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시작되는 날 촛대바위로 다시 올라갔다.

 

 

 

 아침 차안에서까지   황장산이 블야100대 명산 중 하나인 줄 알았다.  아직 미답이라는  산친구들과 함께하는 황장산 산행

이왕이면 멋진 풍경과 짜릿한 스릴을  맛보고 싶게끔 했는데 인증산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을 때 미안함이 앞섰다.

 

 

 

 

 

안생달 마을 입구에 주차를 하고 촛대바위 능선으로 향하는 길  조금은 이른 시간이라  901번 지방도로가 한산하다.

 

 

 

 

 

 

 

 

계절은 여름으로 향하고 길가에 엉겅퀴가 꽃을 활짝 피우는 한적한 아침이다.

 

 

 

 

 

 

 

 

 

 

 

 

 

 

 

 

붓꽃

 

 

 

 

 

 

 

 

야생화가 귀한 이 산에서 어느 외딴집 옆 무덤가에 피어있는 녀석을 본다.

 

 

 

 

오미자 밭에서 바라본 촛대바위와 낙타바위 능선

 

여기는 왜 들어왔느냐고 이상한 사람들 취급하는 외딴 집 주인의 눈총을 뒤로 하고  오미자 밭둑을 지나 산속으로 숨어들어 가는 길

그 주인이 어디에다가 계속 통화를 하는데 혹시 국공에게 신고하는게 아닐까  불안한  마음에  속도를 높인다. 

사과밭을 피해서 묶은 밭을 가로질러 가는 길  이제는  큰 똥개 두마리도  우리 일행을 도둑놈 취급하듯이 더 큰소리로 짖어댄다.

 

 

출입을 금하고 있는 촛대바위 코스는   자칫 재수없으면(?) 국공에게 제지당할 수 있기 때문에 오미자 밭으로 그리고 길없는 산속으로

숨어들어 가야만 했다.

 

 

 

 

 

 

 

 

 

 

 작은 계류를 건너 뚜렸한 산길과 만나면서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바라보는 촛대바위와 낙타바위 능선은  압도적이고 멋지지도 않지만

바위와 소나무가 어울어져 작은 폭의 동양화를 보고있는 느낌이다

 

 

 

 

 

 

 

첫번째 만나는 촛대바위

 

 

 

 

 

 

그리고 그 옆에 작은 촛대바위

 

 

 

 

 

 

 

 

아침에 바람이 세차게 불어댄다.  일단 올라갈 수 있는데 까지만 올라가서

 

 

 

 

 

 

 

 

촛대바위

 

바위길이  초보인 일행들에게는 이곳을  오르는  경사 심한 바위가 엄청난 고행의 길이라는 걸 깨닫는데는 1분도 안걸렸다.

 

 

 

 

 

 

 

 

 

 

 

 

 

 

 

 

촛대바위 좌측 능선으로 보이는 바위와 그 뒤로 대미산의 모습

 

 

 

 

 

 

 

 

 

 

 

어찌어찌해서 촛대바위 옆으로 완만한  경사길로 안내해서 일행들을  무사히 오르게 했다. 

접지력 엉청나게 좋은 신상품의  등산화를 신었어도  바위를 무서워하는 그녀들에게는  여전히 높은 장벽인가보다.

 

 

 

 

 

 

 

 

 

 

 

척박한 바위틈에 힘겹게 뿌리내린  소나무는 지난 겨울 그 생을 마감했다.

 

 

 

 

 

2년전 싱싱했던  이 소나무의 모습은 이제 사진으로만  만날 수 밖에

 

 

 

 

 

촛대바위에서 자라는 저 소나무 앞으로도 계속 푸르름을 잃지 않았음 좋겠다

 

 

 

 

 

어렵게 촛대바위를 통과해서 낙타바위로 가는 길  이제 작은 바위길 넘는 것도 일행들에게는 숙제거리로 남았다.

 

 

 

 

 

   5월의 마지막 토요일   상쾌한 아침 바람이 불어오는 한적한 길 !!    

 기분만큼은?   네!!   최고랍니다.

 

 

 

 

 

 

인천을 떠나 괴산 이화령 터널을 지나오기 전까지 미세먼지인지 전날 높은 기온으로 인한  안개인지 분간할 수도 없이 답답했던 하늘이

세차게 불어대는 바람 때문일까  점점 시야가 깨끗해짐을 볼수 있었다.

 

 

 

 

 

 

 

 

 

 

 

낙타바위

 

촛대바위를 지나 낙타바위로 오르는  경사 심한 슬랩에서 얼음땡이 된 3인을 위한 구출작업이 진행된다.  

 

 바지벨트를 두개를 풀어엮어서   생명줄로 끌고가는데  두손과 두발로 잘만 따라 올라왔다는거 ...

역시    공포감을 극복해야 산길이 훨신 부드럽다는것을 새삼 깨닫는다.

 

 

 

 

 

 

 

공포감을 이겨내고 낙타바위로 올라서 마시던 맥주는 이세상 어떤 맛보다도 시원했을 것이다.

 

 

5월의 마지막 주 상쾌하고 시원한  바람이 황장산에 불고 있다.

 

 

 

 

 

 

 

 

 낙타바위에서 바라보는 주변 풍경 건너편 천주산이 뾰족하게 그 모습을 드러내고  동로면 생달리의 시골풍경이 아름답게 보인다.

 

 

 

 

 

 

 

 

낙타바위에서 시작되는 또다른 암벽길은 이제 무조건 피해서 올라간다.

 

 

 

 

 

 

 

 

아주 심한 경사의 우회길을  두손과 두다리로 숨을 헐떡대며  능선으로 올라서 본 황장산은 감투봉이 먼저 얼굴을 내밀고

어서오라는 듯 반기고 있다.

 

 

 

 

 

 

 

 

 

 

 

 

 

수리봉으로 가는 작은 칼날 바위길은 이제  가볍게 그냥 넘어갈 정도로 쉬운 코스

 

그 공포(?) 스러웠던 두 구간을 무사히 올랐으니    이건 너무도 쉽죠 잉!!!

 

 

 

 

 

 

 

수리봉 능선에서 바라본 천주산과 멀리 문경과 예천쪽 방향

 

 미세먼지가 나쁨으로 예보되었던 날  이만한 풍경을 볼 수 있음에 참 감사했다

 

 

 

 

 

 

 

 

 

 

수리봉에서 바라본  황장산 자락  가운데 우뚝한 감투봉 뒤로  살짝 숨은 듯이 보이는 정상은 육산의 모습으로 보이고 있다.

 

 

 

 

 

수리봉 직전에서  바라본  황장산과 동쪽의 모습 파노라마

 

 

 

 

 

 

 

 

수리봉에서 오늘 올랐던 촛대바위와 낙타바위를 내려다 본다.

  촛대바위와 낙타바위를 지나서 암릉길은 보조자일등이 필요한 맨손으로는 전혀 지날 수 없는 구간이다.

 

 

 

 

 

 

 

 

 

 

황장산 감투봉과 그 아래로 흘러내리는 감투봉 능선길

 

 

 

 

 

 

 

여우목 고개 우측으로 대미산 

 

 

 

 

 

수리봉을 지나 감투봉으로 지나는 길  소나무 고사목은 이제 곧 쓰러질 때가 된 듯 하다.

 

 

 

 

 

안생달 마을과 멀리 문경쪽 풍경

 

 

 

 

 

 

 

 

 

천주산과 공덕산

 

 

 

 

충청도와 문경쪽 바위산에 많이 자라는 꼬리진달래도 꽃망울이 피어나고 일주일 정도 있으면 흰색의 꽃이 능선을  수놓을 것이다.

 

 

 

 

산앵도나무가 작은 꽃을 피웠다.

 

 

 

 

 

 

 

황장산 앞쪽에  이름이 비슷한 제천의 황정산이 눈에 펼쳐지고 그 뒤로  멀리 소백의 능선들이 펼쳐지는 풍경을 보고 있다

 

 

 

 

 

황장재를 지나서 감투봉으로 향하는 길  생달리로 완만하게 흘러내리는 계곡과  건너편 천주산자락이 조용한 황장산의 능선길  지나는 산객이라야

우리같이 도둑산행을 하는 사람들외는 없을테고 

 

 

 

 

 

 

 

심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피해 능선 한적한 곳에서  느긋하게 펼쳐지는 점심상

 

  오미자 밭 뒤에서 채취한 참취에 산나물에 쌈싸먹던  삼겹살 맛이란?   말이 필요없다, 그 시간에 한점이라도 더 먹자구.  ㅋㅋ

 

  지나는 사람들이 없으니 눈치볼 필요도  산에서 불피었다는 죄책감도 잊은채 한참동안  퍼질러 앉아서 먹다보니 예정된 산행시간이 한시간이나

 더 흘러갔다.

 

 

 

 

 

 

그렇게 감투봉 직전에서 배을 채운 후 감투봉으로 오르는 길이 참 힘들게 느껴진다.

 

 

 

 

 

 

 

감투봉에서 바라보는 풍경

 

 

 

 

 

 

 

 

 

한적한 길을 살방살방 느긋하게 걷다보니   정규등산로와 합류되는 지점이 어느 덧 코앞이다.

 

 

 

 

 

 

 

 

흘러내리는 황장산 능선자락 뒤로 황정산과 그 뒤로 소백의 연봉들

 

 

 

 

 

 

 

감투봉에서 더이상 못가겟노라고 퍼지려 했던 일행을 다독거리며 정상으로 걷는길   정규등산로와 만난다.

이곳에서 정상까지 300m는 그저 그런 육산길이다.

 

 

 정규등산로에서 처음으로 산객을 만났다. 그 분들도 우리같이 촛대바위로 오르려다 국공한테 제지당해서  정상먼저 찍고 그 곳으로 하산한다고 하는데

내림길의  낙타바위와 촛대바위는 아찔할텐데 제발 무사하시길..

 

 

 

 

 

황장산에 도착한다.   흘러가는 시간에 무관심하게  My Way를 외쳤던  일행은 6시간의 악전고투를 극복하고 드디어 정상에 서다.

 

 

 

 

 

 

 

 

 

 

 

 

 

 

 

 

 

 

 

정상에서 작은차갓재로 내려서는 길 드디어 황장산의 그 황장목들이 능선에 도열하듯이 자라고 있다.

 

 

 

 

옛날 대궐을 짓던 그 아름드리 소나무는 이미 사라져 버린 황장산 그 황장목의 후손들이 힘겹게 버티고 있는 능선이다.

 

 

 

 

 

 

 

내가 처음 황장산을 올랐을때가 8년 전이다.  같은 코스로 정상에서 하산하는 길옆으로 멧등바위 옆으로 아슬아슬하게 놓여진  밧줄잡고 건널 때

그 스릴감은 사라지고 최근에 일부구간만 편안한 등산로를 조성하여 개방한  이산이     산림청 100대 명산이지만   블야100명산에서 빠진 이유일 것이다.

 

 

 

 

 

 

 

 

 

 

 

전망처 가기전에 바라본 건너편 도락산과 오른쪽으로 황정산

 

 올해 들어서  선글라스를 두개 잃어버렸다.  그 중에 2월  건너편 도락산 정상에 벗어놓고   또하나는 둥지봉 산행때  마지막 남은 한개 마져도..ㅠㅠ

 

 

 

 

 

 

여름을 방불케 더웠던 날씨가 오후로 접어들면서 약간은 수그러지고 있다. 능선에 부는 시원한 바람에 하산길은 발길이 가벼워졌다.

 

 

 

 

 

 

 

 

멧등바위 옆 전망처에서  건너편 도락산의 모습을 본다.

 

 

 

 

 

도락산과 우측으로 황정산 그리고 그 뒤로 멀리 속리산의 모습하며 황장산 멧등바위 전망처에서 바라본 풍경이 아름답다.

 

 

 

 

 

 

 

그리고 남쪽으로 문경의 산들의 모습

 

 

 

 

 

 

멧등바위 지나서 바라본 황장산의 모습은 좀 평범하다.

 

 

 

 

 

 

서쪽으로   영봉의 모습이 위압적이기에 한번에도 알아볼수 있는 월악의 모습도 가까이 보이고

 

 

 

 

 

 

 

 

건너편 대미산  뒤로 주흘산의 모습이 살짝 들어오고 그 우측뒤로 괴산의 신선봉 능선이 드러난다.

 

 

 

 

 

 

 

참 멋진 소나무는 그 주위로 생긴 철제 난간 때문에  사진으로  담아도 그 모습이 불편해 보일 뿐이다

 

 

 

 

 

철제난간에 계단에 편하게 조성된 황장산   정규 등산로에서 맛볼 수 없는 기막힌 풍경과 산행의 스릴감을 맛보게끔 하려했었는데

그 스릴감을 즐기기에는 아직 더 험한 산을  경험해야 할 듯하고  대신 오늘 한적하고 여유있는 산행을 하였으니 그 것이라도 만족하셨으면.

 

 

 

 

 

 

 

 

 황장산이 블야 인증산이 아니라는 걸  미리 알았다면  근처에 이쓴   미답이라는 조령산으로 안내했을텐데..

 

  아니라면 진작 말씀하시지요 ^^ 

 

 

 

 

 

 

 

촛대바위 경사진 슬랩에서 낑낑대며 사투를 벌였던 그녀에게 괜한 미안한 감이 든다. 

 

 

 

 

 

 

 

 

 

 

차갓재로 내려가는 길 전망처에서 바라본 황장산 정상은 정말로 멋대가리라곤 1도 없는  모습만 보인다.

 

 

 

 

 

 

 

 

 

안생달 마을 끝에 있는 동굴카페 까브에 주차된 차량들이 많이 보인다. 애초 계획이 안생달마을에서 버스로 바깥생달까지 타고 가려했는데

버스 시간은 훌쩍 지나가고 이제는 저 곳에서 염치불구하고  히치하이킹이다.

 

 

 

 

 

 

 

 

작은 차갓재에서 대미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길..  물론 저곳은 출입금지 구역이다

 

 

 

 

 

 

 

 

 

 

차갓재로 내려서는 길 잣나무숲이 울창하다.

 

 

 

 

 

 

 

 

 

 

 

 

헬기장을 지나서   왼쪽으로  안생달 마을로  등산로는 이어지고

 

 

 

 

 

은대난초

 

 

 예정된 산행시간을 훌쩍 지나서 동굴카페 까브에 도착했다.  

혹시나 싶어 일행중 한명만 히치하이킹으로  차를 회수하려고  미인계 작전좀  쓰려고 했는데  그럴 필요는 없었다.

우리와 같이 인천에서 여행내려왔다는 젊은 커플이 너무도 쉽게 차를 태워졌다. 주차된 곳까지 태워주고  비상깜박이 틀고 안녕히 가시라고

인사를 드리는 그 젊은 커플 앞으로 이쁜 사랑 많이 하시길 바랍니다.

 

  

 산친구들과 함께한  스릴과 여유의 산행길  전날 잠 한숨 못자고 다시 운전하는  주말 인천으로 향하는 고속도로는 이상하게 막힘이 없이 뻥뚤렸다.

산행후 뒤풀이는 잘 하지 않는 편인데 오랫만에 반가운 산친구들과 금방헤어지기 아쉬웠던 하루다.

 

 

 산행한 날 :2019년 5월 25일에    

 

 

 

 

 

 

 

 

 

 

 

'산행기록 > 산행(2019~2020)'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악어를 만나러 불곡산에  (0) 2019.06.17
설악 서북 귀때기청봉과 안산  (0) 2019.06.02
야생화 만발한 5월의 선자령  (0) 2019.05.20
서리산 철쭉  (0) 2019.05.13
고대산 산행  (0) 2019.05.02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