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봉 까칠한 암봉을 넘다.

 

 

  하필이면 최악의 황사가 뒤덮힌 날 문경으로 내려간다.

아침부터 하늘은 온통 누렇게 변한게 마치   화성에서 바라본 하늘같이 답답하다.

 

 

 

 

 문경읍 당포리 마을에 주차를 하고 조용한 마을길을 걷는다.   사람들 북적이는 도시의 산을 떠나

오랫만에 홀가분하게 호젓한 산행을 즐길려고 한다.

 

마을 입구 몇대의 차량이 주차되어 있는 모습을보니 나보다 앞선 산객들이 있었다.

 

 

 

 

 

 

 

 계절은 완연한 봄이다.  쇠울타리 너머로 바깥 세상이 그리운 철쭉은 황사로 희뿌연 아침에도 햇살을 받아

빛이 난다.

 

 

 

 

 

 

 

성주봉 산행은 마을을 벗어나면서 곧바로 수리봉으로 오르는 암벽길의 시작이다.

7년만에 다시 찾은 성주봉은  예전의 생생한 기억을 더듬을 필요도 없다. 그냥 올라가 보자

 

 

 

 

 

 

4월 중순을 넘긴 숲은 벌써 연두색이 완연하게 물들어간다.

 

 

 

 

 

쇠물푸레나무 흰꽃송이도 아침햇살에 빛나고

 

 

 

 

 

당포리 마을로 연두빛이 번져나가는 모습은 보고만 있어도 설레임을 느끼게 한다.

 

 

 

 

 

 

이어서 곧바로 시작되는 암벽구간  전에는 없었던  계단이 설치되었지만 계단 난간을 넘어서 발끝에 전해질 짜릿함을

 맛보기 위해 울퉁불퉁한 바위길로 직진한다.

 

 

 

 

 

 

 

경사가 제법 아찔한 성주봉의 슬랩 바위는 미끄럽지 않고 손으로 잡을 곳이 많으니 굳이 얌전하게 계단길로

오를 필요는 없다.  그냥 등산화 접지력만 믿고 발목에 힘만 주면 쉽게 오를 수 있는 곳이다.

 

 

 

 

 

올려다 보아도 경사도는 제법이다.  천천히 천천히 바위길을 음미하듯이

두발로 오르기가 좀 겁이 난다면 네발로 오르는 것 또한 성주봉 슬랩을 즐기는 방법이다.

 

 

 

 

 

 

바위길 위 하늘은 황사가 최악인 날임에도 여전히 푸른빛을 잃지 않고

 

 

 

 

 

 

 

 

 

 

그 바위의 끝에는 요염하게 누운 인어공주가 있고

 

 

 

 

 또 다른 놈은 아침부터 흉칙하게도 발기된 모습으로 인어공주에게 흑심을 품고 있다.ㅎㅎ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미완성된 남근이다.

 

 

 

 

 

수리봉 오름길에 바라본 주흘산쪽은 황사로 답답하다.

 

 

 

 

 

 

 

당포리를 지나 문경읍내쪽 가까운 거리임에도 희뿌연 황사로 답답하다.

 

 

 

 

 

 

산행시작 한시간 조금 후에 수리봉에 도착한다.

 

 

 

 

 

수리봉에서 바라보는 풍경 또한 막힘이 없다.  하지만 오늘은 아니다.

포함산 너머 월악의 모습은  황사가 집어 삼켜서 보이질 않는다.

 

 

 

 

 

 

 

 

황사때문에 답답하지만 수리봉에서 탁트인 조망을 잠시 즐기다가 이내 내림길로 접어든다.

 

수리봉에서 내려서는 길은 제법 경사가 심한 밧줄을 잡고 내려가야만 한다.

보기에는 아찔한 경사이지만 울퉁불퉁 발을 디딜곳이 많아 쉽게 내려올 수 있는 곳이다.

 

 

 

 

 

 

 

 

성주봉까지 그리 멀지 않은 구간 

 

 

 

 

온통 까칠한 바위구간이다. 능선좌우로는 수직 까마득한 절벽길이 종종 나오는

 

 

 

 

수리봉 내려서는 구간 밧줄

 

 

 

 

 

 최근에 누군가가  이런 조각을 하고 있다. 아직 완성이 되지 않은 놈인데  제법 그럴듯이 실물같이 묘사하는 

중인가 보다.  아마 이놈은 시간이 지나면서 더 정교하게 바뀔 것 같은데. 

 

 수리봉 아래 섹시하게 누운 소나무를  겁탈할 것 같은  아직 다듬어지지 않는 그 놈과 함께

 

 

 

 

 

 

수리봉을 지나 성주봉 가는 길 또한 몇번의 밧줄을 잡고 오른다.

 

 

 

 

 

 

고도가 높은능선의 진달래는  아직도 제철이고

 

 

 

 

 

 

좌우로 깍아지는 듯한 암벽길에 소나무 또한 거칠게 자라고 있는 모습이다.

 

 

 

 

 

살방살방 비록 황사로 뒤덮힌 날이지만 모처럼 마스크를 벗고 산행을 하니 답답함이 사라진 듯 하다.

 

 

 

 

 

 

지나온 수리봉이 능선 너머로 얼굴을 살짝 드리밀고 그너머로 주흘산은 황사로 답답하게 보인다.

 

 

 

 

 

 

정상석이 새로이 바뀐 성주봉

 

 

 

 

 

 

성주봉에서 바라본 당포리 마을 풍경

 

정상석 뒤 아늑한 곳에서  이른 점심을 마칠 때쯤 돌풍이 심상치 않게 불어온다. 낮시간에 중부지방에 돌풍과 비가

예보되었는데 아직 바람만 요란하게 불어댄다.

 

 

 

 

 

 

섹시한 철쭉이 피어나기 시작한 하산길 

급한 경사길을 내려간다.

 

 

 

 

 

 

어느 사과밭으로 이어진 하산길에서 바라본 성주봉의 까칠한 암벽

 

 

 

오랫만에 한적한 산행을 마친다.

그간 게으름 때문인가 아님 열정이 식은 탓일까  산행은 쭉 했지만 블로그 쓰기가 쉽지 않네..

 

 

 

 

2021년 4월 17일(토)   당포리 마을회관-수리봉-성주봉-당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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