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구곡을 품고 있는 가령산에 오르다.






정확히 8년만이다. 수량이 약간 늘어났던 화양천 건너기가 겁이나서 포기하고  다른 곳으로 향했던 때가

그이후로 한동한 내 산행목록지에서 잊혀졌던  가령산을  오랫만에 찾았다.






 다행히 봄철이라 화양천의 수량은 줄어들었고  아슬아슬하게 놓여진 철제 외다리를 건너서 곧바로 가령산 오름길로 진입한다.









가령산 올라가는 길에 진달래가 만개했다. 








소나무숲 사이로 빼곡히 들어찬 진달래에 분홍꽃이 불이 붙기 시작했다. 












봄바람이 매섭게 분다.  아침부터 전국의 하늘이 미세먼지로 답답했던 날이다 보니   벽돌같이 무거운 카메라는 차에 그냥 두고

스마트폰으로 오늘의 산행기록을 남기기로 한다,













 가령산은 보통 낙영산과 도명산을 연계하는 코스로 많이들 이용하는데     모처럼 와이프와 함께 하는 산행이라 가볍게 가령산만 다녀오기로 했다













가령산으로 올라가는 길  이름모를 바위들이 낙익은 듯 해보인다













4월 본격적인 봄이 시작되었건만  날씨가 좀 쌀쌀한데다가  바람이 매우 심하게 불어댄다
























 그리 험하지 않고 능선따라 쭉 오르는 길에  봄꽃이라곤 진달래 빼고는 땅바닥에 별다른 것도 보이지 않으니 발걸음이 느려질리가 업겠지만

겨우내 산이라곤 가보지 않은 와이프를 겨우겨우 꼬득여서 데리고 나왔는데 여전히 무거운 발걸음으로 뒤에 쳐져서 나를 웬수보듯이 말도 없이 쫒아올뿐이다.














건너편 하산할 시루바위 능선 너머로 멀리 약간 삐족하게 솟아있는 도명산이 눈에 가깝게 들어온다.










계단길을 만난다. 예전에 계단대신 밧줄로 올랐다고 하는 곳이다.







그래도 말없이  잘 쫒아오는 와이프는  늘 그렇지만 함께 산행을 하면 주위를 둘러보지 않는다. 그냥 앞만 보고 가면서

거기서 거기같은 모습이 뭐 볼거 있냐고 ...

















계단길을 올라 내려다본다. 산행 들머리인  충북학자연학습원이 눈에 들어오고 그 뒤로 사랑산이 보여지지만 전국적으로 나쁨으로 예보된

미세먼지로 답답한 모습이다.









정상으로 가까워질수록 봄바람이 기승을 부린다.










소나무가 매력적인 널찍한 바위에 앉아 잠시 목을 축여본다.










괴산의 산은  소나무가 여전히 아름답다









도명산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보인다.










  겁많은 와이프는 난간길로 우회하고 나혼자 저곳으로  올라가보려 한다.












내눈에는 바다코끼리 같은 바위











거북바위가 잇는 곳으로 올라가는 곳이다. 물론 초행길이라  이 곳을 지나서 거북바위가 있는 것을 알았지만..









마치 거북이 등처럼 갈라진 바위  이곳을 거북바위라고 하나 보다









무슨 동물의 짧은 꼬리를 연상케 하는 바위












그렇다면 거북이 꼬리 쯤 되는 모양이다. ㅎㅎ










거북바위에서 바라보는 괴산의 도명산쪽 모습이 멋지지만 미세먼지가  해방꾼이 되어 버렸다.

건너편 시루바위 능선 뒤로 허연 암벽을 드러낸 곳이 특전사바위지대인가 보다.










노송들과 어울리는  충북의 바위산이다









가령산 정상은 어느 덧 코앞이다.


거북바위가 잇는 곳에서 내려가는 길은  너무 아찔하다. 일찌감치 우회난간로를 따라  앞서간 와이프는 죽을려고 작정했냐며

밧줄마져  끊어버린 곳으로 내려오려는 나를 보고 기겁을 한다.











어렵고 힘들게 겨우 내려서서 안도의 숨을 쉬면서 바라보는 거북바위가 있는  곳   바위 곳곳에 자란 소나무와   잘 어울리는 모습이다










4월 초 쌀쌀한 봄 헬기장을 지나니 바람이 좀 자는 듯 하다.








 예전 충북의 산에서 보던 직사각형의  공산품같았던 정상석이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바뀐 가령산 정상이다







4월 초 가령산 정상에도  연두가 숨을 쉬고 있는 모습을 본다











좀 처럼 볼 수 없었던 가령산에서 현호색을 본다.










 하산은 이곳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출입을 금한 시루바위 능선으로 내려선다.











시루바위 능선으로 갈라지는 곳   609봉에는 친절하게도 출입금지 팻말이 서 있다.










시루바위 능선으로 내려서는 길은 가령산 오름길보다  아기자기함이 더 한 곳이다











 몇년 후면 솔방울마져 다 떨어지고 말라비틀어지고 썩어서 없어질 고사목이   이 능선의 주인공처럼 보인다












가령산 정상부












609봉을 살짝 벗어난 곳 바람마져 잠잠한 아늑한 곳에서 삼겹살을 굽고  라면으로 점심을 먹었다. 

산행내내  묵언수행하듯이 불만을 표시한 와이프의 뱃속이 편안해지자   비로소 말문이 트이고 입꼬리가 올라가기 시작한다.











노송들이 즐비한 시루바위 능선길












점심때가 살짝 지나니 바람이 조금씩 수그러들기 시작한다.












소나무와 진달래가 어울어진 가령산












앞에보이는 저 곳을 올라가고 싶은데  길은 옆으로 슬며시 우회하도록 표시되어 저 바위가 있는 봉우리는 그냥 옆길로 패스한다














시루바위 능선 하산길 이름모를 바위들과 함께 한다












바위틈에 뿌리 내린 소나무





길은 돼지바위 앞에서 갑자기 없어진 듯  보였지만 자세히 보니 저 바위를 타넘어야만  내려갈 수 있었다.









그 바위를 올라서서 내려다 보니 가령산의 돼지가 옆으로 누워있었다.











돼지바위를 힘들게 올라온 와이프는  돼지를 내려다 볼 여유도 못가지고 겁이 나서 그냥 앞으로  걸어가고












산길은 이곳 갈라진 틈을 가볍게 넘어가면서 다시 이어진다











미세먼지 가득한 가령산


오늘 날씨가 좋으면 당연히 dslr카메라를 메었을텐데  스마트 폰으로 바라보는 모습도 별반 차이가 없다










둥글고 꺼다란 마치 공기돌을 닮은 바위가 놓여진  이곳이 시루바위이다.











조금은 널찍한 마당바위같은 시루바위에 작은 두개의 바위 넘어로 화양계곡이 흘러내려간다










대야산 건너 장성봉 사이의 버리미기재에서 선유동계곡을 거쳐 흘러내리는  괴산호로 흘러드는 화양계곡의 모습이다










시루바위에 있는 바위들











그 바위의 옆모습은 마치 기어가는 벌레같기도 하다







시루바위 짧은 하산길에 보여지는  바위들의 정겨운 모습이다











화양계곡으로 내려와서  차가 세워진 곳까지 계곡 옆  오솔길을 걸어서  물길을 거슬려 올라간다.









개울가에도 파릇한 봄의 빛깔이 물들어가고











물가에  피어난 진달래 너머로 힘차게 화양계곡의 물이 흘러 내려간다.


 오랫만에 와이프와  짧은 산행을 마치고   지인이 하는 표고버섯농장으로 달려가서 바쁜 일 조금 도와주고  푸릇푸릇 물들어가는

들판에서 봄나물좀 캐고  표고까지 한봉지 얻고 돌아오는 저녁 무렵 오전내내 기승을 부렸던 미세먼지가 거짓말같이 사라졌다.


 2020년 4월 4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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