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희양산   날씨가 야속하구나.






  

은티마을!  일년 만에 다시 찾아왔다.    추석을 앞둔 주말 고속도로 혼잡함을 피하기 위해 일찌감치 서둘러서 내려왔다.







주막집 그 수더분한  주모의 얼굴이   보이질 않는다. 이른 시간이라  주막을 열시간이 안되서 그런건가


   예전 산행후에 맛보았던  두부김치에 막걸리가 참 맛있었던 곳!  주막집 벽을 장식했던 산악회 리본과  찌그러진 주전자들이 부딪치는 소리도

 정겨운 풍경은   사라지고 좀 썰렁한 느낌이다.








오늘 산행은 은티고개에서 주치봉 올라서 구왕봉 그리고 희양산 시루봉까지  걸을려고 했다가 은티고개  가는 길을 지나치고  지름티재가는 길로 접어든다.  

 주치봉은 생략하기로






  이길은 참 오랫만에 걷는다. 코스모스 활짝핀  가을 아침 선선한 가을 바람 맞으며  가을 풍경속으로 들어간다.








사과의 계절이다..  빨갛게 익어가는 사과를 보니  내고향 가는 길이 떠오른다.   사과밭이 많아서

차문을 열고 손을 뻗치면  그냥 사과가 손에 닿는 그런 동네    그 누구는 이런 고향동네를 보고   동요속의 그런 마을같다고

하는데...






갈림길에 도착한다 .    희양산의  모습을 보기 위해 구왕봉쪽으로 향한다






그리고 그 갈림길에는 버섯을 따러온 사람들이 세워둔 차가 빼곡하다.  버섯만 곱게 따가면 좋으련만  





 이건 분명 아니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절대 이런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고 .  어쩌다가  오르는 사람들  가을되면 버섯딴다고

새벽같이 산에 가는 사람들  등등..  

 

  단풍철에   물한병만   달랑들고  올라가는 사람들은 많은데 그들이 내려올 때  빈물병 들고

내려오는 사람들은 본적이 별로 없다.





 호리골재로 걷다가  구왕봉을 곧바로 가는 길이 있다고 들은 적이 있다.  중간에  리본 하나 붙어 있는 곳을 보고

오르다 보니  조금 지나 길이 없어졌다.





약초꾼외는 다닌 흔적이 없는 험한 길 오르다 보니 노루궁뎅이 몇개 보인다.   앗싸!







한시간 이상을  발목이 비틀어질만큼  험한  계곡  경사길을  걷다가  구왕봉으로 직접 올라가는 등산로를 만날수 있었다.








 

     은티마을을 출발한지 거의 두시간이 다되서 힘들게 구왕봉에 도착했다

 구왕봉 정상은  나무들 때문에 조망을  전혀 기대할 수 없는 곳.  인증만 하고 곧바로 자리를 뜬다.








 내림길에  희양산을 멋지게 볼 수 있는 곳이다.  아!  날씨가 매우 야속하다. 아침 안개에 오늘 미세먼지도 예보되었다니






참 오랫만에 다시 왔는데.   예전처럼 마음먹으면 쉽게 올 수 있는 곳은 이제는 아닌데...


희양산은  가은  봉암사 들어가는 입구에서 바라보는 모습과  구왕봉과   대야산에서 바라보는  모습이  참 멋진 산이다.






구왕봉에서 지름티재로  까칠한 몇곳을 지나야  내려갈 수 있는 구간이다.










구왕봉을 바라본다.  정상에서는 그냥 숲속이라 평범하지만 내려가면서 바라보면 희양산보다는 못하지만





가을로 접어드니  바위가 많은 산에 구절초가 활짝 피어있다








내려가는 길  다시 한번 희양산을 전망할 수 있는 곳이 있다.  희양산 오름길은 바위길을 살짝 벗어난 북쪽 급사면이다









희양산!

10년전 처음으로 산을 다닐 때  칠보산쪽에서 바라본 모습이 평범한 곳이 아님을 알았었던   멀리 어디서나 바라보아도

그 거대한  화강암 바위로 한눈에 알아 볼 수 있는 그런 산이다.






가을로 접어든 계절에    바위가 있는 곳에는  구절초가 여지없이 피어있고  딱 한송이 애처로운 애한테 더 눈길이 간다.







지름티재에 도착한다.  그 주변을 목책으로  마치 이 곳이 성역임을 모두에세 알리려는 듯  철옹성같은 모습으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을 경계하고 있는 참 씁쓸한 느낌이 드는 그 곳이다.


   예전 연풍초등학교 다니던 직장 후배가 소풍날 봉암가 절로 가기 위해 넘었다는 그 지름티재이다.










그나마 10년전에는 이길로 못가게 해서 몰래 숨어서 숨소리도 못내고 올라갔던 기억이 있는데  이제는

산길은 그냥 개방이 되었다.
















그 철옹성같은 목책은 마치 성벽같이  이 거대한 소나무 근처까지에도  지나가는  산객을   침입자로 간주하고  있는 듯 하다.











참회나무 열매

 






바위떡풀




희양산 북쪽  급경사면    바위길에 접어든다.  길게 늘여져 있는 3단 밧줄을 잡아야만 오를 수 있는 구간





산부추













바위 오름길에 잠시 건너편 구왕봉을 바라본다. 날씨가 흐렷지만  가을바람은  참 시원하게 분다.















 두팔과 어깨에 적당한 근육통이 오면 이제 희양산 급경사길이 끝난다.









겨울철  내림길에 상당한 주의가 필요한 구간






분취






희양산 갈림길에 도착한다. 희양산 정상까지 갔다가 도로 나오는 곳








갈림길에서 희양산 정상가는 길   탁트인 바위길에서 주변 조망이  시원시원스러운 곳인데   오늘 따라 안개와 미세먼지가 심술을 부린다.








건너편 구왕봉






희양산 정상에도 소나무들이 운치있게 자라고 잇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안개에 미세먼지로 시계가 답답하니 이런 소나무를 보는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겠다.








흐미







오늘 희양산에서 조망은 완전 꽝이다.  그냥 바윗길 짜릿한 발맛에 족하자









겨우 2~3km 밖에 시계가 확보되지 않는다.






둥글게 기다랗게 중간쯤  잘려나간 바위에 올라선다. 이렇게라도 희양산에 오른 산행 기쁨을 누려야지





구왕봉





살짝 건너 뛰면 쉽게 건너갈 수 있는 바위이지만 동행하신 산벗님은   괜히 새가슴이 되어 버렸고






폴짝  !  뛰자구요






 초라했던 정상석 대신  근사하게  버티고 있는  정상석을  만난다



















건너편 이만봉으로 백화산으로 구비치는 백두대간능선은  바라본다










정상에서 잠시 벗어났다.    길잃고 헤메던 때  내눈앞에 나타난 노루궁뎅이를 맛보기 위해









먹어는 보았는가 노루궁뎅이라면!   노루궁뎅이 하얀 솜털같은 그 버섯의 향이 참 좋았다.








점심을 먹고  산행계획을 변경한다.   시루봉까지 걷기로 했던 산길을  이만봉까지 더 걷는 것으로

 








 동행하신 산벗님  트랭글 인증에 시루봉이 안된다고  이왕이면 백두대간길 더 걷자고 하니  아직  초행길인

그 백두대간 이만봉가는 길이 궁금해졌다..     콜! 입니다요^^





정상에서 좀 이른 점심을 먹고 다시 나가는 길   제법 많은  사람들이 정상으로 몰려오고 있고





올라올 때  못보고 지나친 풍경 꼼꼼히  참견하면서  미세지에 안개로 답답한 희양산을 조금이나마 더 관찰한다.














동행하신  산벗님 구왕봉을 배경으로 뒷모습 설정샷을 찍는다.   백대명산과 대간길을  다 걸으신 배테랑 산꾼이신 산벗님을  설악공룡과 지리산 그리고  이번에  이만봉까지 이어지는

그리 짧지 않은 산길에  산대장님으로 모시고  난  그 뒤를 따른다.













 참나무들이 누렇게 변하면서  가을로 접어든  희양산을 떠난다.










희양산 정상의 소나무들





 북쪽으로 걷는  길은 이내 내리막길로 변하고 대간길  성터를 지난다. 삼국시대에 쌓았다는 성은  성벽이 북쪽으로 향한 것을 보니 신라에서 구축했나 보다






수많은 산악회 리본이 매달린 성터 갈림길에서 그냥 시루봉쪽으로 직진이다






희양산에서 성터를 지나 배너미평전쪽으로 가는길  숲에서 잠시 벗어나니 조망이 트인 곳이 보인다






참답답한 가을 하늘이다.   미세먼지 때문일까  청명해야 할  가을 하늘은 너무 답답하다. 



 이게   가을이냐!












갈림길에 도착한다.   이만봉을 우선 올랐다가   내려오는 길에 시루봉을 들리기로





그리고 갈림길 근처에 배낭을 숨겨놓고  빈몸에 카메라만 달랑메고 걸으니  발걸음이 날아갈 것 같구나.

그늘사초 깔린 초록융단길을 걷자.   이 갈림길에서  이만봉으로 올라가는 길 이 그늘사초가 보기좋게 깔려있다






투구꽃












가을바람 살랑부는   이만봉 가는 능선길 초반에 꽤나 경사지게 올랐던 길이 이내 평탄한 걷기 좋은 길로 변한다.






산박하





시루봉으로 갈라지는 갈림길이다.  꽤나 많이 걸었음에도 아직 이만봉까지는 1.4Km





구절초 피어난 능선길 계속 걷는다.  점점 다리에 힘은 빠지고  점심먹고 이후로 물도 한모금 못마시고 계속 걷고 있는 중이다

배낭 숨길 때 물한모금 안마셨으니...









시루봉 갈림길에서 1.4km로 표시된 이정표는  얼마 걷지 않아  0.8km로  갑자기 줄어들었다. 뭔가 이정표를 잘못 세웠다.

  능선길  작은 오르내림 구간을 지난다.










이만봉 가는길  바위에 올라서 지나온 희양산과 구왕봉을  바라본다.  직선거리 2km도 안되는 가까운 희양산은

렌즈에 습기찬 것 처럼 희뿌옇다. 








쭉쭉 뻗은 소나무 숲길을 걷는다. 산정상까지  잡목을 제거해서  숲이 더 시원스레 보인다









산부추는 능선길에 지천으로 피어있다.










쑥부쟁이와 구절초









ㅅ산부추와 구절초







이제 이만봉도 코앞이다. 이만봉 지나  좌측으로 우뚝솟은 곳은 곰틀봉










이만봉   그 산의 높이가 희양산과 비슷해서  희양산에서 능선길 치고 내려온만큼 다시 힘들게 올라서 걸어야 도착하는 곳이다.














이만봉을 찍었으니 다시 내려가야지.  





시루봉갈림길에서 시루봉으로 가는길  평탄한 참나무 숲길에  작은 자갈 너덜길이 계속되는 구간을 지난다.





배너미 평전에 도착한다.  이 곳에서 시루봉까지는 0.3km로 표시되었는데   꽤나 길게 느껴진다
















시루봉에서 건너편 조령산쪽을 바라본다.  오후 세시쯤 된 시간이지만   안개와 미세먼지는 여전하다.









시루봉에서 바라본 희양산




 은티마을로 내려가는 삼거리에 도착한다. 근데 숨겨논  배낭을  못찾겠다.  두리번 거리지만  왠지 낯선 지형이다

잘 터지지 않던 산벗님 트랭글로  확인하니   지나쳤다.    다시 원위치    아! 찾았다.





 오늘 동행하신 산벗님 트랭글에 참 지저분하게 산행길이 표시되고 있다.  희양산 갔다가 원위치   이만봉 올랐다가 다시 그길로

그리고  시루봉 올랐다가 다시  배너미평전으로  ...










갈림길에서 은티마을로 내려온길  풀섶길을 보니 어릴쩍 추억이 떠오른다.   풀을 묶어서  발이 걸리게끔 장난치던 어린시절과

가을냄새 풍기는 풀향기도 정겹고









까실쑥부쟁이










누린내풀




꽃은 이쁜데  이름을 보니 그 향기가 별로인가보다.









물봉선을 보니 그 꽃뒤꽁지를 쪽쫄 빨면 달콤한 꿀이 묻어났던 그 맛이 떠오른다.








가을로 깊어지는 은티마을에서 바라본 시루봉쪽 풍경










익모초










하산길  작은 용기에 담긴 사과가 단돈 만원!  그리고  몇개는 덤으로 ㅎㅎ















은티마을 주막집을 벗어나서 주차장으로 내려선다.    예정에 없었던  이만봉까지 꽤나 긴 산길을 걸었다.



   산행한 날 : 2017년 9월 23일(토)

   걸은 길    : 은티마을 > 구왕봉 갈림길> 구왕봉>희양산>시루봉갈림길>이만봉> 배너미평전>시루봉>

                    시루봉갈림길>은티마을 까지  9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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