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구름으로 가득한 화악산 중봉을 오르다

 

 

 성탄절 연휴의 둘째 날 딱히 정해진 산행지가 없던차 눈소식이 있는  경기 5악중  하나 또 경기도에서 제일 높다는 화악산으로

떠납니다. 아침 일찍 창밖을 바라보니 흰눈이 내렸고..   그렇다면 높은산 화악산은 아마 눈대박이겠지  기대감에 설레여서

가천땅 화악산으로 달려갑니다.

 

산행한 날 : 2015년 12월 26일(토)

코         스 : 삼팔교 --> 조무락골 --> 화악산 중봉 --> 적목리 가림

 

 

 

 

 

산행기점인 삼팔교

 

 가평북면 삼거리에서 사창가는 길  조무락골의 시작지점인 곳

 

   5년 전에 석룡산 오른다고 갔던 그 길이다

 

 

 

 

 

 

 

아침 9시쯤 된 시간 이 곳은 차량 몇 대 외에는 길바닥에 사람 발자국이 아직 찍히지  않았다.

 

 

 

 

 

 

 

눈송이 같이 포근한 느낌을 주는 사위질빵이다.

 

 

 

 

 

 

솜털 보송송한 씨방에 눈길이 끌린다.

 

 

 

 

 

 

 

 

 

 

 

 

 

 

 

 

 

 

조무락골의 아침은 사위질빵이 먼저 나를 반기는 듯 하네

 

 

 

 

 

 

조용한 산장까지 오는 동안 새소리 외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석룡산 가는 갈림길

 

 

 

 

 

 

오늘 눈이 조금 내린다는  기상대의 예보가 있었지.   눈발이 조금씩 날리고 잇는 조무락골이다

 

 

 

 

 

조무락골 올라가는 길 옆 잣나무 숲을 지나다

 

 

 

 

 

 

말라 비틀어진 단풍에도 방금 내리던 눈이 쌓이고 있었다.

 

 

 

 

 

 

 

아직 이른 시간도 아니지만 이 곳은 먼저 지나간 두명의 발자국이 찍히고 있었고

 

 

 

 

 

 

 

혼자서 조금은 으슥한 계곡길을 오르다 보니  누군가의 흔적을 보는 것 처럼 반가운 것도 없다.

 

 

 

 

 

 

점점 발자국은 선명해지고  그들을 쫓아가기 위해 쉬지도 않고 걸어간다.

 

 

 

 

 

잠깐 내리던 눈은 그쳤다.  앞서간 발자국이 더 또렷히 보이고 나의 발걸음이 점점 빨라지고 있었지.

 

이제는 계곡길을 뒤로 하고 본격적으로  화악산 중봉으로 올라가는 오름길의 시작이다.

 

 

 

 

 

 

 

 

방금 내린 눈에 덮이 사위질빵이 더 부풀어 올라 포근해진 느낌이다.

 

 

 

 

 

 

말라 비틀어진 단풍에도 이젠 눈이 그쳤다.

 

 

 

 

 

어린 잣나무에도 눈꽃인지 상고대인지 피어있다.

 

 

 

 

 

나를 앞서가던 두명을 드디어 만났다.   아직은 점심을 하기에는 좀 이른 시간 그들은 컵라면에 김밥으로 점심을 먹고 있었고

반가운 마음에 인사를 하고 그냥 지나친다.

 

 

 그런데 누군가 또 다른 일행들이 발자국을 새기고 있었네.

 

 

 

 

 

 

눈구름으로 가득한 화악산 정상가는 길에는 그져 희뿌옇기만 하다.

 

 

 

 

 

 

 

고도를 올릴수록 기온은 떨어지지만 아직은 충분히 버틸만한 날씨다.

 

 

 

 

 

 

 

위를 처다봐도 그저 무채색의  하늘이다.

 

 

 

 

 

 

말라 비틀어진 단풍은 약간의 눈의 무게에도 그냥  아래로 푹쳐진다.

 

 

  그리고   바쁘다는 핑계로  방치했던 내몸이  늘어난 체중으로   산행속도가 현저히 처지고 있음을 느낀다.    에구 ㅠㅠ

 

 

 

 

주목나무잎

 

 

 

 

 

 

 

상고대의 배경색은 그냥 너무 밋밋할 뿐이다.

 

 

 

 

 

 

 

 

 

 

 

 

 

나무에서 떨어진 상고대인지 뭔지 바닥에는 빵가루같이 떨어지고 있었지.

 

 

 

 

 

 

희뿌연 눈안개로 바닥만 보면서 힘든 화악산 중봉을 오르다보니   어느 덧 갈림길에 도착하다.

정상찍고 다시 이곳에서 적목리로 하산할 예정

 

 

 

 

 

 

 

중봉 올라가는 길 옆 주목나무에도 상고대와 눈꽃은 피었지만 그저 희미하다.

 

 

 

 

 

 

정상의 눈풍경을 보고 싶어서  먼길 달려 왔건만  텃세가 심하다.  마치 지난 여름 올랐던 가평의 운악산 처럼

그러고 보니 이곳도 가평...

 

 

 

 

 

 

정상이 코앞이지만 하늘은 열릴 기색을 하지 않는다.  분명 오늘 오후 맑음으로 예보되었는데..

 

 

 

 

 

 

 

 

그냥 참나무 혹덩어리에 달린 작은 나무가지 상고대나 감상하자

 

 

 

 

 

 

분명 저 주목나무 건너 또 다른 풍경이 있을테지만 오늘은 아니다.

 

 

 

 

 

 

 

 

 

 

 

 

 

태백산 주목하고는 비교가 되지 않은 평범한 나무들

 




 

 

 

이제 중봉에 다  올라온 것 같다.

 

 

 

 

 

 

 

 

게속해서 중봉은 흑백세상이 펼쳐지고 있다

 

 

 

 

 

중봉

 

 

 

 

 

 

 

여기서부터는 군작전구역으로 더이상 앞으로 갈 수가 없다.

 

 

 

 

 

 

화악산 중봉 정상석

 

 

 

 

날이 맑았다면 멋진 풍경을 구경할텐데   힘들게 올라온 나를  곧바로 산밑으로 쫓아버린다.

 

 

 

 

 

 

 

 

눈구름으로 앞이 전혀보이지 않은 중봉에서 곧바로 다시 원위치로 내려간다.

 

 

 

 

 

적목리로 하산하는 도중 아주 찰나적으로 하늘이 열린다.  이제 눈구름이 걷히는가 보다

 

 

 

 

 

 

다시 올라본 하늘은 순식간에 다시 눈구름으로 덮이고

 

 그러기를 10여분 드디어  하늘이 보인다

 

 

 

 

 

오후 두시쯤 되어서야 열리는 파란하늘이다.   그렇다고 그 시간맞추어서 산행할 수도 없는 노릇.

 

 

 

 

 

 

 

 

 

오늘 중봉에서 처음으로 보는 바위다.

 

 

 

 

 

 

하늘색이 점점  진해지고 있다.

 

 

 

 

 

아직 녹지않은 상고대가 파란하늘을 배경으로 그 순수함을 보여준다.

 

 

 

 

 

조금은 늦었지만 이렇게 열린 하늘을  볼 수 있음도 감사해야겠다.

 

 

 

 

 

 

요즘 중국산 미세먼지로 뽀얀 날의 연속인데  오늘만큼은 미세먼지 걱정을 할 필요가 없겠다.

 

 

 

 

 

 

 

 

 

 

 

하산하면서  계속 하늘을 쳐다본다.

 

 

 

 

 

 

 

 

 

 

 

 

 

 

 

햇빛 비추는 상고대도 바라보자

 

 

 

 

 

 

 

그리고 말라 비틀어진 단풍에도 햇살이 파고들고 있었다.

 

 

 

 

 

 

 

 하산길 조망이라고는 조금도 열리지 않는 능선길에서 그나마 조금은 건너편이 보이길래 얼른 카메라를 눌럿지.

 

 

 

 

 

자작나무에 핀 상고대는  그 나무줄기처럼 하얗게 빛나고 있었다.

 

 

 

 

 

하산길 말라비틀어진 단풍에 오후 햇살이 아까보다도 더 많이 파고든다.

 

 

 

 

 

자작나무 껍질

 

 

 

 

 

 

 

 

 

 

 

 

 

 

 

오늘 이런 풍경을 볼 수 있음에도 그냥 감사하자.   비록 저멀리 더 많은 구경거리가 있지만

 

 

 

 

 

 

하산하면서 제법 높은 곳에서 부터 개발자국인지 뭔지 계속 등산로에  찍힌다.  뭐지 너구리는 아니고 오소리도 아닐텐데 ..

 

혹시?

 

 

 

 

 

오늘 처음으로 화악산 중봉이 그 실체를 드러냈다. 그 것도 나무가지 사이로 요만큼만

 

 

 

 

 

 

오후 햇살에 비친 상고대가 더 희다

 

 

 

 

 

 

이제는 하산지점도 꽤나 많이 내려왔다. 눈과 낙엽으로 뒤 덮인 하산길 계속해서 아이젠에 묻히는 눈과 낙엽들 때문에 10여 m내려오고 털고

반복하는 불편한 하산길이다.

 

 

 

 

 

 

 

아까 그 발자국의 주인공들이다.   하산 1km쯤 되는 곳에서 잠시 숨을 돌리는데 내 숨소리보다 몇배 큰 숨소리로

다가온다. 그리고는 먹을 거좀 없나하고는 계속 내주위를 맴돌고 꼬리치는데..   미안하다 내가 가진 먹거리가 아무것도 없어서..

 

 

 

 

 

 

 

 

 

 

 

 

이제 새로이 깔아놓은 멍석길을 밟으면서    산행길이 종료된다.

 

 

 

 

 

 

하산지점

 

 

 

 

 

 

그리고 하산지점에서 삼팔교까지 20여분 도로를 걷는다.

 

 

 

 

 

 

    7시간이 조금 못걸려서 산행기점인 삼팔교에 도착하다.

 

    아침에 내렸던 눈으로 제법 미끄러웠던 도로는  어느새 눈이 완전히 다 녹아버렷다.

 

 

                  보름만에 제법 빡센 산행을 했나보다. 허벅지가 뻐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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