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를 만나러 불곡산에 오르다.


  2주연속 오후에  일이 생겼다.  친척 결혼식에   부조만 할 수는 없는 처지이고   그나마 다행인 것은 결혼식이 오후 두시이다.

   가까운 산을 오르기에는  시간이 충분하다.   양주 시민과 수도권 사람들이  사랑하는 양주의 불곡산 악어를 보기 위해 아침 일찍 서둘렀다.





양주시청 주차장에 주차를 한다. 휴일이면 시민들이 공짜로 주차를 할 수 있는 곳. 


   아침에 의정부를 지나면서부터  맑았던 날씨가 갑자기 안개모드로 변했다.  안개는 쉽게 걷히기는 힘들고  그렇다면  대교아파트에서

 오르는 것 보다 이곳 시청에서부터 낮은 능선으로 올라가가 .     시간이 좀 지나면 안개가 걷힐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불곡산!  산은 낮아도  바위가 까칠한 곳도 많아서  산행하는 재미가 아주 괜찮은 산이다.





아침 이른 시간이다.   낮은  경사의 능선 숲길로 올라가는 내내  안개로  뒤덮힌 상태가 지속된다.






산불의 흔적인지  죽은 나무들이 많은 곳





마사토로 된 숲길에  소나무 숲길이 안개에 휩싸여 몽환적이다.





버섯철이다.   이시기에 낮은 산에서 올라오는 버섯들  대부분이 식용불가라고 보면 틀림이 없다.






숲길 곳곳에 누리장나무가 꽃을 지우고 열매맺기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하늘이 뚫리기만을 기대하며 될수록 천천히 올라가고 있다.  조금씩 하늘이 열리는 모습이 보인다.







싸리꽃





심했던 안개는 불곡산 정상이 가까워지자 드디어 파란 하늘이 보이기 시작한다.






안개가 걷히는 중이다.


  요즘 초가을 어디를 가나 맑은 하늘에 참 좋은 경치를  볼 수 있는데  오늘 불곡산에서도 그 모습을 볼  수 있는 희망에 들떠있다.







닭의 장풀







어릴쩍 들에서도 쉽게 흔하게 볼 수 있는 풀인데. 그 파란 색감이 고운게 사진에 잘 받는다.






때마침  벌모양을 흉내낸 파리가 꽃에 날라들고 있는 모습을 담는다.





꽃며느리 밥풀꽃





불곡산의 소나무들

역시 소나무는 화강암지대에 있어야 운치있는 모습으로 자란다.






 아침의 불곡산 정상은   사람이 없이 조용하기만 하다.  간혹 아침 운동삼아 느리게 걷는 내앞을  빠르게 질러가는 두서명을 빼고는








정상사이로 뒤로 우뚝한 임꺽정봉이 보인다.   안개는 정상부에만 걷힌 상태이다 보니 마치 꽤나 높은 곳의 산처럼 보인다.






 8년전 직장동료들과 야유회겸 올랐던 불곡산이다. 예전 기억을 끄집어 내면서 정상으로 올라가는길 그전과 다르게 계단도 설치되고 안전시설도

확보되어 손쉽게 오를 수 있는 산으로 변했다.  그냥 앞의 바위를 보고 바윗길로 올라가자






펭귄바위!   옆모습을 보니 황제펭귄 닮은 듯 ^^


 그때의 불곡산에는 바위이름이 표시되어 있지 않았는데  홍성의 용봉산같이 특이한 바위마다 이름표를  붙여 놨다.





불곡산의 소나무!  운치가 있다.






정상에 도착하면서 지나온 길을 바라본다.   산정상부를 제외하고 모두 안개바다속이다.







불곡산 정상  상봉













정상에서  임꺽정봉을 바라본다.   9월 8일의 양주 불곡산은 마치 높은 곳에 오른 것만큼의  멋진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안개바다에 떠있는 섬들의 모습같은  멋진 아침이  열리고 있다.






바람이 불지 않으니 시시각각으로 변하지는 않지만 낮은 도심의 산에서 이런  모습 보기가  내게는 흔치는 않은 일







멀리 파주의 감악산쪽을 바라본다.   구름속에 홀로 솟은 모습이다






감악산 모습





양주시내와 의정부 그리고 서울까지 모든 것이 안개에 뒤덮인 아침이다.    인간들이 살면서 남긴 모든 흔적을 오늘 아침만큼은 깨끗히

지웠으니 이보다 더 멋진 풍경이 어디 있으랴






멀리 도봉산과 북한산은    마치 서해바다앞 섬같아 보인다.

 논과 밭 빌딩과 도로 그리고 차들이 오늘은 모두 안개바다에 빠져버린 날이다.







도봉산과 북한산쪽을 당겨보자   우측의  북한산 인수봉과 백운대의 모습이 뚜렸하다.







500m가 채 안되는 불곡산 정상인 상봉





정상에서 안개가 더 걷혀보길 기다려보다가  다시 임꺽정봉으로 출발






원래 예정했던   코스를 반대로 오르니 해들 등지면서  멋진 불곡산의 아침 풍경을 볼 수 있는 행운을 누리고 있다.







상투봉과 임꺽정봉 


  해발 500이 채 안되는 낮은 산이지만 오늘 만큼은 1000m급 산에 오른 기분이다.  원래 지난 주에 불곡산을 가려하다가 그냥 북한산으로 향했는데

 결과는  참 잘했다고 나한테 칭찬한다.





안개는 더 걷히질 않는다.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서 시계는 조금씩 탁해지는 모습으로 변하고 있다.








상투봉







상투봉에서 불곡산 정상인 상봉을 바라본다.







8년전 이런 시설물이 있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한가지 기억나는 것은 꽤나 스릴있게 바위길을 오르내렸던 일






상투봉에서 바라본 임꺽정봉






상투봉







불곡산의 임꺽정봉이다.


임꺽정의 주 활동무대는  철원인근 지역이었으니 이곳에도 그의 흔적이 있겠지.  파주 감악산에도 임꺽정봉이 있고

충북 괴산은 임꺽정 소설의 작가가 태어난 곳이라서 그 곳또 임꺽정이라는 인물을 꽤나 상업적으로 많이 이용하고 있다.




화강암 바위에서 홀로 자라는 소나무는 분재같은 모습이다.









소나무와 임꺽정봉 사이를 안개로 색칠하니   운치있는 풍경으로  살아난다.









불곡산의 소나무들







임꺽정봉으로 올라가는 길  바위길이 거칠다








생쥐바위

  작은 생쥐하고 어쩜 이리 같을까?



 임꺽정봉 오르기전에  상봉과 상투봉을 뒤돌아본다.  안개는 그 곳을  섬으로 만들어 버렸다.





물개바위라고  표시했던가?   물개보다는 바다사자가 더 어울린다.





불곡산의 소나무






임꺽정봉 은   불곡산에서 정상인 상봉보다 더 존재감이 뚜렷한 곳이다.  정상아래 좌측의 바위경사면이  웅장해 보인다







안개는 시간이 지나도 좀처럼 걷히질 않고 오히려 더 심해지는 듯이 보인다.






좀전에 올랐던 상투봉이 다시 안개로 뒤덮이고 있는 중이다.






점점 심해지는 안개에  상봉도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임꺽정봉

  이곳에서는 소나무에 가려서 조망은 없고 10여m 떨어진 곳에 전망대에서 조망을 감상할 수 있다






8년전 악어바위능선에서 그냥 상봉으로 올라서 오늘 이곳은 초행길인 셈이다.









임꺽정봉 전망대에서  가까이 보이는 암봉을 바라다본다.  시간이 여유가 있음  저곳까지 갔다가 되돌아 오고 싶은데...     통과







팥배나무 열매가 실하게 익어가고 있다.







팥배나무 열매





임꺽정봉에서 내려와 악어바위가 있는 능선으로 내려간다.





공기돌 바위이다.







측면에서 보면 무슨 바다물고기 같은 모습







위쪽에서 본 공기돌 바위






코끼리 바위






머리하고 입 그리고 코까지 닮았다.






이각도가 코끼리이다. 머리와 코 그리고 입까지  다른 어떤 곳에서 본 코끼리 바위보다도 더 비슷한 모습이다.





악어바위능선으로 내려가는 길  고도가 낮아지니 이제는 안개속으로 내려가야 한다.  코끼리 바위 직전에서 한무리의 등산객을 보고

오늘 이곳에서 사람 보기가 쉽지 않네.




8년전 악어바위 능선을 올랐을 때 바위길을 직진만 했던 기억이 있다, 아주 스릴있게 올랐던..







드디어 불곡산의 명물  악어를 본다.






정말로 악어와 같다.

충주호의 악어들과 불곡산의 악어 올해 악어를 두번 보는 행운도 얻었네 ㅋㅋ





악어가 누워있던 바위위를 올랐던 기억이 있다.    그때는 여럿이 도와가며 올랐었는데 오늘 혼자이다 보니 완전 새가슴으로 변했다. 흐미  겁나ㅠㅠ









악어가 매달려있던 바위






악어바위 아래 이 바위가 아마 복주머니 바위 일거다.  일단 아래로 내려가서 그 모습을 확인해 보자구







악어바위에서 바라보는 임꺽정봉과 좌측의 암봉  하늘빛은 점점 희미해진다.  오늘의 불곡산은  아침 이후로  미세먼지로 뒤덮히고 있는 중이다.












얘는 삼단바위





혼자서 걷는 길 삼단바위쪽으로 우회해서 내려오다 올려보니 그 복주머니 바위의 실체가 드러난다.







복주머니 바위







한복 바지에 매달린 복주머니같기도 하고






쿠션바위?   목에 받치는 쿠션이 떠오른다.









하산은 악어바위를 지나서 대교아파트쪽으로 내려선다.









산초가 열매을 맺고 진한 향을 피우고 잇다.







싸리나무가 마치 천안삼거리 능수버들같이 쭉쭉 늘어진 모습이다.











무릇






여뀌








달맞이꽃보다 작은 애기달맞이꽃











대교아파트쪽으로  이른 산행을 마친다.  


  아파트 앞 버스 정류장에서 불곡산을 바라보니 온통 안개에 뒤덮힌 답답한 모습만 보인다.

 이곳에서 양주시청까지 시내버스를 이용한다.      동인천역 근처에 후배가 새로운 사업장을 개업했다고 하니 가서 격려해 주고  다시 송도 예식장으로,

그리고 딸래미가  엄마 아빠 안경하고 선글라스 선물해 준다고  양재동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길 똑똑하다는 내차에 있는 스마트네비가 잘못된 정보을 알려줘

불과 2Km에 불과한 거리를 한시간이나 걸리게 한 끔찍한 서울의 저녁교통 지옥을 경험했던 바쁜 날이 지나다.



 산행한 날 : 2017년 9월 9일

 걸었던 길 : 양주시청-> 상봉-> 임꺽정봉 -> 악어바위능선 -> 대교아파트까지 4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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