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 2011년 8월 2일

산  행  지: 고흥 거금도 적대봉

산행코스 : 고흥 녹동항-> 거금도 신평항-> 금산정사-> 적대봉->마당목재-> 오천마을-> 금진항

사촌처남과 동행

 

  유례없이 짧은 여름휴가의 셋째날   전날 새벽부터 퍼붓던 비로 인해 하루종일 처가에서 빈둥대면서 다음날 날이 맑기만을 학수고대한다.

그렇게 아주 짧은 휴가의 하루는 의미없이 지나고 새벽부터 소풍가는 학생의 심정으로 잠을 설쳐가면서 오늘의 산행지인

거금도 적대봉을 향하여 녹동항으로  차를 몰아  아침 첫배을 타고 산행을 시작한다.

 

적대봉은 그 형상이 섬전체를 둘러싼 고래등같은 형상으로 육상과 해양생태계가 공존하는 지역으로  자연환경이 매우 잘 보존되어 있는

학술적 가치가 매우 큰 산이라고 한다.

 

 

 적대봉 기차바위

 

 

 녹동항의 모습 - 오후에는 휴가를 마치고 귀가해야하는 관계로  신평항 첫배인 6시 30분 배를 타고 녹동항을 눈으로 둘러본다.

       개인적으로 생선회를 가장 싸게 산곳이 녹동항  수산물센터이다 . 아무튼 8만원주고 산 활어회를 10명이 배부르게 먹은 적이 있으니까

 

 

 

 아침 이른 시각  그리 많지 않은 첫배의 여객과 차를 실은 카페리호는 녹동항을 출발하여 거금도를 향하면서..

 

 

 

 녹동항에서 바라본 소록도 -  이제 이곳을 다니는 여객선은 녹동 소록도간 다리가  완공된 이후에는 자취를 감췄다.

 

 

 

 

  

  조만간  거금도를 잇는 다리가 완성되면 이제 여객선을 타고 거금도로 들어갈 일도 없겠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거금도를 향하는 배를 타고

사라질 여객선의 슬픈 운명을 위로하는 의미에서 한장 남겨 본다

 

 

 

 멀어지는 녹동신항의 모습

 

 

 

이른 아침 바다의 안개를 헤치고 출발한지 20여분만에  도착지인 거금도 신평항의 시야로 들어온다. 아주 작은 시골 바닷가의 풍경이

아침 안개처럼  고요하다.

 

 

 

 신평항의 모습

 

 

 신평항의  모습 - 화요일 아침의 신평항의 뒷모습은 60년대 도시의 뒷 모습과 같이 황량하기만 하다.

 

 

 

 신평항을 도보로 출발하여 산행기점인 마을 있는 곳까지는 약 20여분 간 아스팔트를 걷는다.

아침에 안개로 날씨가 흐려서 아직은 걸을 만하다.

 

 

 산행들머리인 마을의 모습-  도로변 수퍼가 열려있고 마침 주인장이 계서 물어보니 마을로 들어가란다.  지도상의 기점과는 약간 다르고

그렇에 마을끝까지 걸어갔지만 어디에도 산을 오르는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아차 여기가 아닌가벼.. ㅋㅋㅋ)

 

 

 

 마을 주민한데 다시 물어보고 200m를 내려와서 마을회관 앞에서 2시방향으로 등산로 표시가 있어 진입하니

 지도상의 금산정사의 모습이 보이고 그길로 계속 올라간다.

 

 

 

 어제 많은 양의 비로  작은 계곡물은 폭포가 되어 힘차게 흘러내린다. 그런데 또 여기가 아닌가벼! ㅋㅋ  

  이번에는 개울을 건너고 가다보니 길이 끊어진다. - 다시 원위치해서 개울옆 좌측으로 눈을 돌리니 풀섶 속에 산행리본이 몇개 보인다.

 

 

 

 오늘 처음 만나는 산행 이정표- 적대봉이 2km전방이군  부지런히 걸으면 한시간이 채 못걸리겠지

 

 

 

 이정표 옆 적대봉 안내표시판에서 한장 찍고

 

 

 

  첫번째 이정표에서  계속 갈지자로 오르는 경사가 심한 오르막길을  바람 한점없는 날씨에  매우 높은 습도로 땀을 비오듯 쏟아 부으며 빡세게 

오르막길을 오르다 보니 어둔 숲을 뚫는 한줄기  구원의 빛이 보인다. 이제 능선산행의 시작인가 보다.

 

 

 

 

 그렇게 심한 오르막길 1Km를  오르다 보니 적대봉이 어느덧  짧은 거리안에 다가와 있다.

여기서부터는 심한 오르막길도 아닌 완만한 능선길로 이어지고..

 

 

 

 

 능선길은 거친  해풍으로 나무들의 키는 낮고   내륙에서 보는 나무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간혹가다 나오는  바위들로 밟아 보며

아침이슬 잔뜩 머금은 풀섶길을 헤치니   등산화며 바지가랑이가  축축해진다.

 

 

 

  능선길은 기큰 나무들이 간간히 등장하고 대부분은  풀섶길로 양말을 통해 들어가 물방울로 등산화 밑이 축축해 진다.

 

 

 

머리를 덮는 숲길도 있지만 능선길 대부분은  낮은 나무들과 풀섶길이다.

 

 

 

  능선길 내내 막힘없는 조망을 선사하는 곳이 적대봉이다. 오늘 산행은 운무로  조망이 힘들지만

 

 

  능선길 도중에 만나는 바위에서  풀섶을 스치고 10여m마다 만나는 거미줄과 싸움하다보니 등산복이 엉망이다.

 

 

 

 

  드디어 오늘의 산행 목적지 적대봉이 눈앞으로 다가오고 산행내내 아무런 흔적도 없던 사람의 모습이 어디서 올랐는지 벌써 시끌해진다.

 

 

 

 정상직전에 만나는 바위- 지도를 보니 이곳이 기차바위라고 적혀있는데 아무리 둘러봐도 영 아니올시다.

 

 

 

 

 

  적대봉 정상직전에서 만나는 매바위의 모습- 마치 먹이를 기다리며 저 멀리 바닷가를  응시하는 굼주린 매의 모습으로 다가온다.

 

 

 

  지나온 능선

 

 

  첫번째 안부에서 적대봉까지 1km로 표시되었는데 거리표시가 잘못된 것 같다. 소잔등같이 유순한 능선길을 40여분 가까이 걸렸다.

 

 

 

 적대봉 정상 봉수대에서 - 날씨만 맑았으면 정말 조망이 환상적인 것 같은데. 짙은 운무로 다도해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아침 햇살이 벌써부터 뜨거워지기 시작한다.

 

 

 봉수대에서 바라본 거금도의 북쪽 방향

 

 

 

 봉수대에서 바라본 진행해야 할 능선의 모습

 

 

 

  안개에 휩사이는 지나온 능선의 모습

 

 

 

  적대봉의 정상석 - 정상석은 봉수대 아래에 아주 소박한 모습으로 지나가는 등산객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운 듯 수줍게 서있다.

 

 

 

 봉수대를 내려 서면서 진행하는 길은 사방으로 조망이 시원시원한 길이다.

 

 

 

 

  적대봉의 능선구간은 키낮은 나무와 풀들로 이루워져 여름철에는   고행길이 겠지만  봄,가을에는 기막힌 조망과 그리고   단풍을 즐기는  산행이 될 것이라

미리 짐작해 본다.

 

 

 

  적대봉 능선에서 흔하게 보는 망개나무와 열매

 

 

  지나온 적대봉의 모습

 

 

  적대봉 능선에는 군데군데 돌 탑들이 쌓여 있다.

 

 

 마당목재의 풀밭

 

 

 

 

 마당목재- 예정된 산행로인 오천마을까지 4.4km 남았다. 점점 뜨거워지는 능선길을 쉼없이 걸어야 한다.

 

 

 

 

 

 

  마당목재에서 바라본 적대봉

 

 

 468고지를 지나면서 바라본 철제 구조물의 모습

 

 

 

 

 

 드디어 저멀리 암릉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온다. - 은근히 암릉산행을 기대하며 발걸음에 힘도 실어 본다.

 

 

 

 지도를 보니 옥룡인가 싶다.

 

 

 

 저멀리 대흥리쪽 모습도 담아보고

 

 

 

 암릉 못미쳐에서 보는 무수히 많은 산행리본들 - 오늘 산행을 기념하여  하나 달아본다.

나중에 누군가가 이 곳을 지날때면  반가운 얼굴로 맞아주겠지 ㅋㅋ

 

 

 

 지나온 적대봉의 모습

 

 

 

 

  적대봉에서 오천마을로 가는 능선에는 아기자기한 바위길도 보이고

 

 

  바위길 중간중간에 매여 놓은 밧줄도 잡아보며  점점 뜨거워지는 남도섬 한가운데  지루한 능선길에 산행의 묘미도 슬쩍 배가되고...

 

 

  지도상에 표시된 암릉길(?) 이다. 암릉이라 하기에는 조금은 애교스럽다고나 할까

 

 

 

 

 기차바위- 능선길에서는 그저 평범한 바위같지만 하산도중  바라본 바위는 정말 기차의 객차 모습으로 직사각형 바위가 우뚝하게 솓아있는 형상이다

 

 

 

  이제 저 능선을 내려가면 날머리인 오천마을이다.

 

 

 

 

  하산도중 바라다 본 기차 바위

 

 

 전망이 좋은 바위와 그 뒤로 보이는 기차바위 - 이 지점의 바위는 능선의 바위와 다르게 화강암으로 된 바위다. 형상이 둥글고 표면이 매끈한 것이

정상부의 바위들과 다르다.

 

 

 

  하산도중 뭔가 앞에서 움직이는 모습에 깜작놀라 보니 살모사 한마리가 몸을 덥힌다고 바위에서 끔적도 안하고 있다.

 

 

 

 오천마을의 평화로운 모습

 

 

 드디어 산행시작후 4시간이 조금지나서 오늘의 날머리인 오천마울에 다다른다.

이곳은 별도로 산행안내표지판이 없고 전신주 좌측에 무수히 많은 리본이 아니면 그냥 지나칠 수 있다. 오천마을을 들머리도 하는 경우 주의깊게 관찰요망

 

 

 

  마을로 내려와 도로 한가운데 버스승강장이 보인다. 마침 정류장 건너 식당에서 버스시간표를 물어보니 금진항은 없고 신평항으로 가는 버스가 11시 50분에 있다고 하여 기다리는데   예정된 시간이 훨씬 지나도 버스는 오지 않고  가끔씩 지나는 차를 세워보지만  방향도 맞지 않는다.

 

 

 

 신평항에서 출발하는 뱃시간도 지나고 하여 114로 전화하니 등록된 버스회사 전화번호도 없고.. 시간은 촉박하고  어쩔수 없이 콜택시를 부르니

2만 5천원에 금진항까지 갈 수 있다고 한다.

 

 거금 2만 5춴원을 주고 거금도를 벗어나려니 갑자기 산행의 씁쓸한 맛이 든다.

택시 기사에게 물어보니 그 지점에는 버스가 다니지 않고  조금 더 걸어가서 오천마을에서 신평항으로 마을 버스가 운행된다고 한다.

(이런 댕장! )

 

   그나 저나 택시비로 지불하고   아침에 이것저것 준비한다고 쓰고나니  지갑에  천원권 달랑 한장 -- 헐--

녹동까지 나갈 배삯이  모자란다.  동행한 처남도 빈지갑  조그만 항구에 현금지급기가 있을 리도 만무하고 방법이 없다 . 그냥 무임승차 밖에는

 

 

 

  금진항에서 바라본 소록도와 거금도를 잇는 다리- 부드럽게 휘어진 다리는 아주 매력적인 모습이다. 

공사는 거의 다 끝나고 마무리만 남은 것 같다.  년말쯤이면 개통이 된다고 하니 이 곳 주민들에게는반가운 소식일 것이다.

배을 타는 불편함도 없을 것이고

 

그리고 무었보다고 내년부터는  전국의 많은 산악회에서 접근성이  용이해진 관계로 많이 찾을 것 같다

 

 

 

 금진항의 모습

 

 예정시간을 10분 늦게 도착한 카페리호의 승객들이 내리기 무섭게 처남과 나는 뒤도 안돌아 보고 배에 오른다.

혹시 표를 검사할까바 두근거리는 가슴 쓸어내리며.....    뒤늦게  사죄를 구합니다.

 

 

 

녹동향을 향하며 바라본 거금도을 잇는 다리의 모습

 

 아침 일찍 첫배를 타고 적대봉산행은 예정된 시간에 맞추어 하산했으나  인터넷에서도 검색되지 않는 거금도 마을버스 운행노선과 시간때문에

거금을 들여 빠져나온 거금도의  적대봉 산행은 짧은 여름휴가의 소중한 추억과 산행기록이 될 것이다.

 

 녹동항에 도착하여 서둘러 처가집을 향하면서 2011년  짧은 여름휴가는 끝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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