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무인도 선갑도의   거친 야생의 길을 헤매다

 

 

 

  날씨가 도와주질 않았다. 이번에도  

 

 

 

 

 

바람을 맞으며  파도를 헤치며 바닷물 뒤집어쓰면서  작은 배로  접근해서  바라본 섬의 모습이 예상치 않게 거칠게 보인다.

 

 

 

 

 정말로 어렵게  서해의 무인도 선갑도에 도착한 날 짙은 안개구름이 정상을 뒤덮고 있다.

 

 

 

 

 

 

 

 

 

 

 

 

정해진 등산로는  당연히 없다.    그냥 앞에 보이는 완만한 능선에 접근   굵은 자갈돌이  밑으로  굴러떨어질 듯 위태한 길로 오른다.

 

 

 

 

 

 

어쩌다 사람이 다닌 듯한 아니 염소들이 다닌 길을 뒤쫒아 오르는 신세다.   소사나무와 산초나무,거친엄나무 가시를 뚫고 올라야 한다.

 

 

 

 

 

 

 

 

점심 때가 되니 바람이 점점 심해진다.  안개구름 또한 더 짙어지고 있다.

 

 

 

 

 

 

 

 

 고도를 조금 올리니 마치 민물호수 같은 선갑도의 모습이 조금씩 드러난다.

 

 

 

 

 

 

 

 

 

 

 

 

 

 

 

 

 

 

 

오늘 산행에서 가장 많이 본  꽃  검색해 보니 먹쇠채라고  하는데 나는 처음 들어보는 꽃 이름이다.

 

 

 

 

 

 

 

 

 

 

선갑도!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무인도로 알려진  덕적군도의 남쪽에 위치한   C자형으로 바다를  품고 있는 섬이다.

 

 어떻게 이 섬에 오게되었는지는 밝힐 수 없다.  그냥 이러 저런 루트를 통해  왔다.

 

 

 

 

 

 

 

 

아무렇게나 자란  잡목과  청미래덩굴 가시를  피해서 오르다 보면  거친 암벽에 조망 탁월한 곳이  여러 번 나타나는데  날씨가 도와주질 않는다.

 

 

 

 

 

 

 

 

 

핵폐기물장으로  지정되었다가 무산되면서 개인한테 넘어간 선갑도

무인도이다 보니 뱀도 많고 멸종위기종인 구렁이와 매가 발견된다는 생태적으로도 중요한 섬이다.

 

나야 뱀을 무서워하지 않지만 일행 중에 혹시 뱀나오면 어쩔까 하는  걱정은  붙들어 메어도 되었다.  날씨가 흐리고 습해서 뱀이 움직이지 않으니

눈에 뜨일 일이 없었다.

 

 

 

 

 

 

 

산행은 길이 따로 없으니 그냥 알아서 능선따라 올라가면 된다.

 

 

 

 

 

 

물론 가시에 찔리고 때로는 날카로운 바위에 무릅도 부딪치는 수고로움도 감수해야 한다.

 

 

 

 

 

 

결코 쉽게 볼수 없는 산길이다.  벌써부터 몇몇이 뒤로 쳐지고   그래도  좋은 걸 어떡해 합니까? ㅋㅋ 즐겨야지요!

 

 

 

 

시간이 조금씩 지나면서 산정상부는 안개에 휩싸이고 그나마  약간은 뚜렷한 시계도 탁하게 변하고 있다.

 

 

 

 

 

 

개인 소유의 섬이 된 선갑도는 관리하는 사람만 거주하는 곳이다.

 

 

 

 

 

 

 

 

 

 

 

분꽃나무

 가까이 하니 진한 화장품 냄새가 코를 찌른다. 

 

 

 

 

 

 

 

산행내내 괴롭히던 굵은 가시의 초피나무

얼핏 산초나무와 비슷하다.

 

 

 

 

 

그리고   허벅지보다 낮은 높이의 작은 엄나무가시 또한 산행길을 호락호락 내어주질 않는다.

 

 

 

 

 

 

 

소사나무도  이 섬에 소나무 다음으로 많이 보였다.

 

 

 

 

 

각시붓꽃

간혹 보인다.

 

 

 

 

 

 

잔뜩이나 비가 올듯이 흐린 하늘에 바람은 점점 심해진다.    무인도 섬산행의  호기심과 천혜의 풍경에 부풀었던 기대감은 사라지고

빨리 정상 찍고  하산할 생각이 앞선다.

 

 

 

 

 

 

 

안개가 선갑도를 덮기 시작했다.   함께하던 일행 중 후미에 처진 사람들을 기다리며 하늘을 원망하는 수 밖에는 할일이 없다.

 

 3월에는 강풍으로 배가 뜨지 못했고   어렵게 다시 일정을  잡은   오늘은 안개 때문에 한 시간 늦게  인천항에서  덕적도 배를 탓는데  ㅠㅠ

 

 

 

 

방목하던 염소는  야생이 되었는가 보다  사람들 발소리에 잽싸게 도망간다.

 

 

 

 

 

 

시계는 점점 안개속으로 빠져든다.   카메라를 접어서 배낭에 넣을 수 밖에 없다.

 

 

선갑도의 최고봉 선갑산으로 가는 길은 고행길이다. 우측으로 바위길로 올라서면 좋으련만 태풍급으로 몰아치는 강풍에 안개비로 미끄러운 깍아지듯한

바위를 밟고 넘어설 용기가 없다. 

거칠고 급한 나무 숲길  썩은 나무를 잡으면  그냥 부서지고 작은 돌도 급경사에 내리 꽃히고 가시나무 잡목숲을 낮은 포복하듯이 겨우겨우 정상으로

접근해야 한다.

 

 

 

 

 

 

 

정상이 가까워지면서 산길은 다시 바위능선길로 접근이 그나마 쉬워지고 잇다

 

 

 

 

 

한고비 넘고 또 넘고  도중에 점심 먹는다고 퍼질러 앉고 산행한지 3시간만에 정상근처까지 접근했다

 

 

 

 

 

작은 정상석하나 살짝 올라온 곳이  정상이다.

 

 

 

 

 

 

 

무인도인  이곳에도 2년전 정상석이  아담하게 세워졌다.

 

 

 

 

 

 

정상에서는 안개를 배경으로  인증사진 찍는 거 밖에는 할게 없었다.

 

 

 

 

 

안개에 휩싸인 선갑산 정상 풍경

 

 

 

 

 

 

 

 

정상 근처에는  예전에 이곳에서 훈련했다는   특수부대의 흔적이 남아있다.

 

 

 

 

 

 

 

5월의 둘째 날 선갑도 정상에서  멋진 풍경 대신 하늘을 원망해야 했다.

 

 

 

 

 

 

 

하산하는 길  내내 안개에 휩싸였던 하늘이 조금씩 걷히고 잇다. 이나마 보여주는 풍경에 다들 환호성을 내지르고

 

 

 

 

 

 

서둘러 배낭에서   카메라를 꺼내지만 또  안개에 휩싸이고 몇 분 동안 기다리다가  겨우 보는 풍경이다.

 

 

 

 

 

 

 

아!!!  한 시간만 늦게 왔더라도 

 

  서해의  무인도는  호락호락 외부인의 발길을 허락하지 않았다.

 

 

 

 

깍아지는 듯한 절벽에서 카메라를 챙기는 모습이 함께한 일행에게 잡혔다.

 

 

 

 

선갑산 정상에서 내려서면서 안개가 걷히자 함께하는 일행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하산은 그냥 거친 주상절리로 된 바위직벽길을 아슬아슬 피해서 내려서기로 한다.

 

 

 

 

 

선갑산의 거친 바위들

 

 

 

 

 

 

 

바윗길로 그냥 하산  바위가 습기를 머금은 곳은 꽤나 미끄러웠다.

 

 

 

 

 

 

 

 

먼저 내려서고 있는데 뒤에서 놀란 소리에 뒤돌아보니  내 머리통보다 더 큰  돌 조각들이 내게로 굴러떨어지고 있었다. 잽싸게 바위 아래도 머리를 숙여

위기 묘면!!   뒤에서 소리 안질렀으면 생각만해도 아찔할 뻔 했다.

 

 

 

 

 

 

이사진 찍고 있을 때 뒤에서 소리쳐서 바위밑으로 잽싸게 앉았지 ㅎㅎ

 

 

 

 

 

다시 카메라를 집어 넣고 스마트 폰으로

날씨가 흐리니 카메라나 폰이나 화질이 별반 차이가 없는 듯 하다

 

 

 

 

 

 

하산은 앞의 능선길로 그냥 내려서기로 하고  바위를 내려서 능선길로 접근하다.

 

 

 

 

 

 

염소가 다닌 것 외에 아무도 다닌 흔적이 없는 거친길로 그냥 내려선다.

 

 

 

 

 

 

 

 저기 길도 아닌  길로 내려왔다

 

 

 

 

 

 

 

 

잡목과 가시나무들을 제치고 계곡으로 내려서니 비로소 산길이  요렇게  부드러워졌다.

 

일행들   모두 다리가 성할리가 없다. 가시에 스치고 찔리고  거기에 낮은 잡목사이로 포복하듯이 걷다보니  배낭이 시커멓게 얼룩져 꼴이 더 우스웠다

 

 

 

 

 

 

 

 

선갑도의 쇄설류들

 

 

 

 

 

 관리동이 있는 뒤쪽으로  하산했다.

 

 

 

 

 

배가 접안되어 있는 곳으로 가는 도중에 바라본 선갑산 모습이다. 시계 제로였던 정상부는 안개가 말끔히 가신 모습이다.

처음 찾은 이방인에게  심한 텃세를 부린 후에 그들이 물러가자 본 모습을 드러냈다.

 

 

 

 

 

 

 

 민물호수같은 선갑도의 모습   제방때문에 막혀서 앞에 놓여진 배는 이곳에서 썩어갈 듯

 

 

 

 

 

 

 

 

서해의 비경을 간직한 선갑도

 

 

 

 

 

 

배가 정박되어 있는 제방쪽으로 가는길 방목된  염소들이  한가롭게 노닐고 있다

 

 

 

 

 

 

 

 

 

지나가는 나를 구경하는 염소들은  가까이 가서 소리쳐도 잘 도망가지 않는다.

 

 

 

 

 

 

 

 

다시 되돌아 나온  제방에서 바라본 선갑산은 안개가 말끔히 가셔진 모습이다.

 

 

 

 

 

5년전부터 꿈꿔왔던  무인도 섬산행이    참 허망하게  이루워졌다.   다시 언제 올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하늘빛 좋고 흰구름 둥둥떠있는 멋진 섬의 모습을  다시한번 꿈꾸고 싶어진다.

 

 

 

 

 

 

 

 

 

 섬을 떠나기  직전에 선갑도의 이곳 저곳을 아쉬운 맘으로 되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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