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청계산, 대궐터산(경북 상주)

산행일자 : 2012년 3월 24일

산행코스 : 갈령-> 청계산->대궐터산->극락정사 임도

 

 청계산과 대궐터산은 경북 상주 화서에서 화북으로 넘어가는 도중 우측으로  보이는 기암괴석이 우뚝솟은 아름다운 산으로

지난 년말 처음으로  그 산을 보고  오늘 마침 기회가 되어 산행을 한다. 

 어제 밤에  전국에 걸쳐 내린비는 이곳에 도착하니 비가 아닌 온통 하얀 눈세상으로  변해있다.

 

 

 오늘의 산행날머리인 극락정사 입구 -  이산은 원점산행이 되지 않아 미리 날머리에  차를 세우고  상주에서 화북으로 운행하는 시내버스를 기다린다.

 

 

 갈령방향으로 가다가 본 청계산과 대궐터산  어제 내린 비가 산악지역에서는 눈으로 내려서 온통 하얀세상이다. 시내버스 도착예정시간이 조금 남길래

 갈령쪽으로 걸어간다. 계곡에서  몰아치는 강풍으로 눈을 뜨기가 힘들가 거꾸로 걸어서 올라간다.

 

 

 오늘의 산행 들머리인 갈령

 

   극락정사 입구에 주차를 하고 천천히 갈령방향으로 걷다가 주유소를 지나니  좌석버스가 온다.

 버스를 올라타고 갈령고개를 넘는데 어제내린 눈으로 길이 미끄러워

때마침 대형버스가 미끄러져  산길 옹벽을 받고 전복된 모습도 목격하고.. 아무튼 눈길에는 장사가 없다, 그저 조심 또 조심

 

 

 눈길로 미끄러운 갈령도로

 

 

 청계산 갈령 들머리 - 입산금지 표시가 되어있네 벌금이 10만원이라.. ㅋㅋ

 오늘 아마 이산을 찾는 사람은 나혼자일것이다.  아무도 밟지 않은 눈길을 밟는 기분은 아무튼 기분 좋은 일이다. 하지만  그런 기분 좋은 일은

10분 후부터는 서서히 고행의 길로 변하고 있다.

 

 청계산은 때늦은  눈에 파묻혀  장관이다.

이번 겨울 들어서도 제대로 눈산행을 해보지 못했는데 때늦은  봄날의 눈산행이라. 오늘 산복 터졌다.

 

 

 

 

 능선에서 바라본 화북면 방면의 모습- 온통 눈으로 뒤덮인 하얀 세상이다

 

 

 산행 10여분만에 만나는 헬기장에서 바라본 청계산의 모습

 

 

 건너편 형제봉의 모습

 

 산행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본 이정표 - 등산로는  눈으로 덮혀 어디가 길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그냥 방향만 보면서 진행한다.

 

 

 

 

 어디가 등산로인지 전혀구분이 되지 않는다. 대충 방향만 잡아서 눈이 덜쌓인 곳으로 찾아서 이리 저리 헤매면서 진행한다.

 

 

 산불감시초소 - 좌우로 멋진 소나무가  곧게 뻗어  있다.

 

 

 건너편 속리산쪽은 희미하게 보일 듯 말듯

 

 진행 방향 능선

 

 

 능선의 눈은 조금만 쌓여도 몰아치는 바람으로 어떤 곳은 무릎이상으로 깊게 빠지고 스패츠를 준비하지 않아 등산화 속은 벌써 축축히 젖여 들고 있다.

눈 풍경에 취하고 할 기분도 아니다. 여기서 포기하고 내려갈까...  괜한 후회도 해보지만 걸음은 자꾸 청계산쪽으로 향한다. 

 

 

 

 

  등산로가 특별히 잘 정비된 산이 아니라 눈으로 덮힌 산은 길이  보이지 않는다. 오르락 내리락 눈속에 파묻힌 발걸음에 체력은 보통때 보다

배이상 소모되고 있다.

 

 옆으로 멋지게 구부러진 소나무

 

 

 이게 청계산 정상인가? 오늘 산행에서 정상석을 보지 못했다. 눈으로 길이 보이지 않고 바위위를 직접 올라갈 용기도 나지 않고

아무튼 빨리 하산하고 싶은 생각뿐이다.

 

 고사목과 칼바위가 도장산쪽을 바라보고 있다.

 

 

 

 화북면소재지 너머 늘재와 청화산이 보인다.

 

능선에는 매서운 칼바람이 불어 밥먹을 시간이 되어도 마땅히 먹을 장소도 없고  아무도 없는 산속에 나혼자라는 생각이 은근히 겁도나고 긴장도 되고

배고픔을 느끼기전에 슬며서 공포감이 다가온다. 그래도 밥은 먹어야 되는데...

 

 

 대궐터산 방향

 

 

 저기 보이는 곳이 투구봉인가?

 

 등산화속은 이제 질퍽거린다. 날씨가 영상이라 괜찮지만 영하의 날씨에서는 ... 생각만 해도 소름끼친다.

 

 

 저런 멋진 바위들도 눈에 들어오지 않고 빨리 내려가고 싶다

 

 저멀리 속리산 천왕봉과 주능선이 보인다.

 

지나온 청계산과 속리산 그리고 화북방면의 산들

 

 지나온 청계산 - 그렇지만 정상석은 보지도 못하고

 

 대궐터산 거의 다가서 바라보는 거너편의 상주 남산과 성주봉 - 지난 년말 성주봉 산행후 화북면으로 차를 운전하다   오늘의 산행지인

청계산과 대궐터산의 모습에 반하여서    오늘 눈길에 아무런 준비없이 개고생하고 있다.

 

 

 

 오늘 산행에 매우 큰 이정표가 된 산악회 리본-  리본이 없는 바위앞에서는 오르락 내리락 옆으로 갔다 다시 뒤돌아오고 아무튼  여태 산행후 오늘의 알바실적이 최고 ㅎ 

 

 

 

 대궐터산 직전에 만나는 산성의 흔적

 

 

 저게 대궐터산 정상인가? - 급히 내려가다보니 어디가 정상이고 그런거 따질 여유가 없다. 빨리 하산해서 집으로 갈 생각뿐

 

 

 

하산하면서 만난 봄의 흔적-생강나무 꽃이 막 개화를 했다.

 

 대궐터산 근처에서 등산로를 잃고  계곡으로 내려오다 보니 어떤 곳은 낙엽이 허리까지 깊은 곳도 있다.

낭떠러지기가 있으면 옆으로 우회하고 다시  낙엽과 바위속에 파묻히고 그렇게 내려오다 보니  극락정사에서 내려오는 길과 합류한다.

 

4시간이면 충분한 등산을 거의 5시간 걸쳐서 마친다. 등산로를  다내려오니 또다시 입산금지 팻말이 보이고 도로에는  누군가가 서성대고 있다.

도둑이 제발 저리듯 살금살금 차뒤로 가서 잽싸게 시동걸고 도망치듯 빠져 나온다.

 

 아이젠은 준비했지만 스패츠를 가져가지 않아 무릎까지 눈속에 빠져가면서 가고 싶었던 청계산과 대궐터산   어디가 청계산이고 대궐터산인지 정상석도

보지 못했지만  아는 만큼  보이고 고생한 만큼 더 오래 남는 다고  이 산에서 고생한  기억은 더 오래 남을 것이다.

5월  세상이 연녹색으로 물들때 어디가 청계산이고 대궐터산인지 다시 한번 확인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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