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야산 건너편에 우뚝 솟은 둔덕산은 마귀할멈통시능선을 거느린 산으로 대야산쪽에서는 그냥 육산으로 보이지만 백두대간
조항산에서 바라보는 바위 능선길이 아름다운 곳입니다.
지난 주 무박으로 다녀온 지리산 뱀사골 계곡길의 찜짐함을 달래기 위해서 아침 일찍 문경땅으로 향합니다.
산행일자 : 2015면 8월 22일
산행코스 : 용추주차장 --> 댓골산장--> 손녀마귀통시바위 --> 마귀할멈 통시바위 --> 월령대 --> 주차장
용추 주차장
둔덕산은 대야산 산행과 연계해서 환종주 산행하는 방법도 있으나 오늘은 둔덕산의 메인코스인 바위능선길만 걷습니다.
용추계곡으로 올라가는 길 마당소 앞을 지나며
이른 시간 용추계곡에는 산행하는 사람들만 눈에 띄고 아직은 계곡의 물소리와 가끔씩 울어대는 새소리만 들릴뿐 조용한
팔월의 아침입니다.
댓골산장 앞에서 둔덕산으로 향하는 산길이 오늘의 코스입니다.
하트 모양의 특이한 용추폭포
보면 볼수록 멋진 폭포
하산 때도 이폭포 앞으로 내려오는 코스입니다. 오르는 시간 미리 한방찍어두자구요.
시멘트 포장길을 한참 걸어가는 댓골산장으로 가는 길
산장가는 길 옆에 피어난 며느리 밥풀꽃
금마타리 노란 색감이 참 곱습니다.
댓골산장 앞에서 우측 등산로 표시된 곳으로 향합니다.
능선길 오르기 전 10여분 임도를 걷는 오늘의 동갑내기 동료들
본격적인 산길 아직 한점 바람없이 그냥 습도 높은 오전 날씨입니다.
조망 터지는 곳에서 바라본 대야산
간혹 숲에는 이름모를 독버섯이 올라와 있고
그렇게 능선 오름길을 40여분간 치고 올라와서 둔덕산이 아닌 반대방향 바위능선길로 접어듭니다.
둔덕산은 그냥 조망없는 육산
정상인증이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냥 바위길 천천히 걸으면서 즐기다가 내려가는게 오늘 산행의 컨셉
건너편 조항산 그리고 백두대간길 너머 청화산에서 왼쪽으로 흘러나가서 우뚝 솟아있는 시루봉이 희미하게 드러 나고 있습니다.
금마타리
손녀마귀 통시바위
마귀할멈의 그것에 비해서 아주 작아서 볼품 없은 바위
마치 말안장을 닮은 듯한 모습의 손녀마귀통시 바위
그 규모가 그리 크지않아 자칫 그냥 지나칠법도 한 그 바위입니다.
손녀마귀할멈통시바위 위에 올라가 봅니다.
둔덕산 정상을 배경으로 손녀통시바위의 모습
젖꼭지를 닮은 듯한 모습
오늘의 갈 곳 마귀할멈통시바위가 우뚝 솟아 조항산쪽을 향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습한 날씨로 조망이 아주 좋지 않은 오늘 둘러보면 근처의 명산들이 보일 텐데 희미하게 드러난 산들의 모습때문에
사진을 찍지 못했지요.
좌측의 조항산 그리고 우측으로 살짝 드러난 대야산 모습 파노라마(커짐)
이소나무는 이제 죽어가고 있습니다. 아직 아랫쪽 줄기는 살아있지만
앞서가는 일행들을 추적해 봅니다.
동갑(?)들
이 바위능선길 오늘 전세냈습니다. 조용하기 그지 없는 둔덕산 동갑내기들의 환한 웃음소리만 퍼질뿐입니다.
옆에서 보면 물개들 닮은 듯한 모습
동갑내기 친구와 띠동갑 미녀
토요일 딱히 갈 곳 없던 띠동갑 두명과 지난주 뱀사골 찜짐함을 달래려 친구와 같이 하기로 했지요.
근데! 친구야 15년전에도 나 그렇게 안뚱뚱했는데......... 가로 세로 비율이 같다면서 ㅎㅎ
배낭 위에 카메라 올려놓고 나니 기울어졌지만 그래도 마냥 즐겁지요.
아직도 마귀할멈은 저 곳에서 어서 오라고 유혹하지만 그 유혹에 쉽게 빠질 우리가 아닙니다.
오늘은 최대한 슬로우한 걸음걸이로
소나무 그늘 밑 그냥 쉬어가기 좋은 곳에서 쉬면서 수다떨면서..
역시 산에서는 여유가 있어야지요.
이름 모를 바위지만 뒤에서 바라보니 닮아있네요.
이름모를 바위틈에 뿌리내린 소나무 죽지도 않고 용하게 살아있네..
그리고 달팽이를 닮은 그 바위를 당겨보다.
둔덕산 통시바위능선
옆에 붙어있는 대야산쪽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조항산쪽에서는 멋지게 보이는 그래서 찾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은 곳.
이름도 없지만 그리고 올라가보지도 못하는 바위들이지만 그 모습을 담아 갑니다.
급경사 오름길 한편에 마치 뱀껍질같은 소나무가 요염하게 엉덩이를 비틀고 섹시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그 마귀할멈은 점점 가까워지고
뒤돌아 본 둔덕산은 점점 멀어지고 있고 배꼽시계는 본능적으로 그늘진 곳을 찾도록 쉼없이 울리고 있습니다.
바위길 옆 소나무 그늘에서 오늘 점심 만찬을 벌입니다.
특별히 비빔밥을 준비한 띠동갑 덕분에 포식했다는...
그렇게 참기름향 고소한 정성이 흘러 넘치는 비빔밥으로 배를 채우고 난 뒤 바라보는 마귀할엄이 성큼 가까이 왔네요.
바위 아래는 궁기리 골짜기
그리고 저 아래에는 몇년전 세상을 떠들석하게 했던 엽기적인 십자가 자살사건이 일어난 바로 그 폐광이 산중덕에 자라잡고 있는 곳이
둔덕산 마귀할멈 통시바위 능선입니다.
습도 높은 여름날 비록 뒷배경이 흐릿하지만 오늘은 그런건 그리 중요치 않은 날인가 봅니다.
미녀 옆에 빈대붙기 놀이
조항산이 희뿌연 운무사이로 그 존재감을 드러내놓고 있습니다.
뒷편에 보이는 둔덕산 정상
그 머리가 뭔가를 닮은 듯한 모습
문경궁기리 쪽 방향
왼쪽 중턱의 페광있는 곳이 섬뜩했던 그 곳.
이럴 때 나의 정신세계는 초딩학교에서 스톱이 되어있고..
겨우 발디딜 아주 작은 바위위 그곳에서 나의 객기는 끝날 줄 모릅니다.
그리고 건너편 바위위에 올라가서 천연덕스럽게 폼잡기.
마귀할멈 통시바위
통시는 경상도 사투리로 뒷간이라고 ...
통시바위 위 또다른 바위가 엎어진 모습
좌측의 통시바위
그러니까 우측과 좌측의 바위 옆 20여m 공간이 변소 똥통이겟지
도저히 카메라 앵글에 들어 오지 않네요.
약간 틀어서 바라본 모습
마귀할멈통시바위에서
왼쪽 마귀할멈통시바위 뒤 둔덕산의 모습
거기는 올라가는 곳이 아닙니다. ㅎㅎ
중대봉과 대야산
6년전 혼자서 둔덕산,대야산으로 무식하게 걸었던 그 곳 대야산 그리고 작년 늦가을 친구와함께 대슬랩에서
나의 선글라스께서 추락해서 사망했던 그 중대봉... 꽤 여러번이나 올랐었던 그 곳도 이제는 참으로 반갑게 느껴집니다.
통시바위를 지나서 이정표에서 밀재로 가지 않고 곧바로 월영대 쪽으로 하산입니다.
습한 계곡 하산길에는 이름모를 독버섯들이 자라고 잇네요.
에도 독버섯
은꿩의 다리
다래넝굴 우거져서 가끔씩은 산길도 희미해지는 그런 곳을 계속 내려 갑니다.
뿌리가 특이하게 생긴 나무
밀재에서 합류되는 지점에서 조금 더 내려와 월령대에서 불붙었을 발바닥을 식혀가며
다시 찾은 용추폭포는 막바지 여름 주말을 즐기려는 자들로 붐비고 있고.
느긋하게 7시간 산행을 즐긴 후 괴산 쌍곡계곡 입구에 있는 돌집을 찾습니다.
주인 힐아버지가 25년간 공들여 지은 돌로 된 조형물이 특징인 그래서 TV에도 나왔던 그 곳.
입장료 대신 자판기에서 천원짜리 음료수 하나 빼면 이 곳을 둘러 볼수 있는데 막상 두분이 기거하는 곳은 너무 작은 돌집
모과 열매 익어가는 돌집을 뒤로 하고
괴산매운탕집에서 메기 매운탕으로 이른 저녁식사 후 오랫만에 옛 산행의 흔적을 더듬었던 둔덕산 산행을 종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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