉은 병꽃은 길가에서 너무 흔하게 보이고 있다.
정말 발바닥이 벌써부터 화끈거리고 한낮의 열기는 일찌감치 국망봉가는 계획을 포기하게 만들었다.
소백산 광우량관측소와 대피소
넓은길 관측소를 돌아서 가는길 훤히 터진곳에 전망대가 보이고
국화방망이꽃
한국 특산종이라고 한다. 어디서 많이 본듯한 꽃잎의 모양새이지만 귀한 꽃이라고 하니 오늘 이꽃을 보는 행운이 있을 줄이야. ~~
소백산 전망대
고리 전망대에서 바라본 소백산 주능선
멀리 오늘의 목적지 비로봉이 보인다.
벌깨덩굴
오늘 소백산 산행에서 가장 흔하게 보인꽃
피나물
임도옆 숲속에는 곰취가 보인다.
큰앵초
연한색상이 산철쭉 보다 더 고운 철쭉이 이제 연화봉근처를 물들이고 잇다
날은 정말 덥지만 철쭉 화사하게 피어나는 소백산 가는 길
이따금씩 조금은 산들바람이 불어 그나마 후끈달아오른 뺨을 스친다.
붉은앵초
연화봉 가는 임도옆 숲속을 들여다 보면 큰앵초들이 이제 막 피어나기 시작했다.
여전히 지천으로 보이는 붉은병꽃
연화봉 올라가는 길 옆으로 커다란 철쭉나무에 만개한 꽃들이 반기는 꽃길이라고 생각하며 올라가야 힘이 덜 든다.
소백산천문대
소백산 천문대를 그냥 지나친다.
천문대앞 철쭉밭에 연분홍 철쭉이 절정을 향해 가는 중이다.
진한 분홍빛 산철쭉보다 연분홍 철쭉은 은근히 사람 마음을 계속해서 흔들어 댄다.
지나는 산객들 모두 그들의 마음이 이 곳에 흠뻑 빠져 있겠지.
소백산 철쭉
연한 분홍빛에 산객의 마음을 흔들어 버리는 묘한 매력이 있는 꽃
연화봉 가는 길 철쭉길은 그냥 지나치면 서운할 정도 앞서 가는 산객 두분 연실 사진찍기에 바쁘시다.
계절의 여왕 5월은 그 춥고 매서웠던 소백산을 연붕홍으로 물들이고 있다.
그저 철쭉에 빠져 버려 갈길도 잊게 만드는 소백산 풍경
연화봉에서 바라본 제1연화봉 정상근처도 연분홍으로 물든 모습이 보인다.
나는 왠지 어색
맞아 이런 곳은 여자분들이 들어가야 꽃하고 어울리지 갑자기 테러리스트가 된 기분은 뭐지?
비로봉이 보인다.
연화봉에서 제1연화봉가는 길은 숲길이다.
홀아비 바람꽃
미나리냉이
5월의 고산지대 숲속은 싱그럽다.
광대수염
애기나리
지나는 길 무리지어 피어있는 철쭉은 그냥 지나칠 수 없은 치명적인 매력이다.
인위적이 아닌 자연적으로 피어나서 자라는 소백산 철쭉이 더 매력적인 이유일지도 모르지
이렇게 무리에서 떨어져 나온 녀석이 더 화려하게 보이는 소백산 자락이다.
이제 해는 늦은 오후시간대로 흘러가고 계속해서 비로봉쪽으로 연화봉쪽으로 가는 많은 사람들로 분주하다.
철쭉 너머 비로봉의 풍경
제1연화봉에서 뒤돌아 본다. 점심때 뜨거운 시멘트길을 힘들게 올라왔던 연화봉쪽의 모습이 희미하지만 또렸하다.
제1연화봉을 거쳐서 소백산 비로봉 능선길은 이제 전망좋은 초원길이다.
언제서부터 인지 이런 길이 바위길보다 더 좋아지기 시작했다.
암릉길 아기자기하고 짜릿함도 좋지만 시원한 바람에 몸을 맡기고 푸른 창공을 바라보며 편하게 걷는 이런 산길은
걸으면서 발길이 편안해지고 평온한 마음을 얻을 수 있음이 좋다.
그래서 덕유산 지리산 소백산길은 가도 또 가고 싶어지는 산길인가 보다.
올 여름 원추리로 뒤덮힌 덕유산의 모습을 다시 보고 싶어진다.
제1연화봉에서 비로봉가는 길 철쭉인데 아직은 만개가 조금은 이른 모습이다.
소백산 초원에 홀로 자란 철쭉이 이채롭다.
풀밭의 철쭉은 이제 꽃망울을 터트렸고 아마 다음주 이 소백의 철쭉은 온통 활짝 피어서 만인의 사랑을 독차지 하겠지.
갑자기 시원한 바람이 분다. 갑자기 뜨거웠던 5월의 소백산도 이제 비로봉 근처로 가니 능선을 넘는 시원한 바람이
옷속 깊숙이 베낭맨 등의 땀도 시원하게 식혀간다.
영주쪽을 바라본다.
뒤돌아본다, 덕유산 중봉과 비슷한 모습의 소백산 길
이런 길은 걸으면 마음이 편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 좋다.
웅장함에 압도당해서 괜히 내자신이 아주 작아지는 설악의 공룡능선과는 완전 다른 느낌이다
전망대에서
5월의 푸르름은 소백산 계곡 깊숙히 온통 녹색으로 변했다.
천동리로 내려가는 갈림길을 지났다. 이제는 비로봉이 지척이고
이곳 천동삼거리에서 비로봉 가는 길은 드넓은 풀밭이 펼쳐지는 아름다운 곳이다. 봐도 질리지 않는 시원함과 푸르름 그리고 거기에
연분홍 철죽은 화룡정점이라고 할 수 있다.
소백산 주목 감시초소
지난 겨울 초강력 칼바람의 위력에 본능적으로 찾았던 저 초소는 이제 아무도 거들떠도 보지않고 지나친다.
주목군락지와 소백의 드넓은 풀밭지대
눈덮힌 겨울 더 이국적인 곳
주목군락지에서 주목을 본다. 풀밭에 그들만의 세상에서 유독 철쭉 한무더기가 조심스럽게 피어나고 있다.
뒤들 돌아본다.
제 2 연화봉에서 부터 걸어왔던 백두대간길이 부드럽게 곡선으로 펼쳐지고 있다.
비로봉 가는 길
소백산 정상은 강력한 바람으로 키큰 나무들이 자라지 못하고 그나마 바람이 조금 부는 골짜기를 형성한 곳에 주목들이 강한 생명력으로
버티고 있는 모습이다.
소백산 정상 푸른 풀밭 넓은 곳을 오르는 산객의 걸음걸이가 여유가 넘처난다.
소백산 정상
늦은 오후 해는 석양으로 기울어가는 즈음에 도착한 정상은 조금은 복잡분주함이 사라졌다.
정상에서 국망봉을 바라본다.
저 곳의 철쭉이 너무 이쁘고 아름다워서 사람의 마음을 쏙 빼았는 곳이라 그 곳으로 가고 싶어서 선두무리에 끼어서 호기있게 출발했으나
길옆 야생화에 한눈 잠깐 팔다보니 어느덧 선두와는 멀어지고 나를 추월했던 후미구룹에 저절로 뒤섞여서
일찌감치 포기했던 내겐 너무도 먼 그 곳 미답의 그 곳 언제 그 곳을 가볼까?
그렇지만 둘러볼 틈도 없이 상당이 빠듯한 7시간이라는 주어진 산행시간은 애초에 내게는 무리지
이리저리 둘러보고 뒤돌아보고 쉼을 가지는 산행이 내 스타일!
이른 시간 그러니까 후미가 비로봉 근처도 못가고 있을때 이미 국망봉과 상월봉을 거쳐 주차장으로 도착했다는 20km가 넘는 산길을
4시간 반만에 도착했다는 그 산님은 뭐야? 달리기 선수인가.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다.
물론 부러울 것은 하나도 없지만....
지난 겨울 그 강력했던 칼바람으로 정상에서 다시 어의곡으로 하산하다가 하늘이 열리는 모습에 다시 돌아서서 천동리로 하산했던
그 지점에도 여지없이 봄꽃이 피어났다.
소백산 푸른 풀밭에 누워서 마냥 하늘만 처다보고 싶은 곳
이제 정상을 뒤로하고 본격적으로 하산한다.
소백의 비로봉에서 연화봉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능선의 모습은 힘들게 걸었던 발걸음에 대한 충분한 보상을 하고도 남는 풍경이다.
소백산 전경 파노라마
남진의 노래가 생각나지 않을 수 없는 그곳! 소백산이다.
국망봉을 다시 한번 처다본다. 지금 그 곳에는 온통 철쭉으로 물들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멀리서 눈으로만 감상하자.
철쭉이 아니더라도 이 소백은 충분히 다시 올 매력의 산이기에 부족함이 없다.
지난 가을 덕유산 마냥 혼자서 걷고 싶은 산길이다.
맞다 가을꽃 피어날 때 다시 걸어보자.!
어의곡으로 갈라지는 삼거리
지난 겨울 엄청나게 두꺼운 상고대로 지금의 모습과는 너무도 달랐던 그 삼거리에서 어의곡으로 하산한다.
지난 겨울 바람의 흔적을 고스란이 담은 키작은 주목이 소백산 풀밭에 혼자 애처로운 모습이다.
하산길 능선에 자작나무잎이 푸르다.
울창한 전나무 숲길
미나리냉이
제비꽃
함박꽃 송이
물참대
고광나무꽃
백당나무
어의곡주차장에 도착했다 . 촌가 화단에 피어난 매발톱꽃
흰색의 매발톱꽃
불두화
패랭이꽃
인천으로 가는길 도담삼봉에 둘러서 보름달을 보다.
산행은 7시간 정도 걸렸다. 주차장에서 쉬는 동안 풀코스로 산행한 선두도 조금있으니 도착한다.
설악공룡을 갈까 소백으로 갈까 잠시 머뭇거리다 주저없이 택한 소백산의 5월 풍경에 기분좋은 하루가 지나간다.
산행한 날 : 2016년 5월 21일(토)
걸었던 길 : 죽령 ->연화봉 -> 비로봉-> 어의곡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