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갈 수 없는 저 곳 해금강
아주 짧은 여름휴가의 둘째날 오늘의 여행길은 화진포와 통일전망대입니다.
20년 이상 매년 여름휴가를 보냈던 처가집을 올해는 다음에 가기로 기약하고 가족끼리 조촐하게 동해안으로 떠나 봅니다.
결혼 후 가족끼리 다른 장소로 여름휴가를 보내러 가는 것은 한 두번인가 아니 처음인 듯합니다.
여행한 날 : 2015년 7월의 마지막 엄청 더운 날
둘러본 곳 : 화진포에서 통일전망대
용대리 46번 국도 진부령으로 갈라지는 삼거리에 위치한 힘차게 쏟아지는 매바위 인공폭포 물살
이 46번 국도 그러니까 30여년 전 관광버스타고 신병훈련소롤 가기 위해 넘었던 진부령 고갯길을 제대후 처음으로
다시 밟아 봅니다.
5.18 직후 입대한지라 버스안에서도 헌병이 올라타서 대학다니다가 입대한 훈련병 중 데모로 지명수배된 자들이 있는지
살벌하게 검문하고 또 두두려 패고 .. 암튼 그렇게 창밖의 여름 풍경은 전혀 눈에도 들어 오지 않고 공포속에 넘어갔던
진부령 고갯길 정말 오랫만에 넘어갑니다. 이번에는 가족과 함께 설레이는 마음으로
거진항 풍경
그렇게 고갯길을 넘어가서 생활했던 8주간의 신병 교육대 우리나라 최북단에 위치한 훈련소인데 여름철 식기 닦고 세수하고 목욕했던 곳에서 조금 더 상류에 위치한 곳 소똥령마을에는 장신리 유원지가 생기고..
옛 생각이 나서 잠시 둘러보지만 텐트들만 가득하고 그냥 물가에 서성대다가 다시 그곳을 빠져나갑니다.
8주 교육 후 자대 배치 받고 모두들 울면서 떠난 훈련소에서 조금 더 내려가니 바닷가가 보이고 .. 그래서 모두들 환호하면서
해안초소 생활의 낭만을 그렷던 그 곳 간성읍 장신리의 훈련부대는 아직도 그 자리에 그대로 있더라.
금계국 핀 화진포 호수 풍경
아직 점심 때가 못 된 시간 화진포에 도착합니다.
화진포 해수욕장 진입전 바라본 호수 풍경
화진포 해수욕장 풍경
워낙 북쪽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그리 붐비지 않고 여유있게 쉬기에 아주 좋은 듯
김일성 별장 앞에는 무궁화가 활짝 피어 있고
습하고 무더운 7월 마지막날 무궁화 꽃 너머로 잔잔한 화진포 해변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김일성 별장
겉으로 보는 것과는 다르게 내부는 검소하면서도 화려하지 않다. 지금의 기준에서 그런가 본데 그당시에는 꽤나 현대적인 시설이었겠지
별장 내부의 아주 오래된 제니스 라디오
별장 전망대에서 바라본 화진포 호수풍경
소나무 너머 호수풍경이 정말 평온하고 멋진 모습입니다.
정말로 멋진 풍경이 펼쳐지는 그곳 화진포
권력자들이 그 곳을 별장을 삼은 이유이겠지요
해수욕장 풍경
별장에서 바라본 풍경 파노라마(클릭해서 더 크게 보기)
화진포 해수욕장
김일성 별장에서 바라본 화진포의 풍경이 제일로 멋집니다.
김일성 별장 외부
별장에서 내려가는 소나무 숲길
엄청나게 더운 하루 그나마 뙤약볕에 구름이 살짝 가린 날 이번에는 이기붕 별장 가는길
그러고 보니 이 곳 화진포 별장은 모두 독재자와 관련이 있네.
이기붕 별장 뒷편
아주 작은 이기붕 별장
겉보기와는 달리 내부는 완전히 소박한 모습
요즘 애들은 이기붕에 대해서 잘 모르더군. 역사과목이 대입 수능에서 빠진 세대들인지
전날 운악산에서 얻은 영광(?)의 상처를 드러내 놓고
화진포 소나무들 동해안 소나무들은 모두다 쭉쭉빵빵
화진포 거북이
잠시 해수욕장 바닷물속으로 들어갑니다. 뜨거운 폭염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바닷물에 들어가니 시원함이 온폼에 퍼지고
발바닥에 밟히는 고운 모래의 감촉이 너무도 좋습니다. 근데 다쳤던 다리가 너무 쓰려서 조금있다 바로 물밖으로 나오다
생태전시장 둘러보고 이승만 별장쪽으로 가다 . 화진포 호수의 잔잔한 풍경을 뒤로 하고 다시 북으로 올라갑니다.
급할 것 없는 여행길 이번에는 화진포해수욕장 북쪽 초도항에 둘러보다.
초도항 방파제 풍경 앞쪽의 작은 섬이 광개토대왕 수중왕릉이라고...
그리고 그 앞 방파제에서는 낙시삼매경에 빠진 자들의 모습이 아주 평화스럽습니다.
통일전망대 가기전 민통선 입구
북으로 북으로 올라가던 길 최북단 마을 명파마을, 쫄병 때 동계훈련했던 그 동네 명파리 ! 삼척에서 멀고 먼길 달리던 트럭뒷칸에서 바라본
도로옆에 위압적인 대전차장해물과 도로 옆 방카을 보고 잔뜩이나 겁을 먹었던 그 추웠던 겨울이 생각납니다.
전망대 출입신고소에서 출입신고 후 10여분 교육을 받고 북쪽으로 그리고 민통선 에서 다시 한번 출입신고서 제출
통일전망대
오후 2시가 조금 넘은 시간 차에서 내리니 열기가 장난이 아니다.
휴가철을 맞이한 통일전망대에도 꽤나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고
북쪽 돈을 기념으로 파는구나
전망대에서 바라본 해금강 풍경
바로 코앞인데 갈 수 없는 그 곳을 보니 숙연해지고 눈가에 그리움의 눈물이 고이는 그 곳 !
금강산가는 도로와 철도는 길만 뚫린채 막혀있고 더 가고 싶어도 지금은 갈 수 없는 그 곳 그리운 금강산
아무도 밟지 않고 그냥 60년 세월을 옜모습 그대로인 이 해변
갑자기 숙연해집니다.
저쪽 산 뒤 어디에 보일 금강산은 개스로 그 모습이 보이지 않으니 더 그리워진다.
왼쪽 어딘가에 보일 금강산과 해금강의 모습 파노라마
너무도 뜨거운 오후 햇살에 제대로 눈도 못뜨고 카메라를 응시하다.
언젠가는 꼭 가야할 저 곳을 배경으로
다시 한번 그 모습을 봅니다. 그냥 걸어서도 한두시간이면 갈 수 있는 저 바위산
바로 앞 섬같은 곳까지만 남쪽이라네요. 그 너머는 ~~~~ 언젠가는 걸어서 갈 수 있겠지요.
내려가면서도 보고
또 보고
언제 다시는 올지는 모르겠지만 눈으로 가슴으로 그리움을 담아갑니다.
휴전되기 전까지 치열한 전투를 별었다는 351고지 기념비
휴가철이라 그런지 뜨거운 날씨속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찾았던 통일전망대
속초로 가기전 잠시 6.25 체험장에 들어가서 에어콘 빵빵하게 나오는 그 곳에서 더위을 식혀봅니다.
속초로 가는 길 속초관광시장에 둘러보다. 엄청나게 바쁜 닭강정집에서 한박스의 닭강정을 사고 난생처음 오징어 순대도 맛보고
아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의 즐거움이 이런 것이군
저녁시간 조금 일찍 어렵게 구한 설악산 입구 리조텔 뒷뜰에서 목살에 삼겹에 배불리 먹고 뒷정리를 하자마자
천둥번개와 함께 하염없이 빗방울이 퍼붓습니다.
내일 가기고 한 설악산은 우리가족에게 어떤 모습으로 반길지 기대를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