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산에서 무등산으로  광활한 능선 철쭉길 따라 걷다.

 

 

 

 코로나 시국에 인천서 광주까지 4시간 이상  마스크 쓰고 버스에 갇혀있는 것도 고역이지만

그날따라 전국을 뒤덮은 황사 미세먼지는 산행을 포기하고 다시 집으로 되돌아갈까 하는 마음이 들 정도로

날씨 또한 최악이다

 

 

 

 

 

 

 

 

어버이날이라 그런지 아침 일찍부터 고속도로 여러구간에서 정체가 생기다 보니

 11시가 훌쩍 넘은 시간에 산악회버스는 계획했던 무등산 휴양림이 아닌 어느 도로에 내려주고  떠난다.

 

 

 

 

 

 

도로가 옹벽을 넘어 산길은 급격한 경사를 이루고 한참을 걸은 후에 휴양림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휴양림에서  올라오는 길을 따라  안양산 정상까지 완만한 경사길이 이어진다. 

절정기를 지난 철쭉을 보면서  정상으로 오른다.

 

 

 

 

 

최악의 황사가 전국을 뒤덮은 날  하늘빛은 온통 잿빛 하늘이다.

 

 

 

 

 

3일전에 갤럭시 S21로  폰을 바꿨다.  35mm화각 13mm상당의 초광각이 지원되는 카메라로 찍은 화면이

시원시원하다.  

 

큰 카메라는 황사 때문에 배낭 속에 집어넣고 낙타봉까지 계속 폰으로 사진을 찍는다.

 

 

 

 

 

 

 

 

전성기를 지난 철쭉이지만 아직 채 떨어지지 않은 철쭉 색감이 곱다.

왼쪽 사진은 줌업   우측은 광각으로 찍은 사진이다.  이정도면 굳이 큰카메라가 필요할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하늘빛은 정말로 답답하다.

 

 

 

 

 

산철쭉만 보이는 길에서 연한 핑크의 철쭉을 보니   고등학교 시절 옆동네 1년 후배 여학생을 본 것 마냥

가슴이 콩닥 거린다.

 

 

 

 

 

 안양산 정상까지 키작은 나무와 철쭉 그리고 억새길로 이어진 완만한 능선까지  산악회 무리들 속에 섞여서

쉬지도 못하고 부지런히 걸으니 채 한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무등산 자락 남쪽에 아늑하게 자리잡은 안양산이다.  한시간이 채 안걸리는 거리라 낮을 것 같았는데

해발 900m가 채 못되는 서울의 북한산보다 좀 높은 산이다.

 

 

 

 

 

 

 

 

안양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무등산쪽의 풍경이 광활하게 펼쳐진다.

 

 

 

 

철쭉은 전성기를 지나 이미 지고 있고 약간 남은 철쭉밭 너머로 건너편 낙타봉에서 장불재까지 이어지는 낙타능선과

무등산정상까지 탁트인 능선이 펼쳐지고 있다.

 

 

 

 

 

 

 

 

 안양산 정상에서 이어지는 능선길이다. 이곳부터 오고가는 사람들이  간간히 보이기 시작한다.

 잠시 내리막길로 걷던 길은  이내 완만한 오름길로 이어진다.

 

 

 

 

 

급하게 걷는 길임에도  시원스레 펼쳐지는 풍경에  자꾸만 눈은 이곳 저곳을 둘러보게 하고  그 사이에 함께 걷던

산악회 사람들은 더 멀리 멀어진다.

 

 

 

 

 

 

두분이 오손도손 휴식을 취하는 곳 뒤로 낙타봉이다.

 

 

 

 

 

낙타봉!

  주상절리로 이루워진 곳이다.

 

 

 

 

 

 

낙타봉 오름길에 뒤돌아니 어느덧 안양산 정상도 저만치 멀어지고  하늘빛은 황사에 가려서 탁하기만 하다.

그나마 초광각의 카메라 렌즈가 약간 마술을 부린 듯 하늘빛이 파랗게 보이지만 눈으로 본 하늘 빛은 잿빛이다.

 

 

 

 

 

낙타봉

 

 

 

 

주상절리로 이루워진 낙타봉의 낙타 등허리에 올라본다.

 

 

 

 

 

 

 

 

5년전 겨울  무등산에 처음 올라 이 곳능선이 그렇게 멋지게 보였었다. 그 이후로 잊혀졌던 이 능선은

블로그 이웃님의 글에서 다시금 생각이 나서 갑작스레  선택한 곳이다.

 

 

 

 

 

 

안양산에서 낙타능선 그리고 장불재에서 정상까지 물론 정상은 군부대 시설물로 출입이 금지된 곳이지만

그곳까지 완만하고 광활하게 이어지는  이 능선길을 마침 불어오는 시원스런 바람과 함께 걷는다.

 

 

 자칫 무등산 산행을  포기하고 도로 집으로 가려고 마음먹은 적이 있다.

시집가서 처음 맞는 어버이날  친정 아버지한테 효도좀 해보겠다고 한 딸과의 약속을 까먹은 상태에서 산악회 버스를 탔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하늘이 원망스러울 때쯤 큰 딸한테 전화가 걸려왔다.

 

 

 

 

 

 

 

 

 

 

5월이 지나면서부터는 그늘 핝점 없은 이 능선길이 부담스러울테지만 억새 익어가는 가을 무렵

이 길을 걷는 내모습을  그려보고 있다.

 

 

어디냐고 묻는 전화에 무심코 산에 왔다. 밤 열시가 넘어서 집에 간다고 했더니 자기하고 약속을

저버렸다고 원망섞인 목소리에  터트린 울음까지  ..  괜히 집을 나섰나 후회도 되고

도로 버스 타고 올라갈려고 생각햇는데  깜빡하고 지갑도  카드도 못챙고 나온 빈털털이라  그냥 무거운 맘으로

산행를 시작했다.

 

 

 

 

 

하지만 안양산을 지나 탁트인 능선을 걷다보니  그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딸과의 약속을 저버려서 마음 아팠던 것은 이미 까마득히 잊고 있었다.

 

 

 

 

간간히 철쭉 핀 모습은 자칫 지루할 것 같은 능선 풍경에  화룡정점이 된 듯  밋밋함을 지워버리고 있다.

 

 

 

 

 

 

 

 

 

 

낙타봉에서 지나온 능선길이 뚜렷하다.

 

 

 

 

 

 

 

 

연녹색은 점점 진해지고 햋빛을 등지고 바라본 무등산의 하늘은 마치 황사가 다 걷힌 것 마냥 푸르르다.

 

 

 

 

 

 

 

 

 

 

우측의 낙타봉과 좌측으로 멀리 무등산 정상아래로  광활한  마치 분화구 처럼  완만하게 꺼져 버린 이 곳의

풍경을 접하다 보니    문득 이런 산을 가까이 두고 있는 광주사람들이 참 부럽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능선암에서 바라본 우측의 백마능선과 무등산 풍경 파노라마

 

 

 

 

 

 

우측으로 안양산 정상부에서 낙타봉까지 완만하게 내려섯다가 올라오는 능선길과 가을 억새가 출렁거릴

길을 보고 있으니      계절이 바뀔 때 마다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설 풍경에 대한 기대감이 자꾸만 커진다.

 

 

 

 

 

 

 

 

 

 

 

 

 

요즘은 산악회로 움직이기 쉽지 않은데  처음 가는 산악회임에도 낮설치 않은 사람들이 꽤나 있었다.

모두들 산에 굶주린 사람들 같았다. 앞서가던 일행들이 펼친 점심 자리에 잠시 섞여있다.

 

 

 

 

 

 

 허기를 채우고 이제서야 배낭에서 큰 카메라를 꺼내 본다. 

 

 

 

 

 

 

 

 

 

 

큰카메라로 찍으니 역시 ..  

화질은 갑이다. 함께하는 산악회 사람들의  모습을 일부러 어둡게 찍은 사진이지만  어두운 가운데도

화질이 더 입체적으로 보인다.

 

 

 

 

 

장불재까지 이어지는 편안한 능선길로 다시 접어든다. 절정기를 지났음에도 지지 않은 철쭉으로 5월의

느낌이 살아있는 듯 하다.

 

 

 

 

 

 

산철쭉 화사한 무등산 백마능선길

 

 

 

 

 

앞서 가시는 님들은 집게로 등산로 주변의 쓰레기를  열심히 줍고 계셨다. 그냥 지나치는 내자신이 좀 부끄러워

"좋은 일 하신다"고 격려좀 하고 그들 앞을 지나친다.

 

 

 

 

 

 

 

 

 

 

 

 

 

무등산 등산 코스는 어쩌면 안양산에서 시작된 이 능선길이 가장 멋진 곳이 아닐까 싶다.

 

 

 

 

 

봄이면 철쭉 화사하게 물들어가고 가을 억새 속으로  낭만에 졎어  탁트인 능선에 펼쳐지는 무등산의 광활한

풍경을 즐기면서  걷고 싶어지는 길

 

 

 

 

 

올가을 내자신과 약속한다. 억새필 때 다시 오겠노라고..  혼자 오기 심심하면 친구와 함께 하면 외롭지 않아

더욱 좋은 무등산길 가을 추억에 풍덩 빠져보고 싶어진다.

 

 

 

 

 

 

 

좀 넓다란 바위를 지나니 장불재까지 평탄한 길이 계속이어진다.

 

 

 

 

 

 

 

 

 

 

 

비록 하늘빛이 탁하고 철쭉은 시들고 황사 바람에 숨이 답답하더라고 이렇게 탁 트인 능선길을 접하고

있으니 내가 마치 여행자가 된 듯한 기분이다.

 

 

 

 

산을 오르는 기분이 아닌 평탄한 길  꽃길을 걷고 있으니 아까전 딸래미와의 약속을 저버려서 미안했던

마음은 어디에도 없었다.

 

 

 

 

 

 

 

 

장불재

 

5년전 겨울 원효사에서 올라 정상에서 입석대를 거쳐 하산했던 그 장불재에 다시 도착한다.

 

 

 

 

 

장불재에서  퍼져 올라간 무등산의 연두빛이 곱게 익어간다.  널찍한 자갈길 주변으로 미나리아재비 노랑꽃이 만발햇다

 

 

 

미나리 아재비

 

 

 

 

 

 

 

장불재 사진 비교

좌측 s21   우측 니콘 d7200으로 담은 사진이다.  

스마트폰 1억화소의 사진이지만 그보다 화소수는 적어도 4:3 화상 사이즈보다 더 와이드한 6:4도 그렇고

입체감이 돋보이는 색감도 역시 DSLR이 아닌가 싶다.

 

 

 

 

 

 

 

 

 

 

 

장불재를 지나 서서히 오르는 길  주상절리의 결정체 입석대이다.

 

 

 

 

 

 

마치 거대한 돌기둥을 세워놓은 듯한 화산의 흔적

 

 

 

 

 

 

 

 

 

 

 

 

 

바람으로  키작은 잡목들이 무성한 고산지대의 풍경을 간직한 정상부 풍경이 펼쳐진다.

 

 

 

 

 

 

억새 또한 장관을 이룰 무등산 정상부 풍경 바닥에 낮은 돌계단길을 여유있게 걸으면서 정상으로 오른다.

 

 

 

 

 

서석대

 

 

 

 

 

정상 오름길에 바라본 안양산에서 낙타봉  장불재로 이어지는 평탄한 능선길이다.

이곳에서 보니 낙타봉의 볼록한 바위는 마치 젖무덤같이 보인다.

 

 

 

 

 

 

 

비록 황사미세먼지로 원거리 조망은 볼품없었지만 능선길에서 바라본 무등산쪽의 여유로운 풍경에

비로소 오늘 급하게 선택한  무등산 산행길의 만족도를 계산해 본다. 10점 만점에 9점이다.

 

 

 

 

 

 

정상 오름길에 바라본 안양산과 백마능선 풍경 파노라마

 

 

 

 

 

 

 

정상이 가까워지니 바람의 흔적이 역력하고 돌길옆으로 산죽과 낮은 잡목의 풍경이 펼쳐진다.

 

 

 

 

 

 

무등산 정상은 군부대시설로 출입이 금지된 곳이다. 일년에 한두번씩은 개방을 한다고 한다.

 

 

 

 

 

 

 

정상을 대신하는 곳은 서석대이다. 이미 도착한 몇몇이 서석대에서  서성대로 있고

 

 

 

 

 

 

 

 

 

군부대가 자리잡은 정상을 배경으로 무등산의 정상 인증은 이곳에서 해야한다.

 

 

 

 

 

 

 

 

정상 인증을 마치고  철탑 구조물이 있는 중봉으로 향한다

 

 

 

 

 

입석대보다 더 화려한 서석대 주상절리

 

 겨울 이곳 바위에 핀 눈꽃이  아름다웠던 곳으로 기억하고 있다

 

 

 

 

 

중봉쪽 하늘은 온통 잿빛이다.  

 

 

 

 

 

 

 

 

 

 

 

중봉가는 길  역시  억새밭 사이 돌계단길로 구불거리는 걷기 좋은 길이다.

 

 

 

 

 

신작로 같이 이어지는 길 사이로 중봉으로 간다

 

 

 

 

 

 

 

  가을이면 하얗게 피어날 억새꽃을 연상하며 잠시 내가 가을 여행을 온듯한 착각에 빠져본다.

 

 

 

 

 

이곳 역시 광활한 면적에 잡목과 억새가 대세를 이룬다.

 

 

 

 

 

 

 

 

완만해서 오름길이 수월한 중봉이다

 

 

 

 

 

 

중봉에서  바라본 무등산 서석대쪽  완만한 경사을 이루고 있어 산이  포근하게 느껴진다.

 

 

 

 

 

 

중봉에서 바라본 무등산 정상과 서석대쪽은  황사미세가 덮친 날임에도  깨끗한 하늘을 보여준다.

 

 

 

 

 

 

 

 

 

 

시선을 남쪽으로 향하면  황사미세먼지는  하늘을 뒤덮고 있고 윗 사진과 비교하니 마치 다른 시간대에 찍은 사진같아

보인다.

 

 

 

 

 

 

5월의 하늘이 이렇게 지저분해 보이기는 처음일 거다. 전국적으로 매우 나쁜 공기질 예보를 미쳐 보지 못했다.

그저 하늘 맑음 일기예보만 보고 문득 5년전 겨울 걷고 싶은 능선길이라는 기억을 소환해서 갑자기 정한 

산행지였지만 그래도 정상이 보여주는 그 광활함으로 넉넉해 보이는 무등산 모습에  만족한 산행길이  되었다.

 

 

 

 

 

 

중머리재 까지 걸어가면 무등산의 멋진 산행은 끝이다.

 

 

 

 

 

 

그날의 무등산의 오후는  정상쪽만 파란하늘이 살짝 드러나고 다른 곳은 잿빛 구름에 쌓여 있었다.

 

 

 

 

 

봄에 피어난 가을꽃

개미취 종류인데 자세히는 모르겠다.  S21의 줌으로 당긴 사진인데 화질이 선명하다.

 

 

 

 

 

 

중머리재

 

 

 

 

중머리재를 지나 하산길은 곧장  숲길로  내려선다. 5월 실록의 계절 푸르름이 짖어간 하산길 발길이 

가볍다.

 

 

 

 

 

 

 

 

 

 

 무등산!

가을 억새필 때 꼭 다시 걸어 보고 싶은 산이다.

 

갈길 바쁜  산악회 무리들 틈에 섞이다 보니 생각보다 산행은 좀 이른 시간에 끝마쳤다.

 

 2021년 5월8일(토)   무등산 휴양림근처 도로- 안양산- 낙타봉-장불재-입석대-서석대 -중봉

                             중머리재- 중심사지 주차장까지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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