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선이 아름다운 기백산 금원산길에서 야생화를 만났던 하루길
본격적인 여름철로 접어드니 회사일이 바빠집니다. 격주로라도 산을 가면 행복한 일이고 아무튼 친척 결혼식이 있는 날 그냥 축의금만 보내고 산의 고장 함양 거창에 있는 기백산과 금원산을 찾아갑니다.
산행한 날 : 2015년 7월 4일
산행코스 : 장수사 일주문 주차장 --> 기백산 --> 금원산 --> 수망령 --> 주차장까지 꽤나 길고 지루한 길
장수사 일주문
산행기점이 이 곳에서 기백산을 향해서 모두들 힘차게 올라갑니다, 여름산행치고는 제법 긴 산길 산대장을 비롯해서 상당히 날쌔고
급한 사람들 투성인가 봅니다.
여전히 그 모습이 부담스럽고 적응안되는군!
일주문을 나와서 기백산 가는길 넓은 잔디밭앞에 몇십년된 감나무가 홀로 우뚝
우측으로 기백산 가는길 4km를 계속 올라가야 하는 고된길
산행 이정표를 보는지 안보는지는 모르지만 암튼 속도들이 대단히 빠른듯하네요.
버스안에 맛있는거 숨겨놓으셨나 ! ㅎㅎ
이산악회에 오면 언제나 맨꼴찌는 내차지인듯 사진 몇장 찍다 보면 전부 저 멀리 앞에 가고 그리고 뒤좆아가고 ...
망초꽃
숲속 걷는길 우거진 나무를 뚫고 내려온 빛이 빚어낸 아름다운 모습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습니다.
기백산까지 앞으로 올라가야할 길이 많이 남았고
오늘 산행은 기백산 정상에서 금원산까지 능선길 계속 걷다가 수망령이라는 고개길에서 시멘트 도로 십오기길을 내려가는 고행의 길을
걷는 일정입니다.
계곡길 오르다가 만난 산수국
기백산 오름길 숲속
조록싸리꽃
오늘 무수히 만나지만 그냥 지날수 없게 만든 앙증맞은 그녀에게 빠진 날 입니다.
조릿대꽃은 꽃잎이 마르고
한달전 지리산에서 봤던 노랑쏨털 보송송한 모습은 사라지고 저 꽃술에서 2세가 태어나겠지
누군가가 써논 저 한문의 뜻은 모르겠네
산길 중간쯤 놓여있는 스텐레스 철판에 누군가가 철학적인 문구를 적어놓았는데 .....
망초꽃
망초꽃 한송이도 빛이 비추면 더 아름답습니다.
숲곡길 고도를 올리다보니 큰까치수염이 보이기 시작하고
잎이 매끈하면 큰까치수염이라하고 잎에 잔털이 있는게 까치수염이라고 누군가가 자세히 알려주더군요
노루오줌
조록싸리
그리고 등산로 옆에 털중나리 예쁘게 피어있네.
그렇게 숲속길을 쉼없이 계속 오르다가 어느덧 정상이 가까워지는 곳에 이르니 숲을 빠져나가는 곳에서 앞서가던 일행들의 뒷모습을 볼 수가 있었지요.
먼저 작년 봄에 올랐던 황석산과 거망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들어옵니다.
하산하다 발 잘못짚어서 카메라 렌즈 박살나고 왼족 손목을 다쳐 한동안 고생했었던 그 황석산의 아픈기억이 ~~
황석 거망으로 이어지는 장쾌한 능선 파노라마(클릭시 원본크기로 보임)
책바위가 보이는 기백에서 금원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시원시원스럽게 뻗어있습니다.
지리산 능선을 닮은 저런곳은 걷는 기분이 시원시원스럽지요.
기백산 정상부
점심시간때 쯤 올라온 기백산 정상
주차장에서부터 꽤나 힘들게 올라온 기백산 !
정상석이 아주 멋지게 생겼구나!
정상에서 조망을 즐길시간도 없이 예정된 산행시간 때문인지 그냥 또 산길을 걷습니다.
숨쉴틈도 없이 올랐다가 물한모금 못마셔보고 또 따라가야 한다는 ㅠㅠ
참조팝나무
야생화 ! 그 이름을 모를 때는 그냥 지나쳐서 그게 그거 같고 피었는지 졌는지도 몰랐었는데 이름을 알고 부터는
더 정이가고 애착이 갑니다.
야생화 계속 배우고 배워도 뒤돌아 서면 까먹는 그 꽃들
책바위직전에서 뒤돌아본 기백산 오른쪽으로 시야를 돌리니 황석산 정상은 쉽게 구분이 되더라는~~~.
책바위
앞서가는 사람들 뒤에서 이놈을 감상하다보니 온전한바위를 찍을수가 없었네 ㅠㅠ
그 한쪽면 무슨 생선이 입벌린 듯
지나갈 바위 뒤로 기백산 능선이 장쾌하게 뻗어 흘러나가고 그리고 그 뒤는 남덕유에서 덕유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능선이
멋지게 보입니다. 거창과 함양 이곳의 산들은 정말로 멋져보일 수 밖에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가야할 곳은 "거창" "함양" 그리고 충북 "괴산"의 산들이라고! 안그런가?
그리고 책바위 바위틈 한켠에는 돌양지꽃이 화사하게 피어나 있고
이 책바위을 올라서 다시 앞으로 가야지요
책바위에서 바라본 하늘빛이 참 곱군 구름도 멋지고
책바위라 그랬던가 누를덤이라 그랬던가 조금은 헷갈리지만
그저 자연의 위대하고 멋진 작품에 감탄을 안할수가 없네그려
건너편 황석산 풍경
그 뒷편에 보이는 산은 아마 대봉산 괘관산일테고 그리고 그 너머에 아스라이 지리산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현성산의 모습을 가까이 당겨봅니다.
어쩌면 오늘의 산행은 저곳 현성산쪽으로 해서 금원 기백을 거쳐 휴양림으로 갔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책바위를 지나면서 황석산이 보이는 곳을 배경으로
그리고 다시 금원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향하여
참조팝나무
이 능선에서 가장 멋져보이는 소나무 한그루
그리고 저멀리 금원산과 그 뒤로 남덕유산 덕유산 능선의 장쾌한 모습을 볼 수가 있지요
산꿩의다리
1265봉?
여름날씨로는 아주 좋은 날 기백산 능선에서 바라본 하늘빛과 구름들 그리고 산들이 정말로 멋진 모습입니다.
건너편 황석산 쪽
그리고 가야할 그 곳
현성산 바위투성이 그 현성산 2년전 회사근무로 못 올랐던 저 곳을 그저 먼곳에서 바라볼 뿐입니다.
능선길에는 참조팝나무꽃이 많이 피어있네요.
기백산 능선에서 시야을 한바퀴 돌려본 모습
전망대
막피어난 털중나리
아직 꽃잎이 뒤로 휘어지지 않은 상태
조록싸리
뭘까요?
(두메고들빼기라고 한다네요 )
임도와 만나는 고개길에 도착하다 아직도 금원산 갈길은 많이 남았고
1265봉 지나서 점심먹고 출발해서 쉬지도 물한방울 마실 시간도 없이 사진찍다가 뒤쳐지고 또 따라가고 오늘 정말로 힘든 하루 !
산행길이 즐거워야 하는데 꼴찌에서 쉬지도 않고 걷는 사람들 쫓아가는 걸음이 고행의 길로 변합니다.
모두들 달리기 선수들만 있는 듯! 왜케 그래 빨리가는 거야
" 산이 좋아 산에 왔는데 더 오래 머물다 가는게 산에 대한 예의라고 " 나만 그런건가 ㅎㅎ
시집간 딸이 친청에 왔다 금방가면 친정엄마 매우 서운할텐데 ~~~~
임도 만나는 그곳에서 망초꽃 무리들
다시금 만나는 산꿩의 다리 하얀 피부가 아름답습니다. 너무 가늘어서 꿩의다리인가?
큰까치수염 이제 꽃망울이 맺히는 모습
뒤돌아본 기백산 모습
꽃며느리밥풀
꿀풀
요거이 무슨 꽃이 드래요? (미역줄나무라로 한답니다)
금원산 가는 나무계단길 저 곳을 올라서야 볼수 있네
쉬지 않고 걸었으니 잠시 쉬어가야지요
언제 저 후미대장이 추월할지 모르니 안쉬고 그냥 앞으로 이곳 저곳 나와 눈마주치는 야생화를 모른채 하고 갈 수는 없는 노릇
쉴틈도 없이 그냥 올라갑니다. 잠시 사진 찍는 시간이 나의 휴식시간
기백산을 바라보다.
삼거리 정자
나리꽃 풍경
큰까치수염
미역줄나무꽃에 찾아온 꿀벌 한마리
동봉에 도착하다
동봉에서 바라본 금원산 정상
금원산 정상
헬기장을 통과하면서
참조팝나무
정상에서
정상에서 바라본 기백산
조록싸리
미역줄나무꽃에서 열심히 생산활동중인 개미와 곤충
비비추 꽃봉오리
닭의난초라 하는데? 아닌 듯 해서 여기저기 검색하고 찾아 본 결과 제비난초가 맞네
(야생화카페에서도 잘못된 정보를 날리는 사람들이 있군!) - 앞으로는 물어보고 꼭 확인사살~
털중나리
비비추
고들빼기
큰까치수염
엉겅퀴꽃
수망령에 도착하다. 여기서부터 주차장까지 장장 6KM 흙길도 아니 콘크리트 도로를 내려가야 한다.
기린초
아직도 한참 남은 하산길
큰까치수염 무리지어 핀 모습
노루오줌
뱀무
노루오줌
엉겅퀴
내려갸고 내려가도 그 끝이 보이지 않을 듯이 길고도 지루한 콘크리트길 발바닥에 점점 불이 나고 그 때무에 좋았던 산행길이
조금씩 짜증스럽게 변하고 있습니다.
산수국
큰까치수염을 찾은 나비 한마리
잠자리
게속되는 하산길 가끔씩 지나치는 차들이 괜히 부럽고 원망스럽기도
이제는 빨리 계곡물에 담가서 불붙기 직전 발을 식혀야 하는데 ...
밤꽃 냄새가 비릿한 하산길
하산길에 만나는 산수국
이곳 용추폭포 근처 계곡에는 그다지 붐비지는 않지만 왜 저들이 부러울까
발바닥은 불이나는데 걸음속도는 마감시간 때문일까 점점 더 빨라지고 빨리 계곡물에 담그고 싶은데 발길은 자꾸만 주차장으로 내디뎌지고 있는
지긋지긋한 하산길입니다.
초롱꽃
인동덩굴
주차장 거의 다 내려오니 한무리의 산악회원들이 물속에 들어가서 식히고 있었고, 그곳에서 불붙었을 나의 발을 식히고
십리하고도 반을 딱딱한 시멘트길을 내려오게끔 한 위대하고 용감했던 산대장을 향한 원망과 분노의 마음도
계곡을 흐르던 차가운 물속에 흘려 모내고 처음 산행했던 그 곳으로 내려갑니다.
이제 다 내려왔는가 보다! 아침에 보았던 저 감나무는 아무 일 없듯이 그냥 그자리에!
루드베키아
수망령에서 내려오는 그늘이 별로 없는 시멘트길 반소매차림의 맨팔둑이 오후햇살에 벌겋게 익어서 화끈거리고
늦은시간 함양땅을 떠난 버스안에서 바라보는 서쪽하늘은 구름이 불타오르고 오늘 산행의 피로감 때문인지
쉽게 잠에 떨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