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에 빛나는 산자고
저녁무렵 영흥도에 다시 들어간다. 지난번 못 보았던 산자고를 보기 위해서
영흥도 통일사 앞에 차을 세우고 절 뒤로 올라간다. 곧바로 활짝 핀 복수초들이 반기고 있었다.
저녁 무렵 복수초에는 햇빛이 스며들고 있었다.
나무뿌리 근처에 피어난 복수초가 햇살을 받아 빛나고 잇엇다.
근처 어디선가 박하향기가 진하게 풍겨온다. 혹시나 이꽃의 향기가 아닌가 싶어 코를 대보지만 아니다.
꽃잎을 파고든 햇살에 복수초의 속살이 은은히 비친다.
올괴불나무꽃
그리고 복수초 피어난 바로 옆에 분홍노루귀가 뒤늦게 꽃망울을 터트렸고 주위에는 꽤나 많은 노루귀가 피어나고 있었는데
다행인 것은 이 노루귀있는 곳은 아직 사람의 흔적이 거의 없었다.
흰노루귀는 활짝 피어났다.
절 뒤는 곧바로 국사봉 정상이다. 이미 활짝 핀 복수로 몇송이 찍고 정상근처 산자고를 보기 위해서 움직인다.
산자고다. 흰색의 작은 꽃이 땅바닥에 바싹 엎드려 있다.
그 속을 들여다 본다.
정상근처 북쪽 경사면은 노루귀 군락지이다.
애써 그 군락지를 찾을 필요도 없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이꽃을 보기 위하여 찾다보니 그 주변이 반질반질 하다.
이미 해는 산위로 비스듬히 넘어간 시간이라 이쪽의 노루귀에는 빛이 스며들지 않는다.
노루귀 주변은 사람들의 이기심의 흔적이 역력하다. 나도 그들과 다를게 없다는게 조금은 부끄러워지고
너무나 많은 곳을 파해쳐나서 일일히 낙엽으로 덮어주기도 뭐하고. 그냥 죽지 않고 살겠지... 뭐
이녀석은 이미 꽃을 떨구었다.
분홍누루귀
생강나무꽃
산자고
잎과 꽃이 땅과 평행선을 이루고 자라고 있어서 사진찍기가 많이 불편하다.
이미 해는 수평으로 기울어진 다음 나무옆에서 석양을 바라보는 산자고를 만난다.
오늘 보았던 중에 가장 이쁜 녀석을 여러각도에서 찍었다.
해질 무렵 3층 정자에서 선재도와 대부도를 바라본다.
날씨가 쌀쌀했음에도 미세먼지는 사라지지 않으니 해질녁 풍경이 답답해 보인다.
3층 정자에서 석양을 바라본다. 정자앞 나무가지들 때문에 삼각대를 설치할 수가 없다.
자월도 옆으로 비스틈이 해가 떨어진다.
해가 지고 난 후 국사봉 정자에는 찬바람이 몹시 불어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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