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봄 가뭄속에 단비가 내렸던 하루가 지나니 날씨가 쾌청한 느낌이 듭니다. 비록 오늘 날씨도 흐림으로 예보되었지만
아침 일찍 인천을 나설 때의 하늘색이 아주 좋습니다. 송추로 향하는 도중에 바라본 북한산의 모습이 확연하게
드러나는 가운데 오늘 올라갈 오봉과 도봉산 자운봉의 모습에 벌써 설레임으로 가득안고 작년 가을에 올랐던 도봉산의 뒤쪽
여성봉과 오봉으로 향합니다.
산행지 : 도봉산 , 사패산
산행일자 : 2015년 4월 4일
산행코스 : 송추오봉탐방지원센터 -> 여성봉->오봉-> 자운봉->포대능선->사패산->원각사-> 오봉탐방지원센타
아침 이른 시각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주차장에 들어섰으나 나보다 훨씬 일찍 나온 직원이 주차비를 받습니다.
4,000원
상가지구는 새로이 단장을 했지만 아직 입점이 안된 곳이 더 많은 듯.
아침 햇살 비치는 가운데 여성봉을 향해서
아직 진달래가 만개 상태는 아니지만 햇살에 빛나는 진달래가 발길을 놓지 않습니다.
여기 저기 소박하고 수줍은 진달래와 데이트를 하며 그녀의 속살을 훔쳐보기로 합니다.
역광으로 훔쳐본 그녀의 피부는 실핏줄까지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네요. 부끄러워라!
철쭉처럼 화려하지 않고 소박하고 수줍은 그녀지만 오늘은 왠지 불그레한 얼굴로 반짝 미소짓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조망이 터지는 곳에서 오늘 최종 목적지 사패산을 바라봅니다.
엊그제 내린 비로 미세먼지 등이 씻겨진 덕분에 산을 바라다 보는 조망이 괜찮은 아침입니다.
여성봉
여성봉으로 가는 도중 북한산이 살짝 보이는 곳에서
그리고 햇살비치는 북쪽으로 노고산이 보입니다.
북쪽 전경(클릭해서 크게 보기)
불곡산의 바위들도 그모습이 드러나고 있다.
여성봉 오르기 직전에 멋진 소나무
여성봉의 모습
여성봉에서 바라본 북한산 인수봉 백운대
그리고 여성봉 앞 바위에 올라서서 멋진 풍경 모델이 되어 주시는 두 분의 모습이 아주 보기가 좋습니다.
그 바위의 한쪽은 코뿔소를 닮았다고나 할까
여성봉에서 오봉과 북한산을 바라보다.
여성봉에서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다시 오봉으로 올라갑니다.
오봉전망대에서
지나가는 등산객의 도움으로
그리고 그 곳에서 사패산과 서울 북쪽의 풍경들을 감상합니다.
비록 청명한 하늘은 아니지만 봄철 이만큼 훌륭한 시야를 제공하는 날도 드문데...
저녁에 중요한 약속이 있어 원거리 산행을 못한 오늘이 어쩌면 감사한 하루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난 오늘 복받은겨 ㅋㅋ
사패산과 불곡산을 당겨봅니다.
그리 높지는 않지만 정상이 온통 매끈한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모습이 마치 문어머리를 연상케 합니다만...
오봉
벌써 저곳에는 몇몇이 암벽을 타는 모습이 보입니다.
오봉
오봉에서 바라본 도봉산 정상부
그리고 북한산 모습
오봉과 북한산
오봉을 조금더 당겨보자
그리고 그곳에서 북한산을 더 넓게 봅니다.
잠시 오봉에서 풍경 감상하다 이곳에 올라온 등산객의 도움을 받습니다.
서울이라 그런지 혼자와도 셀프 설정 하지 않고서도 손쉽게 인증할 수 있는 편리함이 있어서 좋습니다.
오봉을 떠나 도봉산으로 향하다가 뒤를 돌아봅니다.
거대한 바위 가운데를 통과하다.
내가 보기에는 약간 새를 닮은 바위
우측 바위에 젖꼭지 같은거
참 특이하군
도봉산쪽
오늘은 오랫만에 혼자서 산행을 합니다.
몸은 혼자라도 외로움 보다는 산이 주는 많은 것이 외로움을 달래줍니다.
오봉이 점점 멀어지고..
그리고 혼자지만 산행시작부터 끝까지 많은 사람들과 함께걷는 상상속으로 빠져듭니다.
산악회 동료들, 옛친구들, 직장동료, 와이프, 첫사랑 등등등
심지어 옛직장 웬수같던 XX같은 넘도( 요런 넘은 먼저 올라가서 밧줄 확 걷어버려야 되는데 .... )
선명하게 드러나는 북한산 정상부의 모습
더 가까이 보고싶어 당겨봅니다. 역시 멋지군
다시 또 내려오는 산객이 도움을 받습니다.
아! 나를 찍어준 그 여성분은 이곳 터주대감인가 봅니다. 저장된 스마트폰에는 운해에 떠있는 북한산 절경등이 담겨져 있고
그분을 따르는 까마귀들이 있어 혼자지만 외롭지 않게 산행하시는 분입니다.
자운봉
그분께서 까마귀들과 소통을 하고 있더군요. 오랜 기간 먹이를 주고 하다보니 이제는 목소리와 방울소리만 들어도 까마귀들이
아주 가까이 온다고 하네요. 영리한 새가 까마귀라고 하던데...
찐빵같이 생긴 바위
바위 경사진 면에 뿌리내린 소나무와 북한산의 모습이 잘 어울립니다.
도봉산 정상부 모습
소나무사이 바위에는 열심히 작품 활동하시는 두 찍사분이 내눈에 들어옵니다.
자운봉
자운봉 건너편
신선대 오름길 옆 소나무
약간의 사람들로 붐비는 곳에서 자운봉과 만장봉
신선대 풍경
도봉산에서 사람이 오를 수 있는 가장 높다는 신선대에서 북한산을 바라봅니다.
신선대를 내려와서 포대능선으로 향하다 바라본 자운봉과 신선대
포대능선으로 향하면서 Y자 계곡은 일방통행이라 우회합니다.
서울쪽 산을 다니다 보면 개성강한 사람들을 자주 보곤 합니다.
저분은 지금 금연홍보 하시는 중
포대능선을 이름짓게 한 흔적들
서울하늘 배경으로
포대정상
봄바람 세차게 부는 포대 정상에도 버들강아지 그 싹을 틔우다.
사패산까지 아직 많이 남았지만 4월로 접어든 도봉산 능선길을 걷는 발걸음이 조금씩 지쳐가고 있습니다.
북쪽 서울시내 풍경
서울 망월사 쪽에서 올라온 산객들
조금씩 뻐근해지는 허벅지 앞에 나타난 바위들
두꺼비 닮았나?
건너편 수락산을 바라봅니다.
포대능선과 도봉산 정상부 모습
건너편 수락산
의정부 시내 너머 경기 북동부의 산들이 넘실대고 있습니다. 그쪽 동네는 아직 못가봤으니 여기서 봐도 무슨산인지는 모르겟고..
사패산과 갓바위
자운봉에서 꽤 걸었다. 바위들과 친구하며
사패산 오르기 전에 보이는 바위
사패산 정상
산이 높지않고 산행거리가 짧아서인가 도봉산 신선대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보이는군요
갓바위
사패산 정상으로 오르다가 도봉산과 북한산을 바라다 봅니다.
아침과는 다르게 날씨는 흐리지만 서울의 명산이 뚜렷이 눈에 들어옵니다.
사패산 정상
사패산 정상 너른 바위에는 많은 인파들이 붐비고 있습니다. 자리잡고 단체로 식사하고 술마시고 웃고 떠들고........
봄날 오후 쌀쌀하지만 봄바람 맞으면서 이 정상에서 여기 저기 모습을 담아 봅니다.
갓바위와 의정부시내 그리고 수락산
정상에서
오봉과 북한산
송추쪽 내려갈 곳도 미리 내려다 봅니다.
정상에서 이곳 저곳 둘러보던 도중 저곳에서 사진찍으시는 중년 커플의 모습이 보기가 좋아서
나도 한장 남기기 위해 저분에게 부탁
앉은 곳 뒤는 낭떠러지라는거 ㅎㅎ
모두들 제각기 다른 모습으로 정상에서 한참동안 머무릅니다.
사패산 정상 내려가기 전에 다시 한번 북한산을 보고 왔던 길 되돌아서 원각사로 향합니다.
원각사로 내려가는 도중에 폭포가 있네요. 제법 많은 수량의 물이 떨어지고 있고
그리고 조금 더 내려가서 또 다른 폭포
원각사
생강나무꽃
양지꽃
원각사에서 내려가는 길은 또 다른 북한산 둘레길의 연속입니다.
하산하면서 바라본 사패산
버들강아지
주차장으로 가는 길목 시골 텃밭에 피어난 매화꽃 코를 가까이 하니 그 향기 은은하게 풍겨옵니다.
4월 초 푸른 새싹은 이제 겨울과 이별을 고하고 본격적으로 꽃피는 계절로 접어들었네요.
사패산까지 일곱시간 조금 더 걸려서 피곤한 발바닥 달래가며 오랫만에 혼자서 즐긴 도봉산 산행을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 길
밀리는 고속도로의 정체도 그다지 짜증스럽지 않은 토요일 오후 간간히 빗방울이 뿌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