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 억새 반짝이던 영남알프스 천황산과 재약산길을 걷다.
처음으로 영남알프스에 가봅니다. 그중에 천황산과 재약산으로..
아침 햇살에 살랑거리는 억새를 기대하며 무박산행으로 가을 하늘 영남알프스 억새를 기대하며 힘든 산길 헤쳐 올라갑니다.
산행한 날 : 2015년 10월 3일
산행코스 : 표충사 --> 천황산 --> 재약산 --> 표충사
산대장이 도착 시간을 잘못 예상했는지 버스가 너무 안전하게 달려서 그랬는지 모르지만 출발시간을 한시간이나 훌쩍 넘긴
새벽 5시쯤 표충사 좌측 금강동천 계곡길로 향합니다.
전날 내린 비때문이지 물소리가 아주 힘차게 들리고 그 계곡길을 뒤로하고 나타난 끝도 없는 너덜길 오름
아침 새벽부터 엄청난 경사길에 땀 꽤나 흘리며 등산로도 희미한 그 곳을 올라갑니다.
설악산 귀때기청봉 너덜길에 비해서 경사도가 훨씬 심하고 작은 너덜 잘못 밟았다간 발목이 돌아갈 수 도 있는
꽤나 짜증스런 길을 밑고 끝도 없이 오르다 보니. 여기 저기서 거친 한숨과 함께 토해내는 원망의 소리 그 소리는 그닥 의미없는 힘든 너덜길로 안내한 것에 대한 불만섞인 소리들.
다른 코스도 있는데... 왜 하필!
이미 일출시간을 넘긴 천황산쪽을 바라봅니다.
동이 트고 아침 해가 산에 걸렸음에도 아직 천황산은 멀고 멀었고. 이미 일출 풍경은 포기했지만 아침 햇살에 하늘 거리는
억새꽃에 대한 기대감도 사라지고............................
완전 날샜네!
계속되는 너덜길 끝에 팔과 다리에 스치는 산죽나무 빽빽한 등산로가 아닌 약초길로 등로표시를 한 선두 덕분에
힘들게 헤집고 올라서니 날이 훤이 샌 후에 보이는 어디가 어딘지 모를 영남 알프스 자락의 이름 모를 산들이 구비구비
넘실대고 있네요.
소나무 한그루 옆으로 천황산 사자봉이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미 놓쳐버린 일출에 대한 미련을 접고 그냥 그 곳을 바라봅니다.
밀양쪽 산도 가을이 깊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네요.
아! 가을 그 것은 너무도 짧게 지나가 버리곤 하지
꽃향유
천황산 오르는 경사길에 피어있던 구절초는 이미 시들고 시들어 가고 있는데 그 중에 좀 괜찮은 애들이 있네요.
산부추
그리고 이제는 시들어서 초라하고 볼품없는 산오이풀
아직도 천황산은 멀었는데 건너편 능선으로 올라오면 시간은 더 걸리겟지만 힘은 덜들었을 것이라는 쓸데없는 생각도 해 봅니다.
능선 오름길 수풀 옆에 수줍은 듯이 피어있는 꽃 얼마전 블친방에서 본 그 물매화인가?
첨 보는 그녀에게 나는 너무도 쉽게 그녀에게 다가갔습니다, 미쳐 그녀의 속살을 볼 수도 없이 순식간에....
천황산이 다가오니 아침 억새가 역광에 빛을 내고 있습니다.
이 억새들과 만나기 위해 나는 너무도 험하고 힘든 길을 올라야만 했나보다.
힘들고 힘들게 올라온 영남알프스 천황산
가을 아침 제법 쌀쌀한 바람이 이 곳을 힘들게 올라온 초라한 산객에게 그 뼈속까지 시리도록 나의 체온을 마구마구 내려가게 하고 있습니다.
천황산
뒷쪽에서 바라보는 정상은 여느 산이나 다를바 없는 풍경이지만..
새벽부터 힘들게 올라온 천황산에서 나는 그 힘듬에도 내색을 할 수 가 없습니다.
가야할 반대쪽 억새평전도 바라보는데 이 곳 억새는 키들이 너무 작고 볼품도 없습니다. 바람이 너무 센건지는 모르겠지만
건너편 흰 암벽을 드너낸 곳은 호랑이를 닮았다는 백운산인가 봅니다. 진즉 알았다면 뒤돌아서라도 걸어가서 제대로
생생한 모습을 담았을텐데...
천황산에서 바라본 풍경(클릭해서 크게 보기)
천황산에서 바라보는 영남알프스의 산들
그렇게 오고 싶어서 몇년이 지나서 찾은 영알의 첫번째가 이 곳이라 조금은 아쉬움도 있겟지만 이곳에서 보이는 저 산들
그중에 몇개는 내년에 꼭 찾아오마.
천황재로 시선을 돌리니 오늘의 두번째 재약산은 너무도 가까이 있습니다. 새삼 이곳 아주 짧은 능선을 걷기 위해서
허벅지 근육이 파열될 정도로 힘들게 올랐던 세시간의 무의미한 새벽산행이 두고두고 원망스러울 뿐입니다.
이미 먼저 올라온 사람들이 천황산 사자봉 머리위에서 쉬는 건지 마시는건지 모여있고 뒤늦게 올라온 내가 저 곳으로 가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억새속에서 빛이 날 사람풍경을 찍기 위해 배낭속에 짊어지고 온 단렌즈로 맨끝에서 힘들게 올라온 일행들의 모습을
담습니다.
아침햇살 빛나는 억새밭에 들어가나 볼까나! 가을이다. 고독해지자
용담 !
억새밭 속에서 숨어 있다가 눈에 띄였다.
아침햇살 비치는 사자봉 풍경
뒤돌아본 천황산
아침해가 비추는 그 곳 천황재가 보이는 그 곳으로
이 곳은 억새들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사람 키를 훌쩍 넘기는 무성한 억새밭을 상상했었는데 여기는 아니라고 하더군요.
사자봉
그냥 있으면 밋밋하니까 사자봉에 있던 회원들에게 손을 들게 하고 풍경에 양념을 쳐봅니다.
힘들게 올랏던 만큼 그 충분한 보상을 받아야지요. 기쁨의 환호성을 질러 보시라니깐요. ㅎㅎ
천황재로 가는길 넓고 넓은 이 곳 평원이 이른 아침시간이라 그런지 매우 평온하고 고요하네요.
가을 아침 영남알프스를 찾은 사람들
사자봉! 사자를 닮았다고 하는데...
천황재의 모습
해발 1000m가 넘는 영남알프스는 이렇게 넓은 평전이 펼쳐지는 아름다운 곳인가 봅니다.
바위산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감동을 주는군요.
천황재로 가는 나무데크길 옆 키작은 억새들이 조금씩 한들거리고 이 길을 걸으면서 조금씩 행복감에 취해가고 있습니다.
키큰 억새와는 다른 작은 억새들이 많이 피어있는 이 곳 그냥 저 속에 묻혀 버리고 싶습니다.
오늘은 나의 그녀 구절초도 아닌 솜털 보숭숭한 억새가 주인공입니다.
기온이 조금씩 오르면서 쌀쌀했던 바람은 조금씩 그 시원함을 느끼기에 충분하게 기분 좋은 억새바람이 불어주고 있고
나무데크길을 걷는 여자분의 발걸음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영남알프스의 아침입니다.
천황산 사자봉
길옆에는 하얀색 뽀사시한 피부를 가진 그녀들이 보이고
아침 햇살 비치는 곳을 바라보니 억새꽃이 아주 딱 좋게 피어있는 풍경이 멋진 영남알프스의 아침 길 !
가끔씩은 파묻힐 정도로 큰 억새들도 있고
새벽에 올라오면서 혼자서 투덜거렸던 불만의 소리도 이제는 은빛억새의 아름다운 모습에 반해서 쑥스러운 뿐이지요.
쑥부쟁이
그리고 사진찍기 딱 좋은 시간대 억새풀밭에 함께 했던 산악회 이쁜 모델들 마구마구 내 카메라 렌즈 속에 담아 봅니다.
막상 사진을 찍었지만 솔직히 누가 누군지 몰라서 그리고 조심스러서 그 분들을 여기에 올릴 수 없엇지요.
은빛 억새
산부추
천황재 주위 은빛 억새밭이 하얗게 빛나고 있습니다.
길옆 구절초와 쑥부쟁이
억새너머로 재약산
쑥부쟁이
천황재 그리고 주변의 억새밭
이 시기에 영남알프스에서 억새축제가 열린다고 하지요. 어디서 열리지는 모르지만
천황재 억새밭
그리고 그 억새밭 속으로 들어가서 가을날 아침에 비치는 그 곳 영남알프스를 바라봅니다.
가을속으로 푹 빠져들어가는 억새밭
잔뜩 폼을 잡고 가을 분위기를 느껴봅니다.
특별히 외롭지는 않지만..
억새밭 뒤로 천황산 사자봉이 조금씩 멀어지고 있습니다.
그냥 억새밭에서 마구 마구 뛰놀고 뒹굴고 싶어지는 아침입니다.
천황재
천황재 풍경
가을바람 아주 시원하게 부는 이 곳 천왕재에서 아주 빠른 점심을 해결합니다.
그리고 다시 올라갈 그 곳 재약산을 바라보니 억새밭에 억새꽃이 은빛 아름다움을 서러울 정도로 토하고 있습니다.
구절초
억새밭에 숨어있던 용담
조금씩 천황산은 멀어지고 있네요.
재약산 올라가는 길 옆 억새들
억새밭에 들어가니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가을 타는 표정이 역력하구먼
이곳 저곳 억새풍경에 취한 발걸음들
영남알프스 억새
2년전 갔던 화왕산 억새들 보다는 약간은 평범하고 초라하겟지만 넓은 평원과 어우러져 나름대로 운치있고 분위기 있는
풍경을 보여준다.
재약산이 가까운 그 곳에서 바라본 천황산은 숫사자 한마리가 휴식을 취하는 듯 한 모습으로 보인다.
천황산을 배경으로
용담
오늘 나는 이곳 영남알프스와 어울이고 싶어서 조금은 위험할 수도 있는 바위위로 올라가서 그 풍경 속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재약산에서 천황산을 배경으로
그냥 드넓은 평원이 펼쳐지는 곳 재약산 풍경
재약산 정상
재약산에서
재약산 정상에 있는 전망대
그리고 그 곳에서 바라보는 드넓은 평원지대
우측으로는 사람이 살았던 흔적들이 보이고 문득 저 높은 곳에 살았다면 바깥세상 사람들하고 왕래하기가 상당히
힘들었을 것이라는 뚱딴지 같은 생각을 해본다.
드넓게 펼처지는 평원 너머 영남알프스의 산들이 정말로 멋진 모습이다.
이곳을 처음 찾은 내게 조금은 이국스러운 모습으로 다가오는 아름다운 풍경에 흠뻑 빠져들고 있었다.
재약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클릭해서 크게 보기)
그러고 보니 오늘이 개천절
하늘이 열렸던 날 영남알프스의 하늘도 드높았고 나는 그 풍경에 취하고 있었다.
드넓은 재약산의 평원을 배경으로
그리고 예정된 문수봉은 가지 않기로 했나보다. 잘 조성된 나무계단길 접어두고 좁은 산길로 등로표시가 되어 있었다.
하산길 길옆에는 구절초가 반기고 있었고
이고들빼기
꽃향유
구절초 군락
가을꽃 구절초
지난 번 덕유산보다는 많지 않았지만 하산길에는 온전한 그녀들이 너무도 매혹적이었다.
오늘의 억새말고
임도길 옆 구절초
그리고 이 곳 재약산에서 흘러내리는 계곡길은 가을이 깊어지고 있었고
임도 위 입산금지를 무시하고서 바라본 그 곳이 층층폭포인줄 알았지.
이름은 없지만 그래도 매우 아름다운 폭포의 모습
층층 폭포는 이곳에서 더 내려가야 있더군
층층폭포
때마침 전전날 이곳에 많은 비가 내렸는가 보다. 시원시원 우렁차게 계곡을 울리던 물소리가 이곳에서
그 웅장한 소리로 변해서 힘차게 물줄기가 떨어지고 있었다.
계곡 하산길 물살이 비교적 강한 이폭포는 이름도 없었고 그래서 여기서는 명함도 못내밀정도였지만 다른 어느 곳으로 옮겼다면
제법 대접을 받았을게 분명하다.
이곳이 흑룡폭포인가 보다.
설악산 토왕성폭포와 조금은 비슷할정도로 높은 낙차를 자랑하는 폭포
계곡에는 가을빛이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흑룡폭포 주변 풍경
흑룡폭포
하산길에 바라본 오늘 새벽 올랐던 천황산 너덜지대가 뚜렷이 보인다.
엄청나게 가파른 오름길 아마 저곳을 보고 올라가야 한다면 오르기도 전에 다리가 풀릴지도 모를 일이지.
잠시 표중사를 둘러보니 참 멋진 장소에 자리를 잡았구나 하는 느낌이 팍 든다.
새벽에 올라서 점심 때가 훌적지난 오두 2시쯤에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곳에서 바라본 천황산과 재약산으 모습이 아주 멋져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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