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떠난 신불산을 걷다.

 

 

 

 

 딱 일년만에 다시 똑 같은 길을 걷게 되었다.  이번에는 주말이 아닌 날에 걷는다는게 틀릴 뿐이다.

 

 

 

 

 

 

 

등억온천단지에서 바라본 신불산과 간월재  11월이 막바지로 치닫은 날  가을빛은 퇴색하고 무채색의 썰렁한 모습이다.

 

 

 

 

 

 

 

 

 

그나마  늦가을의 흔적이 남아있는 등산로  초입  떨어진 낙엽을 밟으며 올라가는 기분이 상쾌하다.

 

 

 

 

 

 

 

 

홍류폭포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접ㅇ어들면서 신불산의 가장 짜릿한 구간인  칼바위 능선길로 접어든다

 

 

 

 

 

 

 

 

 

홍류폭포

 전날 비가 왔음에도 수량이 적다.

 

 

 

 

 

 

 

 

홍류폭포를 지나면서 산길은 제법 경사가 심해지고 도중에 조망지는 곳에서 바라보는 산들의 모습이 아주 깨끗하다.

 

 

 

 

 

 

 

 

거너편 간월재와 간월산 그리고 그 뒤로 영남알프스의 산들이 넘실대는 모습이 조금씩 드러나고

어깨를 움추릴만큼 강한 바람이 이따금씩 불어댄다.

 

 

 

 

 

 

 

이제 등로는 밧줄을 잡고서 오를 수 있을만큼 칼바위 능선으로 가까이 갈 수록 험로가 나타나고

 

 

 

 

 

 

 

 

 

 

건너편 간월산 뒤로 펼처지는 아름다운 영남알프스의 산군들에 자꾸만 시선이 빼았기고 있다.

 

 

 

 

 

 

 

 

등산로 초입에서  오늘 함께할 동료를 만났다. 신불산을 어느 코스로 올라갈지 망설이는  생기발랄한 젊은 산객에게  코스를 추천하고 쭉같이 가는 길이다.

2열 종대로 늘여진 밧줄을  성큼성큼 잘도 오르는 아가씨와 왠지 처지지만 그래도 용감하게 잘도 따라오르는 또다른 한명

 

 

 

 

 

 

 

 

 

 

날씨가 매우 좋다. 미세먼지는 찾아볼수 없었고 가을이 떠난 영남알프스의 무미건조한 모습이지만 무었보다 깨끗함이 맘에 든다.

 

 

 

 

비록 산은 무채색으로 변했어도 깨끗한 하늘색에 반해 버렸다.

 

 

 

 

 

 

 

 

 

 

몇개의 밧줄을 잡고  땀을 약간 흘리다 보니 어느덧 칼바위 능선이 시작이다.

 

 

 

 

 

 

 

 

 

 

 

 

 

 

 

 

 

 

 밟으면 발바닥이라도 잘라질것 같은 날카로운 칼바위  날등을 걷는 게  초행자에게는  힘든 코스이다..

 

예전에 아빠와 함께 멋모르고 올랐던 길이라는데  오늘은  생과사의 건널목을 건널뻔할 정도로 무섭다구요~~

무서우면 네발로 엎드려 걸어도 되는 칼바위 구간이다.

 

 

 

 

 

 

 

 

 

신불산에서 영축산으로 이어지는 광활한 억새밭이 펼쳐지는 모습도 보면서

 

 

 

 

 

 

 

 

 

 

그래도 용감한 또 다른  생기발랄한 그녀.

 

역시 운동선수라 담력에 체력이 짱이네요~~~

 

 

 

 

 

 

 

 

 

신불산 정상까지 약 1KM에 걸쳐있는 칼바위 능선  일명 신불공룡능선이다.

억새 광활한  분지같은 풍경이 펼쳐지는 신불산에서 색다른 풍경이 펼쳐지는 곳이다.

 

 

 

 

 

 

 

 

 

 

점심도  챙기지 않고  그냥 올라온 그녀들을 차마 그냥 두고 먼저 갈 수 없다. 

산악인의 의리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쭉 동행할 것을 권하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고 있다.

 

 

 

 

 

 

 

 

 

 

 

 

 

 

 

 

 

 

 

겁이 나고 무서운  한명의 그녀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면서  힘들면 손잡아주고 

그려!   쭉 같이 하자구~~   의리가 있지. ㅎㅎ

 

 

 

 

 

 

 

 

 

 

등산로 초반 성큼성큼  잘도 걷는 그들이  평범해 보이지 않아 운동선수인가 물어보았더니 

역시  한명은 현역 운동선수!!

 

  대학생인 줄 알았더니  큰딸하고 동갑들이라 자식같아  더 이뻐 보였다.

 

날등이 겁이 나면 조금 내려서서 걸으면 되는 거고

 

 

 

 

 

 

 

 

 

 

그래도  짜릿함에 기분 좋으니 포즈한장!! ^^

 

  뒤늦게 검색해 보았는데..    올해 두번이나  왕관을 썼다고...      앞으로 팬에 되어 응원할테니 파이팅!! 하자구요

 

 

 

 

 

 

 

 

공룡능선에서 바라보는 간월산 뒤로  펼쳐지는  영남알프스   가지산과 능동산의 모습이 펼쳐지고 잇다

 

 

 

 

 

 

 

 

 

생각보다 신불산 공룡능선 걷는게 시간이 걸린다.

바람없는 한적한 곳에서 부족하지만 함께 점심을 나누고 신불산 정상으로 향한다.

 

  매점에서 사먹는  컵라면에 비해 맛이 비할바가 아니지요~~

 

 

 

 

 

 

 

 

 

 

 

주중에 찾은 신불산 정상은 조용하다.

 

 

 

 

 

 

 

 

 

 

 

 

 

 

 

 

 

 

 

 

 

 

 

 

 

 

 

 

 

 

 

 

 

 

그냥 간월재로 올라가서 매점에 들려 라면만 먹고 내려갓다면 오늘 이런 풍경은 절대로 못 보니

 

 

 

 

 

 

 

 

 

 

 

 

마음껏 힘들게 올라선 신불산에서 그 감격을 표현하시길..

 

 

 

 

 

 

 

 

 

 

그래 하늘높이 날자꾸나!!

역시 생기발랄한 젊음이 좋다. 

 

 

 

 

 

 

 

 

구름한점 없는 새파란 하늘에 무채색으로 변한 영남알프스의 모습이 왠지 썰렁해 보여도 멀리 펼쳐지는 산능선들의 춤추는 모습을 보노라니

자꾸만 걸음을 멈추게 한다.

 

 

 

 

 

 

 

 

가을 억새철 사색에 잠기어서 걸으면 더할 나위없이 좋은 길이겠지만 초겨울로  접어든 신불산 정상은 괜히 추워보인다.

 

 

 

 

 

 

 

 

 

신불산에서 영축산으로 이어지는 드넓은  마치 평원같은 초원지대

이길 또한 억새 살랑이는 가을에 걸으면 그야말로 꿈길이 되는 곳이다.

 

 

 

 

 

 

 

 

 

 

 

다른 산의 억새보다 키가 작은 영남알프스의 억새밭

 

 

 

 

 

 

 

 

 

 

 

 

 

 

가을철  이길을 걸었던 수많은 사람들의 흔적을 쫒아 오후의 햇살이 늘어지는 길을 걷는다

 

 

 

 

 

 

공룡능선의 칼바위길에서 생전 처음 겪어보는 아찔함과 스릴을 맛보앗다면 이제부터는  꽃길만 걷는 셈이니 발걸음이 더 가벼워지리라

 

 

 

 

 

 

 

 

고생 끝!!!!   이제는 다시 성큼성큼 걸어도 된다구요!!

 

 

 

 

 

 

 

 

 

 

 

 

 

 

 

 간월재를 물들였을 은색의 억새는 다 떨어지고 황량한 겨울모습으로 변했다.

 

 

 

 

 

 

 

 

 

 

 

건너편  천황산과 재약산 그리고 산 정상부를 차지한 드넓은 평원 사자평이 길게 누워져 있는 모습을 본다.

 

 

 

 

 

 

신불산 평원에서 바라본 간월산쪽 파노라마

 

 

 

 

 

 

 

 

 

 

 

 

 

 

 

 

간월산 뒤로 가지산의 모습은 여전히 선명하고

 

 

 

 

 

 

 

 

 

 

 

그 생기 발랄한  나의 큰딸과 동갑내기인 둘의 간월재로 내려가는 걸음은 날라다닐 듯이 가벼웠다.

 

 

 

 

 

 

 

 

 

 

 

 

 

 

 

 

 

 

 

 

동쪽으로 멀리 울산시내의 모습

 

 

 

 

 

 

 

 

간월재 뒤로 보이는 간월산은  금방이면 올라갈 수 있겠지만  간월재에서  곧장 하산하려고 한다.

 

 

 

 

 

 

 

 

 

살방살방 가을이 떠난 초겨울의  신불산 간월재

 

 

 

 

 

 

 

 

 

이따금 지나가는사람과 비박배방메고  올라온 사람들 그리고 가볍게 올라와서 휴게소에서 차한잔 하는 사람들만 몇몇이 보인다

 

 

 

 

 

 

 

 

 

 

 

 

 

 

 

 

간월산 올라가는 길

 

 

 

 

 

 

 

 

 

 

 

 

간월재에서 하산한다.  가을이 다 지나간 자리에도 쑥부쟁이가 핀 모습을 본다.

 

 

 

 

 

 

 

 

 

 

 

 

신불산의 가을은  끝이났다.

 

 

   오랫만에 나선 주중 산행에서 뜻밖의 젊은  산행친구를 만나 지루할 틈이없이  산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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